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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 입구 팬션에서..../2008.7.13~14

나베가 2008. 7. 25. 01:04

 구천동안으로 들어갔다가 도로 나와서 입구의 아기자기한  팬션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은 휴가철이 아닌데다가 일요일 저녁이라서 다행히 작은 방이 있었다.

우리가 묵은곳은 15평...

 안내실에서 키를 받아들고 예쁜 팬션길을 따라 걸어 내려왔다.

입구에 들어서니, 지은지 얼마 안되었는 지 2층 방인 우리방으로 오르는데 소나무 향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너무 좋다라는 느낌으로 행복해졌다.

 

방에 들어서니,아기 자기한 것이 없는거 없이 다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띤것은 안락하고 예쁜 소파였다.

그리고, 붙박이 장,슬림형 에어컨,TV,컴퓨터,화장대,냉장고, 모든 주방기구......

침실은 계단을 올라 천정 창이 있는 다락방에 있다.

화장실도 비데까지 설치된 너무나 깨끗하고 이쁘고.... 유리창까지 있어 환했다. 

모든것이 너무나 깨끗했고,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과 함께 더없이 낭만적으로 느껴졌다.ㅎ

 

 

 

  

 

 

  언제나 가장 먼저 발딛는 곳은 발코니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니 고만 고만한 집들이 더없이 정겹게 느껴졌다.

어느 집은 여럿이서 와서 바베큐를 준비하고 있었고, 어느 집은 다정한 연인인듯 벌써 바베큐를 해서 사이좋게 먹여주기도 하면서 부러울 만큼 사랑놀이를 하고 있었다. ㅎㅎ

후웃~

어느방에서나 사랑과 행복이 물씬 물씬 풍겨 나오고 있군!

 우리방 들어오는 입구다.

입구엔 꽃이 피어있고, 돌을 밟고 걸어들어 오는 기분이 동화속 이쁜집에 들어 오는듯한 기분~

  

 

우린 짐을 내려놓고, 팬션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상패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 것이...이 식당이 예사로운 식당은 아닌가 싶다.

아닌게 아니라 주인장께서 식당 자랑과 함께 자식들 자랑을 주~욱 나열하셨다.

우린 맛장구를 치며 그 대단하게 키워낸 자식들의 얘기를 듣다가 오늘의 식사는 "공짜입니다" 하고 결론을 내렸다.ㅎㅎ

조미료를 넣지않아 깔끔한 맛의 반찬들이 줄줄이....무려 40가지나 나왔다.

양이 적었지만...암튼 우린 그 40가지 반찬들을 다 먹었다.

정말 맛있었던 농주하고,아저씨가 자식 자랑한 벌주...ㅋㅋ 로 복분자 주까지....

나는 그만 맛있다고 꼴딱 꼴딱 마셨다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리.....ㅉㅉ

 

바베큐 준비를 안해가서 남들처럼 낭만을 즐기진 못했지만, 뜻밖에 이렇게 건아한 식탁까지 받고는 기분이 너무나 좋아졌다.

들어오면서 팬션에 있는 슈퍼에 들러 아메리카노 커피도 한잔사고, 맥주에 아이스크림까지 사들고 들어왔다.

다이어트 하겠다고 장담한 것은 생각도 안났다. ㅋㅋ 

 

 

 

 

주변엔 이곳 말고도 팬션촌으로 너무나 이쁜 팬션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위 야경 사진은 우리가 묵은 팬션 뒷집이다.

사실 아기자기하게 이쁘기는 뒷집이 더 이뻐 보였다는....ㅋㅋ

 

담날 아침 아들에게 면회가면서 싸가지고 간 도시락이 아직도 남아서 햇반을 사서 김치찌개까지 해서 먹었다.

그리고 어제 늦어서 오르지 못했던 무주 리조트 설천봉에 올라  생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보내고...

오후에 집으로 올라오면서 지난번 모임에서 갔었던 추곡낚시터에 갔다.

그냥 내 버전의 여행만 하고 오면 어부인 울남편이 섭하니까.....ㅋㅋ

 

 

 이곳은 고기를 잡기만 해야지 가지고 올수는 없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물반, 고기반....

그래서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잉어가 물고 나온다. ㅋㅋ

손맛 보기엔 그만인 곳~~~

나도 남편이 잡은것 한번 당겨봤다.

으음~~이맛이었군!! ㅋㅋ

 

얼굴 구경 한번하고 곧바로 놔준다~~

아마 그래서 영악한 고기들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저 미끼만 있으면 겁없이 달려드는것 같다.

어느 누구도 잡혀가는 물고기가 없으니....아무리 붕어 머리라고는 하지만 그걸 모를까~~ ㅋㅋ

 사진은 안잡혔지만....역시 낚시터는 해가 떨어져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푸르스름....어둠이 서서히 깔리고...

칠흙같은 어둠이 낚시터를 완전히 덮었을때....저수지안에는 낮엔 없었던 세상이 온전히 하나 잠겨있고,

그리고 총총이 별처럼 떠있는 낚시 불빛들이....때로는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나도 낚시꾼 다된것 같다. ㅋㅋ

 

 

           Reverie for oboe and Orchestra, L.68

                                            드뷔시 / 환상

 

                                                  
                                      "Reverie" for  oboe and Orchestra, L.68
                                                       Malcolm Messiter, Ob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