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2008.11.20,.목,/예술의전당

나베가 2008. 10. 1. 05:23

BERLINER PHILHARMONIKER MIT SIR SIMON RATTLE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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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첫 내한 무대를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베를린 필하모닉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인정받는 교향악단이다.

1882년 봄 54명 단원들의 참여로 설립된 연주 단을 모체로, 1887년 공연 기획자인 헤르만 울프에 의해 설립된 베를린 필하모닉는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 빌헬름 푸르트벵글러(Wilhelm Furtwangler),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와 같은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타 교향악단들과는 차별화된 화려하고도 무게감 있는 클래식의 선율을 세계 곳곳에 선사해 오고 있다.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지휘자 역시 ‘영국이 낳은 21세기의 거장’으로 추앙 받는 명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다. 사이번 래틀 경은 2002년 9월, 베를린 필하모닉의 6대 지휘자에 취임하며 베를린 필하모닉이 과거의 영광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지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있다.

 

1955년 영국 태생의 사이먼 래틀은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1974년 존 플레이어 국제 지휘 콩쿠르에 우승 후“번머쓰 심포니 앤 신포니에타”의 부지휘자로 취임하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미 25세의 나이에 영국 전통의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을 이끄는 명 지휘자로,“계몽시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원전 음악의 조련사로서, 또한 “버밍엄 현대 음악 그룹”을 이끄는 현대 음악의 전도사로, 고전과 현대를 평등하게 인식하는 음악가이자 지휘자로 개성 넘치는 강렬한 음악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부임한 후,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신구 조합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뿐 아니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활동 영역을 공공 예술 교육 분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예술이 단순한 감상 거리가 아닌 필수불가결한 삶의 일부임을 설파하며 21세기 음악계의 새로운 승리자로 자리하고 있다.

 

2004/05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은 베를린 필의 88회 음악회를 포함하여 총 138회의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Zukunft@Bphil”이라는 교육 프로젝트로 음악을 보다 넓은 층이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교육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명문 교향악단으로 탄생하여 세계적인 클래식의 전설로 거듭난 유구한 역사의 베를린 필하모닉이 선보이는 오는 11월의 전곡 브람스 무대는, 3년만의 내한 못지 않게 알찬 연주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번 한국 클래식 팬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화려하고도 웅장한 음색을 자랑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펼치는 클래식의 대 향연! 11월 초겨울, 세계적인 명 연주단 베를린 필하모닉은 한국 팬들의 음악적 갈증을 뜨거운 음악의 감동으로 해소시켜 줄 것이다.

 

 공연날...그리고 후기....

 

년초에 베를린 필 내한소식을 접하고 티켓창이 열리기를 학수고대...

6월.. 드디어 티켓창이 열렸다.

사놓기만 하고 그동안 읽지못했던 브람스 전기를 읽었고...

그의 교향곡도 열심히 들었다.  

공연장에 가는 일이 마치 출근하는것 마냥....삶이 어느새 그렇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번 공연만은 그렇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만 할것같은.....ㅎㅎ 그러는 사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공연날은 어느새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드디어 20일 아침...

소파에 누워 교향곡 1번을 듣고있노라니 3년전 이들의 공연이 마치 엊그제 일처럼 뇌리속에서 너울거렸다.

신기에 가까운 그의 지휘표정이 거실을 가득메운 브람스 교향곡위에 포개어져 마치 공연장에 가 앉아있는 듯

가슴이 격해져 왔다.

한편으론 어제 아람누리에서 있었던 이안보스트리지의 음반을 걸어놓고 꿈결같은 아름다움과 그의 따스함도 다시 느껴보고 싶었지만.....오늘 공연의 벅참에 그건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그렇게 예술의 전당 내 자리를 찾아가 앉는 그 순간까지 오늘의 레파토리를 들었다. ㅎㅎ

 

드디어 8시...

그렇게도 학수고대하던 단원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3년전 현대음악 레파토리를 가지고 내한했을때는 무대를 꽉메운 오케스트라 단원과 뒷자리를 꽉메웠던 온갖 타악기들이 무척 인상적 이었었는데 이번엔 단원 편성도 그때보다는 적은듯 했고 타악기는 오직 팀파니 하나뿐이었다.

