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우리의 대장님께서는 요술방방이 처럼 뭔가 또 가방에서 꺼낸다.
에엥?
그런데 이번엔 대원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네~~
벌써 배들이 부른건가??
아니...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에 빠진건가??
그래~
목만 축이면 됐지~ 뭘 그리 많이 먹겠어~ㅎㅎ
암튼....모두들 어린아이 마냥 신이났다.
아무래도 옆에 있는 소나무의 기를 받고 젊어지기 시작...어느새 어려진거야~
무슨 띠들이라고 했는데....ㅋㅋ
여기도 질세라~
암튼 무슨 띠들이라고 했엉~
무슨 띠였더라~~??
사자띠인가??
아냐~ 넘 순하고 자상하게 생기셨어~ㅋㅋ
아휴~ 여기도 또 모이셨네~
여긴 또 무슨띠들 모임이지??
아니네~마악 섞였네~ ㅋㅋ
어느듯 찬기가 슬금 슬금 옷깃 속으로 파고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너무 오래쉬면 안되는 거야~
모두들 해맑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정말이지 어느사이 모두들 소년 소녀가 되어있었다.
그게 대장님의 요술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먹거리때문은 분명 아닐것이고...
그렇다고 내가 준 온갖 동물모양의 젤리사탕때문도 아닐것이고,
초콜릿을 입천정에 붙이고 뜨거운 커피를 살살 넘기면서 녹여먹은 초콜릿때문도 아닐것이고....
오징어??
아니야~
분명 산에서 나온 정기를 받고 어려진거쥐~
푸하핫<<
이제는 악동들의 짖궂음으로까지 발전...
눈싸움이 시작되었다.
나도 몇번의 세례를 받아 무서워서 카메라로 잡을 수가 없었당~
아~~그걸 잡았어야 했는뎁~
헉!!
저거....뭐얏??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정말 절보다도 큰....부처를 보고 난 밀림에서 호랑이라도 발견한 듯 놀랐다.
거룩함보다는 위압감이 더 느껴진다.
산을 내려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가며 하늘 한켠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심학산 둘레길 산행....
아니, 둘레길 걷기....
어쩌면 어제밤 영화를 보느라 밤샘한 탓에 종일 잠으로 보냈을 수도 있었던 오후를...
그저 '네~' 하고 따라 나섰더니
잔설이 남아있는 소박한 겨울 풍경속에 빠져도 보고,
잠깐동안 이었지만 소녀로 돌아갈 수 있었던 즐거운 오후시간까지 부여받은 소중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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