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작년부터 유형종 선생님의 오페라와 발레 강좌를 들으면서 가능한 국내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와 발레는 모두 가려고 맘먹고 있던 터....반갑게도 오페라 공연이 풍년이다.
그것도 좀체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오페라까지....더우기 내년 프로그램을 보니 거의 환상이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공연되는 <노르마>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어려운 노르마를 과연 얼마나 소화해 낼 수 있을까...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실황으로 공연장에서 접할 수 있다는게 어딘가!
전설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Casta Diva 가 가슴 저 밑바닥부터 울려퍼지면서 벌써부터 감동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래도 노르마역으로 캐스팅된 소프라노'김영미'씨의 나이를 생각하니...조금은 걱정스러움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며칠 전 <베르디 레퀴엠>에서의 그녀를 보니 능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 그런 우려는 그야말로 우려였고 그녀는 그 어려운 노르마역의 고음과 파워를 끝까지 흔들림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더불어 아달지자역의 양송미의 맑은 음색과 안정된 톤과 흔들림 없이 뻗어나갔던 고음은 주역 노르마와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잠시도 한눈 팔새도 없이 이 오페라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억압받는 민족의 지도자 오로베조 역을 맡은 베이스 김일훈 역시 탄탄한 발성과 파워가 넘치는 가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폴리오네'역의 테너 '김영환'이 컨디션 난조였는 지 거친 음색과 고음이 뻗어나가지 못하고 조금씩 플랫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좀 불편했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빛났고,
'파올로 바이오코'의 무대 연출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됨이... 빼어난 가수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더없는 감동을 자아냈다.
마치 수면에 비춰지고 있는것 같은...거울효과의 바닥....
첨단 영상으로 처리한 배경...
단순하면서도 힘의 상징을 느끼게 했던 거대한 나무기둥..
희생된 드루이드인들의 머리통을 새겨 넣은 거대한 방패..
무대 왼쪽에 반쪽짜리로 누워 있는 로마인의 두상..
회전무대...
'전투의 합창'에서의 합창과 격정적인 표현의 춤...
전사들이 금빛 찬란한 조명 아래 전의를 불태우다가 어둠의 실루엣으로 전환되는 장면의 조명 효과
노르마와 폴리오네가 화형대에 오르는 마지막 장면.... 무대를 온통 붉게 물들인 조명과
커튼이 내려졌다가 다시 올랐을때의 피어오르던 연기...
원시적 생명력과 초현대적인 세련미가 시종일관 시선을 잡아매며
빼어난 가창력이 더해진 모든게 기대이상이었던 감동적인 무대였다.
그래서....
난...디토의 일욜 공연을 포기하고 유럽에서 노르마역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박현주(노르마), 이정원(폴리오네), 정수연(아달지자) 이 출연하는 또다른 날 공연을 예매해 버리고 말았다는...ㅋㅋ
6월28일 마지막날 공연
6월 28일 일욜 디토 낮공연... 패키지 예매를 한 디토공연은 딸친구와 함께 가라고 딸에게 넘기고 난 오페라극장으로 뛰었다.
멍멍이와 야옹이도 함께....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욕심을 내 1층에서 본것이 오히려 감동을 떨어뜨렸다는...???
역시 오페라나 발레는 자리가 무척 중요하다.
그것도 무조건 로얄석이 좋은것이 아니라는것!!
이 공연처럼 바닥의 거울처리라든가, 무대 가운데 거대한 액자(?)공간을 뒤로 펼쳐진 배경화면이라든가 그 사이로 등장하는 인물들이라든가....등을 1층 박스석에선 전혀 볼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나는 이미 첫날 공연에서 그 모든 감동적인 무대를 보았기에 안타까운 맘이었지만, 멍멍이는 무대가 너무 시시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건 너무나 당연했다. 무대 앞 주인공들만이 보였으니까.....
그러나 무대 바로 옆에서 보니 등장인물들의 노래는 훨씬 더 크게 잘 들렸다.
오케스트라 소리도 물론....
무엇보다 첫날 폴리오네역의 불편함을 오늘 이정원은 만회했다는것...
그리고 노르마역의 박현주는 가녀린 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파워를 잃지않고 흔들림없이 아주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글쎄....너무 아름다워서 처음 폴리오네가 반하기에 충분하다 생각들지만,,,,복수를 불태우는 장면에서는 그 이미지가 너무 아름다워.....교주라는 카리스마있는 역할에도 쫌....ㅋㅋㅋ
2부엔 1층 가운데 블럭 중간자리로 옮겨가 앉았는데....
배경화면이라든가 바닥의 거울효과는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역시 오페라나 발레를 감상하기엔 2층자리가 가장 최고다.
그런거 보면 아람누리가 뭘 좀 안다~ㅋㅋ
2층 전석이 VIP인걸 보면...
어쨋거나 오페라나 발레는 너무 비싸서 2층 VIP에선 볼 엄두도 못내고....그래도 4층이 아닌 3층 맨 앞자리에서만 볼 수 있어도 감동이다. 짱인 망원경이 있으니까....ㅎㅎ
더 큰 감동을 기대한 나로선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출연진들의 흡족한 연기와 노래를 들은것..
그리고 보고 싶었던 '노르마'를 이틀간 실황으로 보았다는것 만으로도 감동과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다.