아~~드디어 래틀이....

3년전 3층 A블럭 맨 앞자리에서 볼땐 그가 이렇게 작은줄 몰랐는데....너무 흥분해서 그랬나??

아주 작은 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 전체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은빛을 발하는 하얀머리와 함께 그 어떤 이보다도 정말 카리스마 있어보였다.

 

드디어 그의 손은 올라갔고 연주는 시작되었다.

합창석 G블럭에 앉아있는 나는 3년전보다도 더 래틀에게 완전히 빨려들어가는 듯 했다.

얼마전 내한공연을 펼쳤던 '상트페테르 부르크 오케스트라의 유리테미르 카노프가 데니스 마츄예프를 보고  표정으로

지휘를 하던것에 기막혀 했는데, 래틀은 가히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카리스마를 표정으로 분출하고 있었다.

어쩌면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 앞에서 그는 그저 자신의 느낌만을 전달해 주면 되는 듯^^

눈썹하나, 눈동자의 움직임,세세한 얼굴 근육과 입, 그리고 손목으로 음악에서 느껴지는 느낌만을  전달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세상에!! 그의 얼굴과  팔, 손끝에서 흐르는 느낌은 인간의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 보였다.

때로는 엄숙하고 근엄하며

때로는 한마리 나비처럼 너울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어린아이 마냥 천진스럽고, 허공을 주시하는 듯....차라리 음악에 맞춰 펼치고 있는 모노드라마를 보고있는 듯

착각을 일으켰다.

그의 얼굴에 나타난 희.노.애.락에 나역시 휩쓸려  들어가 마치 브람스를 다 이해를 하고있는 듯 느껴졌다.

잠시 래틀에게서 눈을 떼고 연주자들을 둘러보니, 반은 아는 듯^^익숙한 얼굴들 투성이였다.

얼마전 내한했던 오보이스트 '알브레히드 마이어' 12월에 또 내한 할 '임마누엘 파후드'는 머릿결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고, 역시 몇번이나 내한했던 12첼리스트중 오늘 참여한 10명의 첼리스트중 여자단원 둘빼고 8명의 단원들 하나 하나 다 알아볼 수 있었다.

그뿐아니라 브라스 앙상블, 장영주와 내한공연을 펼쳤던 6중주단원들....

왜 그렇게 반갑고 또 반가운 지....

이들이 모두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모여 진중하게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복받쳐 오는 듯 했다.

 

웅장하고 섬세하고 일사불란함이....

음반으로 들었던 느낌과는 너무나 상이한....완벽한 감동속으로 빠뜨렸다.

아~ 4악장....

웅장하고 엄숙한 사운드가 깔리다가 서서히 격앙되던  피치카토 연주....오보에, 플룻의 앙증맞음...그리고 파곳,호른연주는

왜 그렇게도 또 가슴시리도록 멋있는지~ 그리고 울려퍼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

다시 곡은 빠른속도로 격앙되어갔고. 연주자들도 지휘자 래틀도 함께 치달아 가는 속도감에 숨도 쉴수없이 휘둘렸다.

와아~~

 

첫곡이 끝나자 객석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사실 워낙에 비싼 공연료때문인지라 젊은이들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던 관계로 떠나갈 듯한 함성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합창석에서 나는 브라보 소리와 함성에 연주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뒤돌아 보았다.ㅎㅎ

래틀은 몇번의 커튼 콜을 맞은 뒤 연주자들 사이를 뚫고 들어와 플룻연주자 '파후드'와 오보이스트'마이어' 호른연주자를 지명하며 인사시켰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이들을 소개하자 객석의 환호성은 더욱 거세어졌다.

이렇게 1부의 대장정이 끝나고, 딸과 난 로비로 나가 커피를 한잔 마시며 1층과 2층에서 관람하는 부호(?)들을 구경했다. ㅎㅎ

 

이제 2부....

음악학자인 크레치머가 1악장을 가리켜 "저물어가는 태양이 숭고하고 그 위에 진지한 빛을 던지는 즐거운 풍경"이라고 했듯이 너무나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심금을 파고들었다.

마치 아름다운 풍경에 쓸쓸히 젖어있는 고독한 브람스가 느껴지면서....

