공연후기-무용

마린스키 발레 & 오케스트라 <백조의 호수>/2012.11.12.월.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나베가 2012. 11. 12. 04:30

 

 

 

 

 

 

 

 

 

 

 

 

 

 

 

 

 

 

 

공연후기....

 

발레를 아무리 여러번 봐도 또 보고싶어 허둥대며 예매를 하는 건 뻔하다.

백조의 호수....

그것도 러시아 최고의 발레단이 내한 한다면.....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섭렵하기 위해서 손끝에 다 떨림이 이는 것이다.

그렇게 일찌감치 조기예매를 해놓고 시간은 흘러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늦가을...공연 날이 되었다.

보통때 들고 다니는 작은 망원경 대신 탱크처럼 아주 커다란 군용 망원경을 들고 나섰다.

배율이 높아서 흐르는 땀방울까지 보이는...

그래서 그들의 표정 하나 하나까지 생생하게 내 가슴속으로 젖어들게 만드는.....

 

세종 문화회관은 공연장으로서는 너무 크고 음향시설도 나빠서 별로 선호하는 공연장은 아니나

유독 발레 공연에 있어서만은 예외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보다 무대가 커서 훨씬 시야가 좋기 때문....

 

오늘 캐스팅은 러시사 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스타-율리아나 로파트키나와 다닐 코르순체프다.

어제 첫날 공연 캐스팅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그래도 난 이 두 주역...로파트키나와 코르순체프를 보고싶었다.

 

1997년 무용가로서의 최고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무용수 상, 발티카 상,98년 이브닝 스탠다드상,99년 러시아 정부의 명예상,

2000년 러시아 연방 정부로부터 공훈예술가 칭호수여, 2001년 발티카 상, 2006년 리사아 연방 정부로 부터 인민 예술가  칭호 수여를 받은

러시아 국보급 로파트키나....

이런 화려한 상과 칭호를 제쳐놓고라도 백조의 호수의 사상 최고의 프리마돈나- 안나 파블로바의 현신을 보고싶어서다.

 

나의 기대는 적중했다.

무대에 오른 그녀를 보는 순간...나는 숨이 멎는것만 같았다.

 

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야~~

 

커다란 키에 가녀리고 길다란 팔과 다리....기막힌 아름다운 모습의 얼굴.....천상의 날개-하얀 튀튀를 입고 매혹적인 자태로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춤을 잘 추고 못추고 따질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아름다운 천상의 모습...

저 모습을 한 순간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홀을 메우고...

하얀 백조들의 군무속에 그녀는 진정 인간으로 환생한 한 마리의 백조였고 놀라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판타지였다.

 

푸르른 무대 조명...

하얀 튀튀를 입고 일렬로 서서 이리 저리 몸동작을 바꾸며 서 있는 그 자태는 전율을 일케했다.

보고 또 보고....아무리 여러번 봐도...아니, 죽을때까지 봐도

또 공연장으로 달려올 수 밖에 없는

발레의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궁정에서의 화려한 파티장...

춤도 의상도 더 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볼거리 지천이었지만, 1막 2장과 4막 정경에 나오는 백조들의 춤과 음악은 이 발레의 정수이며

사람들을 압도한다.

 

스위스의 하얀 설원에 올라서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지.

눈이 부시도록 하얀 설원을 보면서 순간 하얀 색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색깔이라고..

.

그 어떤 화려한 보석과 장식물이 달린 의상과 장신구...

그리고 환하게 웃는 웃음과 화려하고도 요염한 자태....

그 어떤것도 하얀 튀튀를 입은 백조들의 무표정한 순수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검은 화려한 튀튀를 입고 환하게 웃으며 요염한 자태로 춤을 추는 흑조는 하얀 튀튀를 입고 표정없이 춤을 추는

오데트 백조와는 그 아름다움에 있어 비교가 되지 못했다.

웃음이 없는 무표정함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것에 순간 음찔할 정도로 놀라움을 느꼈으니까....

 

비운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까...

그래서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게도 아름다운 여인을 가만히 행복하게 놔두질 못하고

병들고, 배반당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건가??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때문에??

 

하긴...

어디 비단 남자뿐이겠는가~

백조의 호수도 2가지 버전이 있다고 한다.

