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생애 첫겨울산행의 감동...2 /덕유산 /2010.1.9.토/후곡성당 성모산우회

나베가 2010. 1. 12. 02:11

정상에 오른 흔적은 뭐니 뭐니해도 단체사진 찍기....ㅋㅋ

아무리 추워도 프랫카드 펼치고......

치~~즈~~

 

 

 

한컷으론 안돼쥐~~~^^*

한컷 더~~~

 

 

 

 

 

 

 

 

정상에서의 감동을 만끽하며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곤돌라를 타기위해 설천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평소에 여유자작했던 나무숲길이...오늘은 등산객들의 초만원으로 그곳을 걸었다기 보다는 빠져나가기에 급급했다고 표현할까....

 

 

 

 

사실....제대로 걷지못하고 자꾸 서서 지체를 하다보니 한기가 스멀 스멀 가슴으로 파고 들어왔다.

설천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뭇가지 위에 눈이 수북이 쌓여 아름다웠지만

눈도 계속 내리고 있었고, 손이 너무 시려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않았다.

그나마 아쉬움에 아무데서나 몇장.....ㅠㅠ

 

 

 

 

 

 

 

허걱!!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저 아래도 까마득히 줄서있는 사람들의 정체는??

곤돌라 타려고 줄서 있는 사람??

ㄷㄷㄷㄷㄷ

 

 

 

카메라 꺼낸 김에 사진 한컷 부탁!!

설천봉이 얼마나 추운 지 머리카락이 입김에 하얗게 얼어붙어 순식간에 백발 마녀가 됐다.

 

 

 

사진 한컷 찍고...추위에 풀어놨던 얼굴 마스크를 꺼내 쓰다가 대장님한테 혼나고 끌려갔다. ㅋㅋ

그나 저나 그렇게 달려서 일행속에 합류했지만...줄은 전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않고

추위에 우리들은 하나 둘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옆의 스키어들은 신이났다.

 

 

 

 

 

 

 

 

 

 

 

 

 

아~~

그런데 이놈의 줄은 왜 전혀 줄어들지 않는거야~

우리 오늘 집에 갈 수 있는거야??

그냥 걸어서 내려가고 싶다아~~

영하 18도. 체감온도 영하 30도...의 눈발 날리는 날씨에 제자리에서 마냥 서있자니

손도 시렵고, 슬슬 발도 시려왔다.

 

 

 

 

아~~

평소 곤돌라타고 설천봉에 자주 올라왔던 난 향적봉 정상에 오른 뒤 설천봉에 내려오면 레스토랑에 가서 우아하게 커피한잔 마시고...

그리고 여유자작하게 곤돌라 타고 내려갈 줄 알았다.ㅠㅠ

그래도 여러 형제님들이 준비해 오신 따듯한 차를 주셔서 마시니 추위를 견디기가 한층 나아졌다.

생각같아선 다음 산행때는 대자로 큰 마호병에 따듯한 차를 종류별로 가득 담아 가고 싶지만....

가방의 무게때문에 ....ㅠㅠ

 

 

 

그래도 이제 제법 내려왔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ㅋㅋ

 

 

 

가족이 아기에게 스키를 가르쳐주고 있는 모습이 보기좋아서 한컷!!

 

드디어 줄안으로 들어섰다.

조금만 더 줄서있었으면 아마 얼어죽지 않았을까....

딱 얼어죽기 일보직전에 우린 곤돌라를 타고 순식간에 쓔웅~ 내려왔다.

허무함~~~~

그래도 그 와중에 스키장을 배경으로 또 사진 한컷씩 찍느라고....

 

 

 

 

얼핏 스키어같다.ㅋㅋ

 

 

ㅋㅋ

대장님한테 또 잡혀서 끌려갔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서둘러 버스에 타고 근처 예약된 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토종돼지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눈도 오고....12시나 되야 도착할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11시쯤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음 산행에도 꼭 같이 하자며 기념타월을 나눠주고 계셨다.

왠지 대장님이 안스러워 보였다.

오늘 애간장을 너무 많이 태우신것 같아서리...

ㅋㅋ 하긴 성모산우회 80%가 간부라고 했는뎁~~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의기양양 가볍다.

아니,,,

눈덮인 겨울산행을 흔쾌히 마치고 돌아가는 나 스스로가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ㅋㅋ

 

 

 

두렵기만 했던 겨울산행을 드디어 해냈다는 도전의 기쁨과 스스로의 감동때문이었을까???

도대체 에너지가 어디서 나왔는 지..나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만큼 힘들지 않고 해낸 산행에

벌써 다음 산행을 기약한다.

한라산!!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자고 일어났는데도 전혀 다리에 알이 베지않았다는 것!!

담날에 거뜬히 일어나서 남편이랑 놀아주느라 안면도에 눈덮인 겨울바다 보러갔었다는....

아니다...이튿날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했지??

헉!! 그런데 그 담날도 다리가 전혀 아프지 않다~

뭐얏~

나....벌써 산신령 된거야?

푸하핫<<<

 

 

 

이번 산행을 하면서 문득 터득한 삶의 지혜.....

꾸준히, 천천히 욕심내지  않고 사는것.

그러면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해 힘들지 않다는것....

중간에 너무 오래 쉬면 에너지가 소멸된다는것!!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