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리조트는 전형적인 유대인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절대 외부 음식을 반입하면 안된다고 가이드가 엄중하게 경고했다.
어느정도이냐면....
외부 음식은 부정한 음식으로 간주되어 그 음식을 당장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부정 탔다고 그 음식이 담겨졌던 그릇조차도 버린단다. 포크까지....그리고 피해보상을 청구 한단다.
휴~ 유대인들이 얼마나 구두쇠인데 그 그릇값을 변상시키지 않겠어~
무섭군!! 그놈의 부정타는 거.....
제를 지내는 민족이라 그런가??
유대교는 아직도 구약시대의 제사를 그대로 지낸다.
하느님을 잊지마라, 하느님을 기억하라....
고 어렸을 적부터 철저히 교육시키며, 가장 기본으로 음식부터 철저히 지켜왔다고 ...
이러한 삶의 방식이 수 천년간 민족이 흩어져 있었어도 그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율법을 지키는 삶은 우리들 상상 그 이상이다.
이들은 안식일을 아주 철저히 지키는데 어느 정도냐면 버스는 물론, 비행기조차도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을 하면 당장 법적조치를 받기때문에 모두 걸어다닌다.
다만 택시는 운행을 하는데 그건 아주 급한 일을 대비해서이고, 대부분 아랍인이 운영한다고 한다.
그것도 속도 규정이 엄중하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일'로 간주될까??
'창조'에 관한 것이면 모두 일이다.
필기를 해도 일.... 사진 촬영도 일...불이 들어와도 일...
그래서 엘리베이터도 운행을 하지않고, 그나마 전등이 꼭 있어야 되는 곳의 무인 전등만이 허락된다.
얘기를 듣다보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 당할때만 좀 불편하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너무나 조용해서~~~
듣고 보니 또 그렇다.
모든것에서 손을 놓고 오로지 하느님이 주신 원초적인 것으로만 삶을 영위하는...
어쩌면 가장 완벽한 신앙체험이고, 가장 완벽한 휴식이다.
유대인들이 세계 최고의 창조능력을 보이는 원동력이 바로 이 안식일때문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것 같다.
사람은 쉴때 새로운것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너무 정신없이 바쁘면 그것을 해내기에도 벅차기때문에 다른 건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그때 그 말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었는데....그들이 말하는 안식일...휴식이라는게 이정도까지인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 정말이지 우리도 단 한번만이라도 체험해 봤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 절대적인 고요와 휴식을....
그믐날 밤의 낚시터.....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져 내리고,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된 다른 세상의 온갖 소리들이 들려오고...
깜깜한 어둠속에서 세상것들은 오직 그림자로만 물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그리고 단지 낚시 찌들만이 별처럼 총총 박혀있어~
남편의 말따나 오직 하늘과 물과 나 자신만이 존재한다고.....
그래서 낚시를 간다고.....
그리고 밤낚시에 따라가 오로지 나 홀로 떨어져 있었을때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
또...
음악회에 가서도 그래~
전 오케스트라 단원의 총주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달을 때 보다도 그 다음 순간 찾아든 적막감....
오로지 현이 끊어질 듯 단 하나의 선율.....숨을 쉬면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그 많은 관객이 아무도 숨을 쉬지 못한 채 그 작은 선율에 몰입해 들어갔을 때... 그 큰 홀안에 오직 적막감만이 꽈악 메워올 때....
그때 온 몸이 전율을 일으키지!!
그 순간 내 몸엔 말할 수 없은 그 무엇...에너지가 살아 꿈틀대~
어쩌면 에너지는 그렇게 가만히~~~ 있을때 대기로부터 채워져 오는건 지도 모르겠어~
내가 정신없이 바삐 살며 죽어라고 채워넣는게 아닌거야~~
그런데 우린 그렇게 오랜동안 훈련되어져서 가만히~~~~우리 자신을 비롯해서 내 주변 사람들 누구도 놔두지 못하고 있잖아~
가만히 있음이...
기다림이...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것이...딜레마군!!
식당에 들어오니 창으로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하며 하얀 테이블보, 검은 색 의자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신선하고 맛있는 샐러드가 예쁜 유리그릇에 담겨 있으니 더욱 신선하고 맛있어 보인다.
중동 지역이라고 무조건 사막만 상상하며 왔는데, 여행 내내 이렇듯 신선한 야채와 샐러드, 과일이 풍성했다.
이렇게 멋드러진 해변의 리조트에 왔는데....
우린 뷰랴 뷰랴 서둘러서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섰다.
때마침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해변...그리고 대추야자 나무는 일몰을 더욱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 주었다.
어둠이 깔려 우린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짐가방 챙기기를 밀쳐두고 발코니에 나가 커피를 마시며 근사한 야경을 즐겼다.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들리는 소리....
자기네 방 야경이 죽인다는.....
그 소리 듣고 가만히 있을 우리가 아니었다.
그 야경도 즐겨야쥐~~ㅋㅋ
아닌게 아니라 건물이 막혀서 일어서야만 멀리 불빛이 보이는 우리방하고는 달리 발코니 앞이 뚫려서 그야말로 야경이 그림처럼 멋졌다.(카메라 조작할 줄 몰라서리~~아니, 고장도 났고..ㅎㅎ)
얌전한 방주인은 정작 가만히 있는데, 우린 날름 발코니 난간으로 올라가서 또 사진촬영....
발칸 여행때 부터 생긴 화보모델인줄 아는 인의 병적 증세....나에게도 전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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