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무용

에스메랄다(Esmeralda)/2009.10.9.금/국립극장

나베가 2009. 10. 9. 17:16

 

 

2009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공식초청작

국립극장 기획, 러시아 국립크레믈린발레단 제작

노틀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Esmeralda)



예술감독 
러시아 인민배우 안드레이 페트로프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낭만 발레의 걸작!!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에스메랄다> 전막 한국초연!!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오는 10월 8일(목)~10(토)까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작으로 러시아 크레믈린 발레단의 <에스메랄다(Esmeralda)>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빅토르 위고 원작<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로 잘 알려진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 일화를 발레 선율을 통해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발레 종주국인 러시아의 크레믈린 발레단과 지휘자 알렉산드르 페투코프가 지휘하는 69인조 모스틀리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전막 한국초연인 이번무대는 발레 애호가들과 전공자들에게 소중한 관람기회가 될 것이다.   

 

 

고전의 재발견- 빅토르 위고, 크레믈린과 만나다.

1831년 출판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 시대에 호평을 얻었다. 위고가 그의 작품 속에서 ‘결론적으로 삶이란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높음과 낮음이 섞여드는 기묘한 드라마가 아니었던가?’ 라고 묻고 있듯이, 등장인물들의 영혼은 그러한 이중성 속에 편입되면서 운명을 뒤흔든다.

위고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한 사상은 ‘사랑과 인간’이라는 낭만주의의 정서이다. 그러나 단지 그러한 것들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과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발레<에스메랄다>는 위고의 작품 내면의 이야기를 살리기 위해 지나치게 단순한 스토리에 과한 치장을 한 화려한 발레작품이 아닌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모순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모스크바 최고의 안무가 크레믈린 발레단 예술총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에스메랄다>

크레믈린 극장은 소비에트에서 러시아로 전환된 격동의 1990년 개관하였다. 크레믈린 극장의 창립자이자 현 크레믈린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러시아 발레 마스터 출신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예술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블라드미르 바실리에프,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구소련을 대표하는 안무가의 작품은 물론 20세기 초 러시아 밖에서 명성을 떨친 디아길레프 발레단의 작품들까지 재현하며, 200여 년에 걸친 화려한 러시아 발레를 지키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 초연한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에스메랄다> 역시 이런 방대한 계획의 산물이다. 고전 속의 추상적이면서 철학적인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위고의 원작에서부터 페로의 발레 작품, 그리고 프티파의 개작과 1930년~40년대 러시아 안무가들의 <에스메랄다>에 달하기까지 모든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페트로프는 현대 발레를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형식과 경향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레믈린 발레단 역시 이러한 안드레이 페트로프와 함께 고전에 바탕을 둔 현대적인 작품 활동을 지향한다.

공연사진

 

◎ 작품소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르담 드 파리’를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1844년 쥘 페로 안무, 세자르 푸니 음악, 카를로타 그리지 주연으로 런던에서 초연된 3막5장의 작품이다. 작품의 비극이 새롭게 해피엔딩으로 바뀌었으며 오페라 공연의 영향으로 위고가 직접 각색한 오페라 대본에서도 포에뷔스가 살아나 에스메랄다의 결백을 증언했다고 전한다.
  쥘 페로는 에스메랄다를 1849년 러시아 황실극장에 올렸고, 당시 주역을 맡았던 엘슬러는 성공했으나 신부가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소녀 에스메랄다를 타락시키고, 군중이 무기력한 귀족에 대항하는 영웅적 선동자로 묘사된 부분은 문제가 되었었다. ‘에스메랄다’는 소비에트 시절에 자주 공연되었는데, 1935년 아그리피나 바가노바가 프티파의 수정작을 다시 페로의 원작대로 고쳤고, 이때 ‘다이애나와 악타이온’ 2인무가 새롭게 탄생했다. 구소련에서는 30여명의 안무자가 바가노바 버전을 기초로 ‘에스메랄다’를 재현했고, 크레믈린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해석본도 그와 유사한 구성이다.

