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일주(2010.8)

16.로키/자스퍼

나베가 2010. 10. 19. 17:39

 

랍슨산에서 나와 자스퍼를 향해 버스로 이동중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창밖의 이 매혹적인 광경을 어떻게 표현할까....

사실, 날씨도 잔뜩 흐리고 버스안에서 순간 움직임으로 찍은 사진이라서 더욱 사진이 어둡다.

너무나 근사해서 창밖에서 시선을 잠시도 뗄 수가 없었는데....

느낌을 제대로 전할 수 없는 사진이 아쉽다.

 

 

 

 

어떻게 운무가 이렇게 한줄기로 좌악 뻗어 나갈 수가 있는 지...

그 길이가 사진에서 보기보다 얼마나 길은 지,버스가 쌩쌩 계속 달려도 한줄기 운무는 여전히 그대로다.

강을 지나 작은 습지가 나오고, 넓다란 잔디밭이 나오고, 또 내가 나오고, 또 잔디밭이 나오고....

그래도 한줄기로 뻗은 운무는 그대로다.

 

와아~~ 멋지다!!

정말 너무 멋져서 가슴이 복받칠 지경이었다.

 

 

 

 

 

 

 

 

 

 

 

끝없이 이어졌던 한줄기 운무를 지나니 빼곡한 숲위로 웅장한 바위산이 또 보인다.

하얗게 내린 눈을 뒤짚어 쓴 채로...

 

 

 

 

 

매혹적인 운무에 휘말려 정신없이 셔텨를 누르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반대편쪽도 장난이 아니다.

반대편은 바로 산을 끼고 달리고 있었기에 금방이라도 덮칠듯한 운무가 또 장관이었다.

그 사이 사이로 보이는 웅장한 바위산의 위용과 함께....

 

옆 좌석의 사람들도 카메라에 그 광경을 담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정말 로키의 최고봉을 끼고 달리는 그 기분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적당히 와준 비 덕택에 산 꼭대기엔 눈이 하얗게 쌓였고,

산허리들은 운무로 뒤덮이고...

 

 

 

 

거의 산 정상을 달리고 있기때문에 옆에 보이는 산들이 낮아 보이지만

지금 저 산들은 해발 3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다.

 

 

 

자스퍼에 들어섰다.

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보단 먼 발치 산을 휘감고 있는 운무들의 향연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

 

 

 

 

버스에서 내리지는 않고 그냥 마을을 버스로 한바퀴 돌았다.

역사도 있고, 1800년대에 있을법한 멋진 기차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건 전시용 기차인듯~

1800년대 기차가 맞는가봐~ㅎㅎ

왜 요즘 초 현대적인 기차보다 옛날 기차가 훨씬 더 낭만적이지??

하긴 초고속 열차로 순식간에 옮겨가는 세상이니 저렇게 낭만적으로다가 생겨가지고선 어찌

속도를 낼 수 있겠어~ㅎㅎ

현대가 살기는 편한데 왜 옛날이 그리울까~~

과거로의 회기본능 같은거??

ㅎㅎ

 

 

 

 

마을의 크기에 비해서 선로가 유난히 많은걸로 봐서는

이곳의 주 산업도 목재??

암튼...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도로가 폐쇄되어 관광객도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춥다고는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생전 아프지도 않고 모두 신선처럼 살것만 같다.

 

 

 

 

 

자스퍼를 나와 콜롬비아주 아이스필드로 간다.

그곳엔 만년설과 수만년??이나 된 빙하가 있다.

글쎄... 설상차 타고 빙하탐험도 할텐데, 넘 추워서 얼어죽는 거 아닐까??

학창시절엔 겨울엔 오히려 머리 숏커트하고 초미니스커트 입고....

펄펄 날아다녀 소위'겨울여자'라고 불리기도 했었는데...

아놔~~ 요즘은 추운 거 싫어횻~

나이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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