왕자와 오데트의 사랑을 방해하는 악마 로트바르트를 물리치고 사랑을 이루는 해피앤딩(오늘 공연)으로 끝나는 버전과

함께 호수에 빠져죽는 비운의 주인공으로 끝나는 버전.

 

그런데....

사실 비운의 주인공으로 끝나는게 훨씬 마음을 애절하고 아프게 하면서 우리를 가슴에 깊이 파고드는 감동을 주지 않을까??

치명적인 아픔이며 동시에 격정적일 만큼 감동을 받는거쥐~

 

그러네~

내가 늘 말하듯이 어쩌면 인간은 선이 아니라 악한 존재일 거라구~

그러니까 성선설이 아닌 성악설....

그래서 인간은 아름다움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오랫만에 손바닥이 아플정도로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버스에서 팜플릿을 뒤져보니, 내년에 또 러시아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공연된다.

이번에는 백조의 호수의 본거지인 마린스키가 아닌, 볼쇼이....

또 봐야지~

자꾸 자꾸 아름다움속에 나를 빠뜨려 놓아야 해.

한 순간이라도 악에서 벗어나 천상의 나로 있을 수 있을테니까.

 

2013년 기획사 크레디아 공연 프로그램을 보니, 눈이 마음이 즐겁다.

시카고 심포니&리카르도 무티 공연이 가장 압권이고,벳부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안네 소피 무터,

로열 필&샤를 뒤트와,BBC심포니,이자크 펄만, 볼쇼이 발레,홍혜경 오페라 갈라....

우와~~

 

 

 

 

 

 

<>차이코프스키

            백조의호수 모음곡 (Swan Lake, Op.20)

 

차이코프스키가 쓴 발레 음악은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도 까기 인형> 등 3곡이 있는데 이 중 맨 처음 작곡했던 <백조의 호수>가 가장 유명하다.

1877년에 작곡하여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초연 되었는데 그 당시는 별로 좋은 평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그 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1895년 페레르스부르크 상연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4막에 36곡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백조의 호수 中 “정경“은 전막을 통일하는 중요한 주제(라이트 모티브)구실을 하는 곡이며 하프에 곁들여서 흘러나오는 오보에의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해설 : 백조의 호수

제 1 막 1 장

독일의 한 고성(古城), 왕자 지그프리드의 생일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늘 왕자는 성년을 맞이하여 어머니이신 왕비님, 친구들과 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웅장한 의식을 치르며 지그프리드는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제부터 왕자에게 용기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신념이 될 것이다. 축배의 마지막 잔을 들 때까지 아리따운 아가씨들, 또래 친구들 모두 왕자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만 왕자의 마음은 다른 세계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순결하고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열망이었다. 연회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떠나자 왕자는 몰려드는 땅거미 속에 생각에 잠긴 채 홀로 남았다. 밤이 찾아오고, 지그프리드는 자신 근처에 있는 한 그림자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다. 마치 어떤 이상한 힘이 자신을 유혹하는것 같았다. 그것은 천재적인 악마, 혹은 왕자에게 몇 가지 혼란스러운 비밀을 폭로하려고 하는 운명 그 자체였다. 한다. 보이지 않는 동반자의 존재와 불길한 예감에 강하게 이끌리며 지그프리드는 자신이 꿈꾸는 세계에 대한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제1곡 <정경(제1막)>


제2곡 <왈츠(제1막)>

제 1 막 2 장

천재 악마에 이끌려, 지그프리드는 신비로운 호수가에 다다른다. 호수 위에 쏟아지는 반짝이는 달빛 속에, 마법에 걸려 백조의 모습을 한 여인들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지그프리드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뜨를 발견한다. 왕자는 그녀에게 매혹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만다. 마침내 그가 열망하던 이상적인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왕자는 오데뜨에게 영원히 그녀를 사랑할 것이며, 변치 않을 것을 맹세한다.


제3곡 <작은 백조들의 춤(제2막)>


제4곡 <정경(제2막)>

제 2 막 1 장

왕자의 어머니, 여왕의 성에서 신부 후보들이 당도한다. 왕자는 그들 중 한명을 아내로 선택해야만 한다. 지그프리드가 나타난다. 그는 오데뜨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으며 그녀와 만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 어느 누구도 그의 이상형과 비교될 수 없다는 듯 왕자는 기품 있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무심하게 춤을 춘다. 갑자기 신비스러운 기사가 흑조(검정색 백조) 의상을 입은 황홀하게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무도회장에 나타난다.