 

공연사진


◎ 에스메랄다 줄거리

1막. 무대앞
왕실 근위대 대장의 신부인 플레르 드 리스가 페브에게 자신의 수 놓은 목도리(숄)를 준다. 페브는 곧 자신과 약혼하게 될 사랑하는 이에게 감사해 한다.

1장. 성당 앞의 광장
파리의 성모 성당 앞에 모여 있는 시민들 젊고 아름다운 집시 아가씨인 에스메랄다가 추는 춤을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춤을 추고 있는 그녀의 뒤에는 파리 성당의 신부인 클로드 플로로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 클로드는 집시들에게 다른 곳에서 춤을 추도록 애원하기도 하고 쫓아내기도 한다.

2장. 클로드의 환영
자신의 뜰로 돌아온 클로드의 머릿속에는 에스메랄다의 환영이 떠나지 않고 귀 속에는 그 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에스메랄다의 환영은 자꾸 커져 클로드에게 음탕한 마음을 가지게 되여 근심이 생긴다. 그는 신에게 구원을 청해 보지만 이러한 감정에서 떠나지 않게 된다.

3장. 기적의 마당(광장)
기적의 마당(광장) - 방랑자들의 수장인 클로펜 투룰푸와 방랑자들, 집시들, 거지들, 도둑들이 들어온다.  기적의 마당에 뇌우가 몰아친다. 에스메랄다를 만나서 첫눈에 반해 따라다니는 불쌍한 시인인 그렌과르가 기적의 마당에 오게 된다. 클로펜은 그렌과르에게 돈을 뺏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클로펜은 그렌과르에게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한다. 죽음을 면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당의 누군가 한 여인이 이 불쌍한 시인과 결혼을 해야 한다.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시인의 죽음을 면하게 하기를 청하며 그의 부인이 되겠다고 동의한다. 그러자 마당의 모든 이들은 첫날밤을 축하한다. 클로드는 그의 어떠한 명령이라도 수행하는 수양아들격인 종지기 크바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를 유괴할 것을 명령한다. 클로드와 크바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기다렸다가 유괴하고, 크바지모도는 자신의 여인으로 삼으려한다. 마당을 순찰하던 왕실근위대장인 페브 드 샤토표르가 이 광경을 목격한다. 페브는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그녀를 풀어주고 크바지모도를 사로잡을 것을 명령한다. 쓰러져 있는 그녀를 보고 페브는 첫눈에 반하게 된다.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에게 페브는 자신의 목도리를 선물한다. 병사들은 크바지모도를 끌고 가려하나 에스메랄다는 그를 풀어줄 것을 간청한다. 페브는 크바지모도를 풀어주고 때려 쫓아낸다. 크바지모도는 이 세상에서 최초로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에스메랄다에게 큰 충격을 받는다.

4장. 에스메랄다의 방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버린 사랑에 빠진 페브가 선물한 목도리에 눈을 떼지 못하고 방안에 앉아있다. 피에르 그렌과르가 나타나 자신의 신부를 끌어안으려 한다. 에스메랄다는 그를 피하고 그녀가 그의 부인이 되기로 한 이유는 단지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녀는 공연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도록 그에게 춤을 가르친다. 그는 그녀의 말에 순종하고 굴복하여 기쁜 마음으로 배우게 된다. 에스메랄다는 그를 다른 방에서 자게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준 목도리를 끌어않는다.
  클로드 플로로가 방으로 들어온다. 그는 그녀를 붙잡고 자신의 사랑을 애원한다. 에스메랄다는 그의 의무를 이야기하며, 그에게 근위대장의 사랑의 징표인 목도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클로드는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근위대장인 페브 드 샤토페라의 경쟁자가 있음을 기억해낸다.  나가는 길에 클로드는 에스메랄다의 단검을 숨기고, 그의 머리에는 새로운 계획이 떠오른다.

