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2007 예당 회원음악회/2007.10.21/예당 콘서트홀

나베가 2007. 10. 23. 13:05

 




김대진(지휘,피아노), 김선욱(피아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연주)
베토벤 --- <에그몬트> 서곡
라흐마니노프 ---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 Op.43
슈베르트 --- 알레그로 A단조 D.947 <인생의 폭풍> (연주시간: 약 11분)
라벨 --- 볼레로 (연주시간: 약 15분)


 

공연 날......

오늘은 정말 바쁜 일정으로 꽉찬 날이었다.

내게 바쁜 일정이래야.....공연으로 범벅이 된 날이긴 하지만...ㅎㅎㅎㅎ

 

성서 백주간 카타리나 형님네 결혼식이 다행스럽게도 오후 1시에 있었다.

시간을 당겨서 오전 11시에 만나 일찌감치 가서 형님네 결혼식을 보고 이른 점심에 홍대주변도 한바퀴 돌고

커피까지 한잔 마셨으니....그 어느때 보다도 되려 여유로운 시간이기도 했다.

백주간 식구들과 따로 헤어져서 예술의 전당으로 발길을 옮기려니 그게 또 아쉬움을 주기도 했지만

오후 4시에 발레 <로미오와 쥴리엣>을 놓칠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에고에고~~

공짜로 주어지는 이 회원음악회를 놓칠 수는 없는 일...

더우기 우리의 구염둥이 !! 선욱군이 연주를 하지않는가!!

프로그램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이니 그의 화려한 테크닉도 맘껏 느껴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로미오와 쥴리엣>이 오후 4시에 시작해서 이 회원음악회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꽤 있었다.

일숙언니와 명주씨, 그리고 나는 광장 벤치에 앉아서 가져간 케�과  커피로 저녁대신의 끼니를 떼웠다.

오후 3시에 BC카드 회원음악회를 이미 치렀건만, 오후 8시에 치르는 예당회원음악회 손님들만으로도 로비와 광장은 터져나갈것만 같았다.

계절탓인가, 아님 김선욱의 인기인가???

하긴 티켓부스가 오픈하자마자 2시간만에 매진이 되었다니....명주씨 아니었음 언니와 난 이 공연을 못볼뻔 했다.

 

오늘연주는 김대진씨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서 했고, 거기에 선욱군이 협연, 그리고 스승과 제자간의 짧은 연주,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로 비교적 짧은 연주 프로그램이었다.

 

우리의 자리는 2층 왼쪽앞.

피아노 연주를 보기엔 비교적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먼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 웅장하게 울려퍼졌고, 뒤이어 선욱군이 늠름하게 자리에 앉았다.

요즘 빼곡한 일정때문에 정신이 없을터인데, 그의 연주는 훌륭했다.

파가니니 이름만으로도 화려함이 온몸을 타고 물결치니, 그 연주자는 얼마나 힘이 들지....

온힘을 다해 연주하는 그의 얼굴엔 땀이 뒤범벅이 되어 흘렀다.

젊음...

열정이 온몸 구석 구석을 타고 흘러들었다.

연주를 다 마치고 환호하는 객석에 땀으로 번지르 해진 얼굴로 미소띤 답례를 하는데...어찌나 그 모습이 늠름한 지...

김대진씨의 대견스러워 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모습은 2부에서 함께 연주를 마치고 난 뒤의 모습에서 더 명료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라벨의 <볼레로>를 연주했다.

작은 북의 똑같은 멜로디의 반복속에 역시 각 악기들이 마치 독주를 하듯 번갈아 가며 점점 그 세기를 더해가는 볼레로곡은 들을수록 매력적으로 빨려들어가게 한다.

머릿속엔 언제부터인가 이 곡을 들을때마다 발레리노의 모습이 보이니....

그 아름다움의 강도는 볼레로의 곡처럼 그 세기가 점점 강해지는것만 같다. ㅎㅎ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김대진 지휘자는 앵콜곡으로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2번을 연주해주었다.

오오~~

탁월한 선택!! ㅎㅎ

춤추듯~~ 아름다운 선율속에서 예당회원들을 위한 공연은 막을 내렸다.

 


전곡 연속 듣기
Artur Rubinstein, Piano
Fritz Reiner, Conductor
Chicago Sympho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