Opera 'Norma' 벨리니 / 오페라 '노르마' Vincenzo Bellini 1801 - 1835 |
노르마(Norma) - 벨리니 등장인물 극중 주요곡 배경 기원전 50년, 고르족이 로마에 침입했을 때 고르족 브리튼 등 상고의 켈트 민족 사이에 있었던 종파의 하나인 드루이드의 고승 노르마는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와 가까이 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 그런데 이 폴리오네가 같은 사원에 있는 젊은 여승인 아달지자와 관계를 맺는 3각관계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화형에 처한다는 줄거리로 된 비극오페라이다. 이 작품에 대해 벨리니는 말하기를 “모든 것을 희생시켜서라도 노르마 만은 살리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작곡가는 이 오페라에 자신을 가졌음은 물론 그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 작품은 베르디 이전의 이탈리아 오페라 중에서 굴지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 제1막(드루이드 종파의 성지) 오로베소는 드루이디 신들에게 로마인의 침입을 갈리아 백성들이 용감하게 무찌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그는 때가 되면 신성한 겨우살이 나무의 밑둥을 자름으로써 노르마가 전쟁의 신호를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갈리아 지방의 로마 총독 폴리오네가 대장 플라비오와 대화를 하고 있다. 폴리오네는 드루이드 종파의 여승장 노르마가 자기를 사랑한 나머지 순결을 받쳤을 뿐만 아니라 그녀와의 사이에 이미 아이를 둘씩이나 두었으며 그 아이들은 클로틸다가 잘 양육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지금은 노르마를 모시는 순결한 여승 아달지사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녀를 데리고 로마로 가는 꿈을 그린 「나를 비너스의 제단으로 Meco all'altar di Venere」라는 노래를 부른다. 드루이드 사람들이 행진을 하면서 모여들자, 노르마는 결코 그들에게 전쟁을 선동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내와 자제를 촉구하면서, 로마는 자멸하게 되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애인이 자기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기원하는 유명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 Casta diva」를 부르면서 갈리아 지방의 평화와 함께 그녀가 사랑하는 폴리오네가 돌아오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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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의 숲이 적막하게 되었을 때 아달지사는 신의 인도를 기도한다. 그러나 그녀를 인도해 주려고 다가온 사람은 정작 폴리오네로, 그는 아달지사를 로마로 데려갈 참이었다. 「가버리시오, 잔인한 이여, 그대의 무정한 신에게로 Va, Crudele al dio spietato」라며 그들 두 사람은 2중창을 부른다.
제2막
아달지사는 폴리오네와 한 약속 때문에 번민하다가 노르마에게로 간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으며 더 이상 순결을 지킬 수 없다고 고해한다. 노르마는 자기의 과거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길이 동정한다. 그러나 아달지사의 애인이 폴리오네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몹시 격분해한다. 이때 폴리오네가 도착하고 그들은 의미심장한 3중창을 부른다. 뒤이어 전쟁에서의 그녀의 임무를 환기시키는 청동 징소리가 울리자, 그녀는 아달지사를 데리고 퇴장한다.
제3막(노르마가 사는 성지)
노르마는 아이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을 폴리오네에게 맡겨서 그가 아이들을 키우게 하느니 차라리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들을 끔직히 사랑하므로 죽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달지사에게 폴리오네와의 결혼을 허락할 터이니 아이들을 로마로 데려가달라고 제촉한다. 그리고 노르마는 당장 죽기로 작정을 한다. 그녀들은 「보라, 노르마여, 그들의 무릎을 Mira, O Norma, a tuoi ginocchi」의 정결하고 절묘한 2중창을 부른다. 아달지사는 그녀의 결의에 감복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후회하면서 폴리오네를 설득하여 그의 본부인에게 되돌려 보낼 것을 맹세한다. 그들 두 여승은 뜨거운 포옹을 한다.
제4막(성지의 작은 숲)
노르마는 제단에서 폴리오네가 자기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클로틸다로부터 그가 아달지사의 간청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노르마는 격노하여 징을 울리도록 명령하고는 “전쟁”이라고 울부짖는다. 사람들은 환성을 지르고 그것을 합창으로 더 목청껏 기세를 울리게 된다.
그 사이 폴리오네는 아달지사를 찾으려고 처녀들만이 거주하는 금역의 수도원에 잠입했다가 체포된다. 그리고 재판을 받기 위해서 노르마 앞에 끌려 나오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처형할 것을 주장한다. 노르마는 자신의 재량에 맡겨달라며 폴리오네만 남게 한다. 이제 둘만이 남자, 그녀는 복수심에 가득 차서 「마침내 그대는 내 수중에 In mia man' alfin tu sei」의 아리아를 부른다. 노르마는 아달지사를 포기한다면 살려주겠다고 제의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가운데 노르마는 그들에게 정의의 심판을 맡긴다. 그녀는 한 승려가 순결을 잃었는데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옳다고 소리치자, 폴리오네는 아달지사의 이름이 호명될까봐 겁에 질린다. 그녀가 뜻밖에도 노르마는 자기가 바로 신성을 모독한 그 승려라고 외친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반신반의한다.
그녀는 그 모든 사실을 아버지 오로베소에게 털어 놓고 아이들을 부탁한다. 눈물 젖은 인사를 마치자, 그녀는 불구덩이로 뛰어든다. 그녀의 고결함에 감복한 폴리오네도 노르마를 뒤따른다. 「오, 희생을 무릎쓰지 말아요! Deh! non volerli vittime」라는 합창과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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