 

나는 래틀의 지휘와 표정에 시선 고정...  그만 돌이 되어  다른 연주자들은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합창석에 앉아서도 망원경으로 보았기때문에....ㅋㅋ

아니...래틀의 지휘,아니 그의 표정만으로도 모든 소리가 완벽하게 들렸고 느낌까지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었기에...

세상에....

나는 그저 베를린 필의 완벽한 연주와 아름답고도 섬세하고 웅장한 사운드에 혼이 나갔고,

래틀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아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눈동자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브람스에 젖어있는 그에게 나역시 완벽하게 빠질 수 있었음이 정말 그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일이었다.

 

3악장의 현의 피치카토 선율위에서 연주되는 목관의 아름다움...그렇다가 질주하는 현의 속도감과 리드미컬함이

그리고 통렬하고도 찬란하리 만치 울려퍼졌던 마지막 악장의 피날레는 정말 엄청나고도 엄청났다.

래틀의 입에선 괴성처럼 우리에게 들릴만큼 아주 큰 호흡이 내뿜어졌다.

와아~~

하나, 두울.....기립 기립!!

대다수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을 했지만  애석하게도 앵콜연주는 없었다.ㅠㅠ

 

로비에 나오니 그들을 위한 리셉션이 마련되어 있다.

잠시 머뭇거리며 연주자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솔솔하였다.

오늘도 여전히 오보이스트 '알브레히드 마이어'가 인기짱이다.

팬들에게 둘러쌓여 리셉션 장소에 갈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ㅎㅎ

나도 이참에 사진을 한장 찍었다. ㅎㅎ

한참을 머물다가 나왔는데,,,,생각해보니 좀 더 버티다가 지휘자'사이먼 래틀'의 사진을 한장 찍어올걸 그랬다.ㅠㅠ

하지만....내일이 또 있잖아?? 푸하핫<<<

정말 내일의 티켓을 하루전날 잡은것은 왕대박....아니,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다.

 

하느님!!

감사하나이다~~

 

브람스 교향곡 1번 C단조 작품 68 BrahmsSymphony No. 1 in C minor Op.68

2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한 교향곡 1번 

 

바흐, 베토벤과 더불어 독일음악의 3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요하네스 브람스(Johaness Brahms, 1833~1897)는 친구 헤르만 레비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거인이 내 뒤로 뚝벅뚜벅 쫓아오는 소리를 항상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게. 그 기분을 자네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걸세".

 

편지는 브람스가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잘 드러내는 사례이다. 거인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이 유럽 음악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그에 필적할 만한 교향곡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베토벤 이후 많은 음악가들이 그가 완성한 위대한 교향곡을  모방하였고 그를 뛰어넘으려고 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걸작은 탄생은 요원한 일이었다.

 

당시 뛰어난 음악비평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던 슈만은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가는 독일 음악계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새로운 세대의 음악, 새로운 교향곡이 등장해 이 답답한 분위기를 쇄신해 줄 것을 바랬다. 그것은 슈만 그 자신조차에게도 어려운 문제였다. 베토벤의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드디어 여기에 브람스의 [교향곡 제 1번]이 등장한다.  


브람스는 독일음악의 전통을 보수적일 만큼 존중한 작곡가였다

  

 

