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피찌감독의 작품을 맞는것이 <리날도>와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서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티켓창구가 열리자 마자 함께 공연되는 두 작품 <아이다>와 <투란도트> 를 무조건 예매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부터 이 두작품 뿐만이 아니라 아람누리에서 그 사이에 펼쳐질 <리골레토>까지
오페라 홍수속에서 지내게 될 터였다.
그러나 레슨 중부터 언뜻 언뜻 느껴지던 두통이 레슨을 끝내자 참을수 없는 통증으로 느껴져왔다.'
그제서야 약을 먹었지만 좀체로 가라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온몸을 조여만 왔다.
"그래~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좀 누워있자~괜찮아 질거야~"
그렇게 위로를 하며 1분 1초까지 계산을 하며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가라앉기는 커녕 마치 시간과 비례곡선을 그으며 치달아 오르듯이 더 심해져만 갔다.
"아~ 이젠 늦었다~ 1부는 놓치고, 2부 부터라도 볼까나~~"
그러나 급기야 <투란도트>는 포기를 할수밖에 없었다.
몇년전에 상암경기장에서 아들녀석과 함께 했던 장이머우 감독의 <투란도트>와 어떻게 다를까....내심 기대가 컸었는데...안타까움만 커졌다.
끝까지 욕심을 포기하지 못해서 누구에게도 주지 못한 티켓이 ...너무나 아까운 안타까움까지....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이 오페라의 향연이 즐거움의 비명대신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담날 아침에까지 컨디션은 난조를 보였다. 급기야 병원으로 ....
다행히 오전에 푹 쉬고, 오후 레슨을 마친 뒤 무사히 세종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성공!!
너무나 멋진 무대와
너무나 멋진 환상적 의상과 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히 소화해 낸 노래들이
마음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사실 1부에선 라다메스 장군의 아리아도 불안했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삐그덕 거리며 귀를 거슬리게 했었다.
하지만 피찌 감독만의 그 독특한 캐릭터의 의상들과 무대가 그외의 것들을 침잠시키기에 충분했고,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의 풍부한 성량이 무대를 사로잡았기에....
그리고 흑인 여가수 <아이다>는 어두운 무대와 검은 의상때문에 도대체 잘 보이지 않아 표정을 보기가 힘이 들엇지만 훌륭한 가창력으로 역시 무대를 충분히 사로잡았다.
1부가 1막과 2막에서의 화려한 무대와 춤사위, 우렁찬 합창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2부의 3막과 4막에서는 가슴 에이는 아리아로 관객을 잡아메었다.
특히 마지막 ...동굴에 갇혀서 죽음을 맞으며 부르는 사랑의 아리아는
그야말로 가슴을 에이는 아픔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피찌감독....
대단한 연출가의 면모를 여지없이 느낀 공연이었다.
<2008.5.20. 후기를 쓰다. 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