바로 천재 악마와 오데뜨의 또 다른 모습인 오딜이었다. 오데뜨와 꼭 닮은 그 모습에 이끌려, 지그프리드는 그녀에게 급히 다가간다. 천재 악마는 왕자의 마음을 시험한다. 왕자는 오딜에게 의심의 마음을 품지만 곧 그를 속이고 있는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오딜을 그가 선택한 신부로 발표한다. 바로 그 순간, 무도회장은 어둠에 휩싸이고 아름다운 오데뜨의 환영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지그프리드는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사라지는 하얀 백조의 모습 뒤에서 왕자는 자신의 배신을 용서해주길 바라며 절망에 빠진다.


제5곡 <헝가리 춤(제3막)>

제 2 막 2 장

밤이 되자, 깊은 슬픔이 호수를 뒤덮는다. 오데뜨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다. 왕자는 그녀에 대한 믿음의 맹세를 저버렸다. 지그프리드는 매우 상심하여 오데뜨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다. 오데뜨는 왕자를 용서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녀의 운명에 맞설 수 없게 된다. 천재 악마는 폭풍을 일으키고 대혼란을 만들어 오데뜨와 왕자가 다시 결합할 수 없도록 그들을 흩어버린다. 운명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힘을 잃고, 왕자는 사라지는 모습들을 잡으려고 힘을 다하지만 소용이 없다. 마침내 새벽이 오고 왕자는 그의 꿈속의 호숫가 공허한 기슭에서 결국 홀로 남겨진 자신을 발견한다.


제6곡 <정경(제4막)>

줄거리

1막. 성안 마을 / 왕자의 성인식날. 왕자는 친구(광대인 경우도 많음)와 선생님과 함께 마을 축제에 나간다. 마을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친구.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의 성인식을 치르고 선물로 화살을 준다. 백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지그프리트왕자는 생일선물로 받은 화살을 들고 숲으로 사냥을 간다.

2막. 숲속의 호수가 / 백조를 쫓아 숲으로 온 왕지는 호수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를 발견한다. 마법에 걸린 공주와 시녀들인 백조들은 해가 지자 호수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 왕자는 그녀에게 청혼 한다. 공주가 악마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한다는 말을 들은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3막. 궁전 무도회장 /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초대된 각국의 왕녀들 가운데 신부감을 고를 것을 종용받지만 왕자는 거절하고 여왕은 화를 낸다. 그때 악마 로트발트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악마가 데려온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이것 때문에 오딜에게 반했다는 해석도 있다)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로트발트의 요구에 따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때 본색을 드러낸 악마와 오딜은 사라지고 왕자는 슬픔에 잠겨 숲으로 달려간다.

4막. 숲속 /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된 오데트.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와 오데트는 서로의 운명을 슬퍼하는데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나타난 악마 로트발트가 나타난다. 이때 악마와 싸워 두사람이 함께 죽던가, 왕자는 죽고 오데트는 백조가 되서 날아가는 것이 로얄의 결말이고,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게 볼쇼이의 결말이다. ABT의 경우 두 사람이 호수에 빠져 죽지만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부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비탄에 잠긴 왕자와 오데트의 비극적인 춤이 2막과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다. 2막은 희망이나 기쁨이 있는 움직임인데 비해 4막은 굉장히 비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백조의 호수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는 4막 29장 36곡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곡이다. 원래 발레음악은 무용을 단순히 반주해 주는 정도였으나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곡을 작곡하여 발레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전곡중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6곡을 뽑아서 모음곡으로 만든 것중 유명한 곡이 '정경'이다.

<줄거리>

어떤 나라의 왕자 지이크프리이트는 성년이 되었는데, 이를 축하하는 파아티를 개최하여 윻쾌한 춤이 벌어진다. 그 때 지이크프리이트의 어머니가 나타나 이 다음 무도회에서는 합당한 배필을 정할 것을 부탁한다. 그 무렵 백조의 떼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왕자는 사냥할 생각으로 친구들과 함께 활을 가지고 떠나간다. 밤이 되자 백조들은 호수를 건너 언덕에 이르러 모두 아름다운 처녀들의 몸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사실인즉 이 백조들은 본래 사람이었지만 악마의 마술에 걸려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 한때만 사람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여기서 그들을 만난 왕자는 백조의 여왕 오데트의 서글픈 이야기를 듣고 난 후부터 그녀와 사랑하게 되었다. 왕자는 이 여왕에게 "우리 집에서 열리는 무도회 때는 꼭 와주십시오. 그 때 당신을 나의 약혼녀로 정할 터이니까." 이렇게 부탁한다. 그 때 벌써 새벽이 밝아오므로 처녀들은 다시 새로 변하여 사라지고 마는 것이었다.

