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사에 도착하자 마자 갑자기 시작된 빗줄기가 순식간에 폭우로 변했다.
헉!!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일단 모두들 덕암사 사찰 처마로 대피...
모두들 우비 꺼내입느라 정신없다.
그래도 모두들 이 빗속을 뚫고 산행할 의지가 굳어보인다.
아~~ 그래도 정기산행인데 단체 사진 한장은 있어야쥐??
우산을 펴들고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맞지 않도록 가리우고 촬영 들어갔다.
기왓장이 얹혀진 처마 밑에서 빗줄기를 피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기라도 했을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산행을 멈춘 안타까운 시간이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또 다른 여유를 갖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추억에도 잠겨보고,
이런 저런 담소도 나누어 보고,
사찰에서 스님께서 정성스레 내려주신 '보이차'도 마셔보고
프란치스꼬 형제님의 우비 패션쇼로 크게 웃어도 보고....
그러나 야속하게도 빗줄기는 점점 세어지고....천둥까지 우르르 쾅 쾅 쳐댄다.
단체 사진 찍었으니 이대로 걍 하산해??
여기 고민에 빠진 두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가이드님...
그려~ 하산하능겨~
계곡은 순간 물이 불어 오르기때문에 하산길이 더욱이 위험하지~~
꼬마들도 있는데...
그래도 밥은 먹고 가야징??
그러나 이 빗속에 어디서 이 16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점심을 먹는다는건가~
찾아서 찾아서 중성문까지 올랐으나 그곳은 대만원...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
"이런 날은 저기 저 식당 마루에 올라앉아 빈대떡 시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는게 최고인데...캬~"
그래서 결정된 곳이 바로 산성마을의 <향나무집>이었다.
주인장의 양해를 구해 약간의 음식을 시킨 뒤 우리가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아!! 군침이 절로 도는 도시락의 맛나고 맛난 음식들....
그러나 나의 도시락은 오로지 과일뿐...ㅠㅠ
지난 설악산 대청봉 야간 산행의 성공에 스스로 감동...
좀 더 야무진 산행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몸 만들기 돌입!! ㅋ~~
우선 불어난 체중을 줄여 몸 가볍게 만들기...
다음 근력키우기....
ㅋㅋ
그래서 덴마크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오늘이 도전 5일째....점심 메뉴가 하필 과일 뿐이다.
하긴 야채샐러드 보다는 그래도 화려한 메뉴...
과일도 덴마크 다이어트 주메뉴인 '자몽'빼고는 오늘 처음이다.
일행들이 자꾸 밥먹으라고 할까봐 일부러 보온 밥통에 넣어갔다는....
시원한 맛도 즐길겸...ㅎㅎ
두분의 모습보다 들고계신 막걸리 통이 더 주인공 같다는...ㅋㅋ
"그려 그려~ 우리가 왜 산을 타는디~
이거 오래도록 먹으려고 타능겨~"
푸하핫~~
헉!! 여기는 벌써 건배??
오옷! 여기도 소주 2병이 얌전하게 상위에 올라 앉아 있네~
그려~ '처음처럼' 한결같아야지~
널 사랑혀!!
최고여~~
드뎌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왔다.
다행히 다이어트에 살인적인 빈대떡이 아닌 손두부....
오홋~~ 이거 먹어?? 말어??
꾹꾹 참고 참다가 ...합리화하긴 위한 계략 들어갔다.
'그려~ 내 저녁메뉴가 스테이크 100g이 있잖여~
덴마크에 두부가 없응께 그렇지 스테이크 보다 훨씬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잖여~
이걸 미리 댕겨서 먹고 저녁때 스테이크를 안먹는거쥐~고럼 고럼~'
에공~ 두부가 몸에 들어가니 신바람이 나는구먼~ㅋ~
단란한 가족사진 찍어줘야징~
신바람이 더욱 세져 여기 저기 촬영 들어갔다.ㅋㅋ
헉!! 카메라 앵글 내게로 돌아왔다.
글구 내게 돌아온 또 하나의 횡재....
소설가 율리안나 자매님의 자필 싸인과 함께 그의 저서를 선물로 받았다.
사실 고백하자면 이 책은 지난 청량산 산행때 율리안나 자매님이 지쳐 쓰러지기 직전 침을 놓아주신
스테파노 형제님께 드릴 선물이었다는....
그런데 형제님이 오늘 안오시는 바람에 ....ㅋㅋ
맛있는 식사도 끝나고...이제 하산길...
그런데 어느새 비가 그쳤는 지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다.
이대로 하산해서 집으로 돌아가기가 왠지 허전해 자꾸 뒤를 돌아다 본다.
계곡물도 저렇게 시원스레 흐르는데....
아쉬움은 어른에게만 그랬던건 아니었나부다.
오늘 산행에 물놀이 한다고 좋아라 따라나선 이 꼬마 녀석들이 그 누구보다도 아쉬울 터다.
그러나 이 계곡엔 들어갈 수 없는 금지구역!!
건아하게 한잔 하신 ...
표정이 '세상에 더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뭐...이런
ㅋㅋ
술의 힘이란 참으로 오묘하고도 오묘하도다!!
<점심을 맛있게 먹게 해준 향나무집....물론 음식을 시키긴 했지만...16명이 먹은것 치곤,,,>
아무래도 그냥 내려가기가 아쉬워서 단체사진 촬영으로 하산 시간을 또 끈다.
내가 껴서 또다시 한장 찍고....
ㅋㅋ
오늘은 정기산행이라 플랫카드 펼치고 한장 찍어야 하는데, 산행을 포기한 지라 멋쩍어서리 걍~
성모산우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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