5장. 망쳐버린 약혼식
공작부인의 집. 알로이자 곤데로리에는 플레르 드 리스와 페브의 약혼 준비에 여념이 없다. 플레르와 페브는 플레르 드 리스의 여자친구들의 축하를 기쁜 마음으로 받고 있다.  손님들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에스메랄다와 그렌과르를 포함한 집시들을 초대해서 춤을 추게 한다. 페브와 다른 여자의 약혼식에 춤을 추기 위해 초대된 에스메랄다는 힘도 없고 자신의 감정을 추스릴 수 없게 된다. 그렌과르와 집시들은 그녀에게 춤을 추지 말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에스메랄다는 신랑과 신부를 위해서 춤을 춘다. 집시들의 춤이 멋지게 펼쳐진다. 페브도 아름다운 춤에 눈을 떼지 못한다. 플레르 드 리스가 집시 중의 한 여인에게 페브의 목도리가 걸려 있음을 본다. 플레르는 집시에게서 목도리를 빼앗고 페브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페브는 아무런 설명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눈물을 흘리며 뛰어나가는 에스메랄다를 쫓아 나가고 플레르 드 리스는 망연자실한다.

공연사진

 

2막
1장. 광대들의 축제

중세 광대들의 축제날. 크바지모도는 그 날 이후 양심과 현실 속에서 갈등한다. 클로드 프로로가 나타나 카바지모도에게 성당으로 갈 것을 종용한다. 크바지모도는 다시 한번 에스메랄다가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것을 기억해내고, 무한한 사랑에 눈물 흘린다.  

2장. 여관
파리의 거리에서 먼 곳에 위치한 여관에 시민들이 있다. 손에 단검을 든 클로드 플로로의 형체가 나타난다. 그는 이곳으로 페브와 에스메랄다가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 클로드는 여관 안으로 몸을 숨긴다. 마침 페브와 에스메랄다가 등장한다. 페브는 사랑에 겨워 에스메랄다를 껴안는다. 페브의 사랑의 힘과 말로 그녀의 마음에는 새로운 희망이 ??아나고 페브와 함께 할 결심을 하게 된다. 클로드가 은밀히 다가가서 단검으로 페브를 찌른다. 사람들은 달아나고 클로드는 에스메랄다에게 모든 죄를 덮어 씌우고 근위대장의 범인으로 지목한다.   

3장. 감옥
에스메랄다는 감옥의 갇혀 영어의 몸이 된다. 재판에서 운면처럼 사형을 선고받는다. 에스메랄다의 애원은 헛수고가 된다. 클로드는 에스메랄다에게 다가가 다시 사랑을 구걸하고 그녀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그가 살인자인 것을 아는 에스메랄다는 무시하고 경멸한다. 잔인한 클로드는 사형집행인에게 에스메랄다를 처형할 것을 명령한다.

4장. 플로르 드 리스의 정원
병을 앓고 난 플레르 드 리스를 위해 공작부인 페브와의 망쳐버린 약혼식 이후로 기분을 살려주기 위하여 고전발레를 보여준다. 발레의 마지막에 정원사가 달려와 페브의 도착을 알린다. 페브가 플레르 드 리스에게 꽃을 선물하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플레르 드 리스는 페브가 돌아왔고, 집시와의 일은 과거로 흘러간 일이 되어 기뻐한다.

5장. 사형 행렬
파리시민은 사형장으로 가는 에스메랄다를 지켜보고 있다. 우연찮게 크바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배돌려 성당으로 숨킨다. 법은 법이다. 클로드는 성당은 도망자를 보호해줘하는 법을 기억해낸다. 

6장. 종루에서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눈앞에 크바지모도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있는 것을 본다. 전같지 않은 크바지모도의 표정은 이제 그 녀를 구해줄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다. 둘 사이에는 새로운 감정과 걱정이 서로간에 흐르고.....
클로드는 성당의 법을 어길 것을 결심한다. 그는 에스메랄다를 사형집행인에게 고발한다.