“우리는 드디어 제10번 교향곡을 얻었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 1879년 11월에 초연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43세였다. 마흔이 넘어 첫 교향곡을 발표한 것만 보더라도 브람스가 이 작품에 얼마나 신중하게 공을 들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작곡에 첫 돌입한 시기는 22세였다. 당시 브람스는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을 듣고 감동을 받아 한참 관현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최초의 구상 아이디어는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모습을 바꾸어 완성되었고, [교향곡 제 1번]의 진도는 좀처럼 나아가질 못했다. 브람스의 구상은 지극히 신중했다. 언제나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악장을 완성한 때는 1862년, 7년 뒤의 일이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1874년 다시 본격적으로 작곡에 착수해 1876년 9월에 드디어 최종적으로 완성본을 얻었다. [교향곡 제1번] 탄생에 2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엄격하고 고지식한 성품의 브람스는 작곡도 작품 발표도 신중했다. 드디어 [교향곡 제1번]이 초연되었을 당시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우는 "우리는 드디어 제 10번 교향곡을 얻었다"고 감격했다는 일화가 있다. 불멸의 9개 교향곡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교향곡이라는 뜻이었다. 당시 리스트와 바그너가 전통에서 탈피한 새로운 낭만주의 음악의 열풍을 한참 일으키고 있을 때에도, 브람스는 독일 전통의 고전주의 음악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베토벤을 의식해 브람스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클라라 슈만은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을 좋게 보지 않았다.심각한 형식, 스케일을 살려내는 것에 몰두해 브람스 특유의 선율미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통을 계승하고 이후 등장할  새로운 교향곡 출현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명 교향곡]을 모범적 스타일로 삼아 작곡한 [교향곡 제1번]은 베토벤의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1악장은 [운명 교향곡]의 1악장, 4악장의 주제는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주제'를 연상케한다. 이런 유사점을 간파하고 한스 폰 뷜로우는 10번 교향곡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 심원한 깊이의 선율과 우수에 젖은 목가적인 분위기, 특히 4악장 마지막 피날레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강물처럼 흐르는 긴장감 해소는 브람스 만의 감수성이 빚어낸 표현으로 그가 20년을 바쳐 얻어낸 최고의 순간을 증명한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브람스의 묘비

 

Brahms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
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Vladimir Fedoseyev, cond
 
 
1. Un poco sostenuto. Allegro
 
 
2. Andante sostenuto
 
3.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4. Adagio.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라장조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음악학자인 크레치머는 1악장을 가리켜 "저물어가는 태양이 숭고하고 그 위에 진지한 빛을 던지는 즐거운 풍경"이라고 평하였는데, 말 그대로 평화롭고 온화한 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저물어가는 저녁하늘을 바라보며 홀로 상념에 젖어있는 쓸쓸한 시정도 매우 잘 나타난 악장이라고 할 수 있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

        2악장 아다지오 논 트로포
        우수에 젖은 듯한 사색적인 악장으로서 장조의 조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고독한 시정이 감돌고 있다. 형식은 변형된 형태의 소나타 형식으로서 발전부 자체가 경과부화 되어 매우 짧고, 또한 재현부는 변주곡 형태로서 제2주제가 생략되어 있다. 필자는 이 재현부 전체를 하나의 변주곡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쉽게 느껴졌다.


        2악장 Adagio non troppo

        3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가장 경쾌한 악장으로서 다음 4악장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곡 전체에서 느껴지는 애수에 찬 시정도 나타나는데 제1주제가 특히 그러하다. 형식적으로는 A-B-A'-C-A" 구조의 론도 형식이지만, 스케르초의 형식을 바탕으로한 변형된 구조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목가’라는 별명에 꼭 맞는 악상이다. 목관악기가 현악기의 피치카토를 배경으로 주제를 연주한 후, 현악기가 분위기를 바꾸어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곧이어 다시 주제가 등장하는 간단한 3부 형식의 악장이다.


        3악장 Allegretto grazioso - Presto ma non assai
        4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브람스 교향곡 전 악장 중에서 이처럼 찬란하고 통열한 피날레는 찾기 힘들지 않을까. 어떤 설명도 이처럼 아름답고 기쁨으로 충만한 시정을 모두 보여줄 수 는 없을 것이다. 4악장을 통해 필자는 브람스의 정열과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작곡 당시 페르차하에서 보낸 1877년의 여름이 그에겐 얼마나 각별하였던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미 필자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그곳에서 브람스가 바라보았던 '그 풍경'에 마음껏 취해 보고 싶다. 4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있고, 특히 제1주제는 두 개의 악구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에서 제2악구는 제2주제로 이행하는 경과부를 수반하고 있어서 주제와 주제를 연결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서 만난 연주자들....

     

    오보이스트-알브레히드 마이어

    합창석에 앉았던 나....

    마이어의 뒷머리만 보고도 알았다는....ㅋㅋ

     

    지난 연주회때 그렇게도 자상한 모습에 감동했는데, 오늘도 역시 다른 연주자들은 리셉션 장소에 가 있는데, 마이어는 팬들에게 둘러쌓여 같이 사진찍어주고, 싸인해주고, 대화까지 나누고 있느라 리셉션 장소엔 갈 생각을 못하고 있는듯 보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