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의 마지막끈을 잡고 헤메이다 내려오니 선두 이곳에 다 모여서 쉬고 있었다.
마치 내집 안방인 양...낙엽이 수북이 쌓인 공간이 정말 딱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장난스레 '이젠 출발하자' 한다.
그래도 후미도 좀 쉬었다 가야지욤~ㅎㅎ
그럼 또...사진??
잠시 웃음꽃을 피우다가 다시 일어섰다.
이젠 정말 계곡길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마치 홍수가 나서 산사태라도 난듯 계곡의 흔적은 없고 온통 바윗길이었다.
더욱이 조심스러운것은 바위가 온통 낙엽에 가리워져서 어디가 움푹 들어간 곳인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것....
스틱으로 이리 저리 휘저어가며 바위를 찾아 걸어 내려갔다.
가파른 오르막이더니 내리막길도 제법 가파르다.
숨은 그림 찾듯이 안전한 돌을 찾아 가파른 길을 걸어 내려가자니 차라리 오르막길 보다 더 힘든것 같기도 하다.
위험하기도 하고....
하긴 이 정도도 안되면 산행이 재미가 없다고 어느 분이 말씀하신다.
그건 그려요~ㅎㅎ
위험하다고 하면서도 난 카메라들고 사진 찍고....
또 이렇듯 포즈도 잡으시고....ㅎㅎ
아주 작은 폭포가 나타났다.
물 줄기가 너무 가녀려서 폭포란 느낌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지나는 이 잠시 쉬었다 가게 한다.
비가 많이 오면 이 계곡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할 것이고 폭포 또한 세차게 흘러내리겠지??
계곡의 폭이 넓고 가파라서 비가 오면 상당히 위험할것 같다.
낙엽이 쌓여서 그런 지는 몰라도 뚜렷한 길이 없고 그냥 계곡의 바윗돌을 디디며 내려왔으니까...
폭포보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물이 더 운치가 있었다.
ㅋㅋ
그러면 손 한번 담궈보고, 낙엽도 만져보고 가야지~
와아~ 이곳도 근사하다~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많으면 그 위용이 장난 아니겠는데~
수북이 쌓인 낙엽이 멋드러진다.
아이구~
또 휴식공간이 나타났다~그것도 우리 집 거실보다도 훨씬 더 넓은...
누가 뭐라할것도 없이 담박에 바위에 올라앉는다.
그럼 난 또 사진.....
모두들 이렇게 활짝 웃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다음 사진에...
찍히는 사람들 보다 찍는 사람이 너무나 폼을 잡았기때문에....ㅋㅋ
다시 한번 더 포즈를 부탁해 내가 찍어 인증...
다니엘 형제님은 개구장이...ㅋㅋ
이렇게 험준한...설악의 귀청 너덜길 보다 더 너덜 너덜한 길을 가파르게 내려왔다는 인증샷....
드디어 하산....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중이다.
아무래도 너무나 대단한 억새밭을 기대했기에 섭한 마음을 금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성모 산우회 식구들과 함께한 시간이었으므로 즐겁고 의미가 있었던 산행이었다.
내년에는 필히 억새의 절정기를 놓치지 않고 오겠지~
그땐 분명 내 머릿속 상상의 억새밭 그 이상의 풍경을 보여줄거야~
그러면 난 또 감동을 가슴에 담느라 꺼억 꺼억 목젖이 아프겠지??
그래~
때로는 이렇게 미완의 여운을 남겨놓는것도 괜찮아~
분명 다시 올것이고, 그땐 감동이 두배로 커질거잖아~
'국내여행 >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진관사 응봉능선 2 (0) | 2010.12.27 |
---|---|
북한산/진관사,응봉능선 (0) | 2010.12.24 |
5.명성산/억새밭이 멋진 능선 합류점...삼거리... (0) | 2010.11.18 |
4.명성산/ 높은곳을 오르는 이유.... (0) | 2010.11.18 |
3.명성산/팔각정...억새밭의 끝을 잡고.... (0) | 2010.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