7장. 에스메랄다의 사형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에스메랄다는 결혼식에서 돌아오는 페브와 플레르 드 리스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에스메랄다는 사형집행인의 팔 위로 쓰러진다. 사형집행인은 천천히 단두대로 에스메랄다를 옮긴다.

8장. 천벌
클로드 플로로는 파리 성모성당에서 사형된 이를 찾는다. 그는 거의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에스메랄다의 환영을 보고 그의 머릿속에는 종루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는 마지막순강에 그년를 사랑했던 것을 느낀다. 크바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인자를 응징하기로 결심하고 클로드를 성당 밑으로 민다....

9장. 피날레
에스메랄다의 시신은 무덤으로 오게되고 크바지모도는 자신의 영원한 에스메랄다 앞에서 죽어간다.

 

공연사진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The Russian Kremlin Ballet)

 6천석의 초대형극장인 러시아 크레믈린 극장을 본거지로 1990년 창단된 크레믈린 발레단은  안드레이 페트로프가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블라드미르 바실리에프,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구소련을 대표하는 안무가의 작품은 물론 20세기 초 러시아 밖에서 명성을 떨친 디아길레프 발레단의 작품들까지 재현하며, 200여 년에 걸친 화려한 러시아 발레역사를 지키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모스틀리 오케스트라(Mostly Philharmonic Orchestra)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7년간 연 100회가 넘는 연주를 소화하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MPO는 성악가 살바토레 리치트라, 쥬젭페 자코미니, 조수미, 신영옥, 김영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국립합창단 외 다수의 시립합창단, 팜아티스트 비지스, All 4 one, 레아살롱가 등과 협연을 하였다. 다수의 오페라와 심포니, 뮤지컬, 오라토리오, 영화음악 녹음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소화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에는 성악과 음악학, 지휘를 전공한 박상현이 이끌고 있다.

 

공연후기.....

 

사실 국립극장 홈피엔 잘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이 공연이 있는 것 조차 몰랐었다.

야옹이 덕분에 이 공연을 소개받았고, 더우기 티켓가격까지 반에 반토막 가격으로 끊어서 가게 된 공연....

 

어저께부터 몸에 자꾸 한기가 들더니 왠지 몸에 피곤이 산더미 처럼 밀려드는 것만 같다.

늘 가는 예술의 전당이 아닌 낯선곳으로의 발걸음때문이었을까.....

조금은 쓸쓸한 기분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티켓을 찾고 커피를 한잔 하려고 했으나 바로 내려주지 않고 내려놓은 걸 보리차 주듯 따라주길래 포기를 하고 홀로 들어섰다.

 

<에스메랄다>

뮤지컬...<노틀담 드 빠리>를 보면서 익숙해진 이름...

뮤지컬을 보았을때 볼거리는 많았지만, 세종의 음향때문에, 그리고 익숙지 않은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시끄런(?) 노래소리 때문에

괴로움을 참을 수 없었던 순간을 생각해 내곤 과연 오늘 펼쳐질 발레에서는 어떤 느낌일까....침을 꼴딱이면서 커튼이 올라가길 기다렸다.

 

커튼이 올라가기 전...서곡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커튼이 올라갔을때의 놀라움이란.......

화려한 색감과 세련됨을 겸비한  의상...쭉쭉 뻗은 멋진 무용수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들이 펼쳐내는 춤은 가히 발레강국 '러시아'다 란 말이 저절로 쏟아졌다.

음악 편곡도 춤의 내용을 잘 살려내주었다.

특히 격정적일때 보다는 한없이 감미로움을 주던 하프의 선율이 귀를 매혹시켰고

바이올린 독주도 아름다웠다.

다만 간간히 귀를 거슬리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안타까움을 주기는 했지만....

