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북한산/진관사 응봉능선 2

나베가 2010. 12. 27. 17:50

 

 

 

 

 

남자들에겐 쉬이 올라갈 수 있을것 같은 이 바위타기가 키가 작은 나로선 시작부터 팔 힘으로 줄에 매달려 바위에 올라야 하는.....ㅠㅠ

 

아~~ 요가를 해야해

180도는 아니더라도 110도 정도까지라도 쭈욱 뻗어 올릴 수 있도록....ㅠㅠ

 

 

 

드뎌 올랐다.

이 상기된 표정.....

오늘은 내 대신 카메라를 회장님이 잡으셨다.

역시 놓치지 않고 잡아내신....ㅋㅋ

 

 

눈앞에 펼쳐진 하얀 설원이 언제 힘들었냐는 듯 근사하기 이를데 없다.

이정도의 잔설에도 나는 그냥 감동한다.

 

"역시 산은 겨울산이야!!

초록보다는 하얀색이고...

와아!!"

 

 

 

 

 

 

그래!!

내가 성모산우회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것이 2010년 2월 ...덕유산 겨울산행이었지!

꿈도 꾸지 못했던  하얀 설원의 덕유산을 ....여름도 아닌 위험천만이라 여겼던 겨울산을 내 발로 걸어 향적봉 정상까지 올랐었어.

정상근처엔 눈보라까지 휘몰아 치며 날아갈듯 강풍이 불어재꼈었지~

 

ㅎㅎ  갑자기  잊었던 감동이 오버랩되며 감동을 부추긴다. 

 

그려~ 그래도 그땐 이처럼 위험한 코스는 전혀 없었잖여~

해발 1700미터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았다는 것과 영하 18도...체감온도 영하30도의 강추위가 입김에 머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백발마녀로 만들었어도.....

 

 

 

 

 

 

 

 

 모두들 언제 그렇게 위험천만 바윗길을 탔는 지...까마득하게 잊은듯한 표정이다.ㅎㅎ

아니, 그 힘든 코스를 무사히 올랐다는 쾌감일까??

 아예 눈위에 털푸덕이 주저앉은 모습이 천진난만한 열살 꼬마아이와 다를바 없는 짖궂은 모습이다.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어른들이라서 더욱....ㅎㅎ

 

 

 

 

 

 

 

 

 

 

 

 

 

 

 

 

 

 

 

 

 

 

 

 

 

 

 

 

 

 

 

 

 

 

 

 

 

 

 

 

 

 

 

 

 

 

 

 

 

 

 

 

 

 

 

 

 

우리보다 한참을 늦게 출발한 프란치스코 형제님 부부는 어느 능선을 탔는 지 벌써 우리와 만나기로 한 사모바위에 도착을 했단다.

 

"아니, 날개를 달고 날았나?? 원래 산을 잘 타는줄은 알지만....."

 

암튼 우리가 험준한 바윗길을 타고 오르느라 시간을 지체한 까닭도 있지만

우리도 이젠 사모바위에 거의 다 온것 같다.

 

더 이상의 험준한 바윗길도 없어보인다.

평탄한 길로 오른 사라들이겠지??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 지 금새 사람들로 가득한 길이 더없이 좁게만 느껴진다.

그제사 마음이 푸욱 놓인다.

뒤늦은 스릴감과 쾌감이 조금은 흥분케도 하면서.....

 

아~~ 먼발치로 사모바위가 뾰족이 보인다.

 

 

 

 

 

 

 

 

      

 

 

      

 

 

     

 

 

 

 

 

드디어 사모바위!!

"프란치스코 어디있어~~~"

그 외침이 채 형제님께 닿기도 전에 코앞에 형제님 부부가 활짝 웃고 있다. 

 

"죽을 뻔 했다고..."

호들갑을 좀 떤뒤 부지런히 밥먹을 장소를 물색하고 우린 드디어 도시락을 풀어재꼈다.

정상인데...

바람 한 점 없고...햇살마저 따스했다.

 

하얀 잔설이 남은 커다란 바위를 배경으로 깔고 맛있는 밥을 먹자니 그저 목에 술술 잘도 넘어갔다.

안타까웠다면 술.술.술 술이 너무 부족했다는...

ㅋㅋ

떡과 과일, 커피, 초콜릿까지 완벽한 디저트를 먹고는 자리를 일어섰다.

 

헐~ 그런데 내 오른쪽 무릎이 이상했다.

힘이 빠지고 약간의 통증까지....??

아무래도 아까 눈쌓인 바윗길을 오를때 너무 긴장해서 근육이 놀란것 같다.

오를땐 몰랐는데...내리막길에서 통증이 온것이다.

 

별일 아니어야 할텐데...

오늘따라 무릎보호대도 하지 않고 오고....ㅠㅠ

 

산을 오를땐 아무리 자주 간곳이라 할지라도 조금도 허술함을 보여서는 안된다는것을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때문에 하산길은 가장 평탄한 길을 택해서 걸어내려왔다.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었지만 내심 불안함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2011년엔 더욱 야심찬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이만한 산행을 가지고 무릎에 이상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은 ?? #$%&

 

다행히 집에 돌아와 냉찜질을 하고 푸욱 쉬었더니 통증은 가라앉았다.

아무래도 병원에도 한번 가봐야겠고,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본다.

ㅋㅋ

 

 

 

 

 

 

 

 

     

 

하산해서 들린 무한리필 해장국집.

맛있는 파전에 해장술국에 막걸리로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 지었다.

신임회장님과 함께 한 첫 산행인지라 내년의 야심찬 산행의 희망 사항도 풀어헤쳐 놓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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