왕자의 성 안에서는 무도회가 벌어진다. 지이크프리이트와 그의 어머니가 앉은 단 앞에서는 아름다운 처녀들이 춤을 추지만 왕자의 마음에 드는 여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 때 나팔 소리가 들리더니 아주 위풍 당당한 기사가 입장한다. 마술사가 자기의 딸을 백조의 여왕으로 변장시켜 가지고 함께 들어오는 것이었다. 왕자는 이들을 전에 약속한 여왕이 오는 줄로 생각하여 기뻐하면서 춤을 춘다. 뒤이어 여러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춤을 추는데, 말하자면 러시아의 춤, 스페인의 춤, 나폴리의 춤, 헝가리의 춤, 마주르카 등 극히 다채로운 춤으로 변하는 것이다.

백조의 여왕이 나타나 창문으로 잠시 엿보았지만 왕자는 이를 알지 못했다. 얼마 안 되어 마술사는 자기 딸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이 때 왕자는 이것이 마술사의 흉계로 이루어진 것을 알고 자기의 진정한 연인인 백조의 여왕을 찾으로 떠나는 것이다. 밤중에 여왕은 성에서 돌아와 자기가 본 사실들을 모두 시녀들에게 이야기한다. 이 때 왕자가 달려와 모든 잘못된 사실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 때 마술사가 나타나 분노하면서 호수의 물을 넘치게 하여 그들을 빠뜨려 버리려 한다. 왕자와 여왕은 언덕 위로 도망을 쳤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당신을 위해 죽겠노라."고 왕자는 맹세를 한다. 이 같은 그들의 진정한 사랑 때문에 마침내 악마는 패배를 당하고 백조는 본래의 사람으로 다시 변하여 행복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이룬다는 줄거리로 되어있다. 이 무용 모음곡은 보통 다음 6곡으로 되어있다.

제1곡 정경(Scene)
제2곡 왈츠(Valse)
제3곡 작은 백조의 춤(Dance des cygnes)
제4곡 정경(Scene)
제5곡 헝가리의 무곡(Dance Hongroise)
제6곡 정경(Scene)

차이코프스키 [Pyotr Ilich Tchaikovskii 1840∼1893]

교향곡 제 6번 <비창>으로 널리 알려졌던 차이코프스키는 광산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는 음악적인 재질이 뛰어났지만 정규적인 교육은 받지 않았으며 처음에 법률을 공부한 후 잠시 관리가 되었다가 다시 안톤 루빈스타인 음악 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다음 해에 모스크바 음악 학교에 교수로 취임해서 작곡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메크 부인의 도움을 받아 13년간 원조를 받게 되자 11년간의 교단생활을 청산하고 자유로운 창작생활을 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 낭만파의 계통을 밟았는데, 당시 성행하던 러시아 국민악파와는 그리 가깝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에는 소박한 향토색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그의 음악은 러시아적인 민족성에 입각했으면서도 특히 독일 고전파와 낭만 형식을 계승하여 훌륭한 교류를 그의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그 자신의 타고난 성격으로 인해 그의 음악에는 항상 깊은 애수와 어두운 면이 감돌고 있다. 때로는 몽상적이고 서정적인데 정열을 겸해 극히 세련되어 있으며 러시아적인 정취가 풍기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그를 가리켜 절충식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는 러시아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 러시아의 음악을 예술적으로 높여 그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선양시킨 최초의 작곡가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엔 러시아의 정신이 그대로 반여오디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은 6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무용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오케스트라곡 <이탈리아 카프리치오>, 서곡 <1812년>, <슬라브 행진곡> 등 여러 분야이다.

그는 교향곡에서 그의 특성을 잘 나타냈다. 그것은 정서적인 긴장을 극적으로 대치시키면서 감정의 활동과 대조가 최대한으로 힘차게 표현되어 있다. 그것은 러시아의 심포니즘 주류가 될 뿐만아니라 베토벤의 심포니즘의 후계자로서 가치가 있어 그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