무엇보다도 국립극장의 무대가 넓고 층간 높이가 얕아서인 지 시야가 무척 좋아 더욱 공연에 집중이 잘 되었다고나 할까....

 

착하고 아름다운 여인-에스메랄다....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보면 마치 홀린 듯 하나같이 그녀에게 매혹당해 그녀을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은 모두때문에 불행해진...

프로도 신부의 광기어린 사랑에 대한 집착은 이 모든 불행의 최고봉이었고, 에스메랄다가 사랑한 왕실 근위병-페뷔스를 보면서 오페라에서의 한없이 가볍고 생각이 없는 주인공 테너들과 어쩌면 저렇게도 흡사할까...여자들은 또 왜 그렇게도 잘 용서를 해주나...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얼마나 순간적인 것인 지...그 순간에 목숨을 걸고 이성을 잃어 버리는 나약한 인간의 군상들....

그러나 아무도 바라봐 주지도 않는 흉물스런 콰지모도에게 베풀어준 에스메랄다의 단 한번의 따스함은 그에겐 생명과도 같은것이었다.

그러기에 그녀곁에서 끝까지 있어준  .....그런 그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때 이젠 그의 생명도 함께 사라져 버린것이다.

소유가 아닌, 진정한 사랑앞에서 우리는 감동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실황연주가  아닌 스피커를 통해서 아스라이 번지던 허밍아래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끌어안고 절규하듯 추던 콰지모도의 춤은 

그야말로 심금을 울려주었다. 그에게 생명이었던 에스메랄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니 그도 함께 사라져 버린...

그렇게 끝을 맺는 피날레가......분노보다는 모두가 아픔으로 다가온다.

에스메랄다도 콰지모도도, 하물며 신부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그 절규조차도 아프다.

아픔은 곧 감동을 배가시킨다.

 

우습지??

꼭 아파야 감동이 크니.....

 

 

페뷔스와의 약혼식에서 상처받고, 페뷔스의 죽음을 위로 하기 위해 펼쳐지는 <디도와 이에네스>의 극중 극에서의

이인무는 압도적이었다.

아마  오늘 발레공연중 가장 박수를 크게 받은 장면이었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에스메랄다와 함께 가장 환호를 많이 받은 무용수들 이었다.

 

인터미션때 내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꼬마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정말 잘한다!!  역시 러시아야~"

하는 거였다.

 

정말 초등 1년생정도 밖에 안된 아이가 하는말이.....ㅎㅎ

 

 

 

 


■ 출연자

  • 에스메랄다: 크리스티나 크레코바(Kristina Krekova)

               The winner of international and All-Russia competitions

  • 그랭구아르(시인): 막심 아파나세프(Maksim Afanasev)                

  • 페뷔스(왕실 근위병): 아이다르 샤이둘린(Aydar Shaydullin)

                        러시아 공훈 예술가(The honored artist of Russia)

  • 플뢰르 드 리스(페뷔스의 여인): 올가 추브코바(Olga Zubkova)

                                  러시아 공훈 예술가(The honored actress of Russia)

  • 에르와즈(공작부인): 안나 차가이노바(Anna Zagaynova)

  • 프롤로(성당 주교): 키릴 에르몰렌코(Kilill Ermolenko)

  • 콰지모도(성당지기): 미카일 에프게노프(Mikhail Evgenov)

  • 클로팽(집시우두머리): 로만 마르티쉬킨(Roman Martishkin)

  • 다이아나: 알렉산드라 티모피바(Alexandra Timofeeva)

  • 악션: 미카일 마르티녀크(Mikhail Martynyuk)

  • 여자친구들: 이네사 비크부토바(Inessa Bikbulatova),

            알렉산드라 티모피바(Alexandre Timofeeva)

  • 거지왕: 드미트리 코젬야킨(Dmitry Kozhemyakin)

  • 집시들: 에카테리나 티율피나(Ekaterina Tyulpina)

           베로니카 바르노프스카야(Veronika Varonika Varnovska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