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화음쳄버 오케스트라 27회 정기연주회/2007.8.7/예당

나베가 2007. 8. 7. 16:59


 


화음쳄버오케스트라 <심포닉 화음>



교향악’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의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그렇다면 지휘자 없이 교향악을 연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열정과 다이나믹’의 색을 입혀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교향악의 아버지’ 하이든과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그들은 비엔나에서 만났습니다.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그들이 2007년 8월 7일 (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시 만납니다.


 


일시: 2007년 8월 7일(화) 오후 8시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모차르트    교향곡 44번 D장조 K.81(731)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심포니아 콘체르탄테
            Eb장조 K.364(320d)


하이든(1732-1809)       교향곡 57번 D장조


연주 : 화음쳄버오케스트라        
협연 : 배익환(바이올린), 마티아스 북홀츠(비올라)
주최 : 화음(畵音)                   
주관/ 공연문의: Stage one 02) 780- 5054

 

공연 후기...

<클래식박스 초대권으로....까페에 올린 글>

화음챔버와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꽤 됩니다.
오래전에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란 주제를 가지고  1년 동안   패키지 공연을 본적이 있습니다.
무대뒤엔 그날 연주회의 주제에 맞는 작가의 그림이 스크린에 비추이고, 또 그날 연주회 주제에 맞는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하는 ....더우기 나레이터가 나와서 주제에 대한 화가와 작곡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는...아주 편안한 연주회였었습니다.
주제 자체도 아주 가슴절절한 것들..
투영..
죽음과 상실..
사랑...
 
그후로 이들의 연주회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그때마다 저와 이들과의 이 첫만남이 늘 떠오르는 것은
그때의 강렬한 주제들-특히 화가와 작곡가의 삶과 작품을 함께 어우르며
들었기에 그것이  제자신에게 깊이 투영되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이렇듯...
음악이란
깊이 파묻혀 있던 내 삶의 한편을 마치 현재처럼 떠올려 주는 삶의 에너지원과도 같습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여늬없이....
 
이번에도
이들 단체의 이름에 걸맞게 또 화음을 넣었지요~
모짤트와 하이든의 심포니...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하모니...
 
모짤트의 음악을 듣노라면 언제나 그 순진무구한 아름다움때문에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곤 한답니다.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고, 그의  짧은 삶에 안타까워도 하면서...
그의 마지막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절까지 떠올라 가슴 절절하지만..
그래도 그의 음악을 듣노라면 언제나 행복이 가슴을 밀물처럼 밀고 들어오지요.
~
배익환씨의 화려한 바이올린 연주와 감미로왔던 마티아스 북홀츠의 비올라 연주...
호른과 오보에의 대화하듯한 연주가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어요~
이들단체에 '클라리넷' 연주자가 없는걸 어제 처음 알았네요~ ㅎㅎ
그리고 화음쳄버 오케 단원들 경력이 정말 화려하군요~
지휘자 없이 각 파트마다 리더 <바이올린-배익환, 비올라- 마티아스 북홀츠, 첼로-조영창,
베이스-미치노리 분야 >를 두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이끌어 간다는 것...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모든 단원이 훌륭해서 작은 쳄버 오케스트라 임에도 힘있는 연주를 할수 있다는 군요.
정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하이든 심포니 57번...
전형적인 형식미를 조금은 탈피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피치카토를 쓰고(그후로 피치카토 주법은 많이들 쓰지요~) 연주에 있어서도
강약을 굉장히 강조하는...
 
아름다웠어요.
연주도 좋았구요~
 
특히 앵콜곡으로 연주했던 '보케리니'교향곡 6번 4악장<악마의 집>
 환상이었답니다.
와아~ 대단했어요!
연주자들 모두가 마치 신이 들린 사람들 처럼 연주를 했으니까요~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또 한웅큼의 소나기가 내렸는 지..
그 물에 젖은 나뭇잎들과 나무 사이 사이로 비취는 조명이 어울어져
마치 보석들이 반짝이듯한 영롱함이 느껴졌습니다.
노래하는 분수는
그 어느때 보다도 힘찬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듯 했고.
그곳을 쉬이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재잘거림..
사진을 찍느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이드신 노부부...
그 모든것들이
오늘 공연의 아름다움에 덧입혀져 행복하게 했답니다.
 
ㅎㅎ
제 일상에 이러한 작은 행복을 거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7.8.7. 베가>
 

빈고전파의 쌍두마차 하이든과 모짜르트, 두 거장의 만남

베토벤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관통하는 과도기적인 시대의 작곡가였던 반면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고전주의 시대만을 호흡했던 작곡가들이었습니다. 하이든은 모차르트보다 24년


앞서 1732년에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는 3대째 수레바퀴를 만들어온 목수였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모두 애호가여서 하이든은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졌고, 성 슈테판 성


당의 성가대원으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섭니다. 이와는 달리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의 유복


한 궁정음악가이며 작곡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


과 보호를 받으며 음악가로 성장합니다.


 


이렇듯 성장배경부터 달랐던 두 거장은 교향곡만을 놓고 비교해보아도 음악적 차이가 극명


하게 드러납니다. 하이든의 작품에서는 관현악 모음곡의 영향으로 각 악장에서 춤곡의 리드


미컬함이 두드러집니다. 반면 모차르트는 이미 10대 때 세 번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으로 선


율적인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 음악을 많이 접한 까닭에 그의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넘쳐 흐릅니다. 즉, 남성적인 리듬감 속에 위트와 재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하


이든의 작품이고, 매력적인 선율의 저 아래쪽에 다분히 여성적인 애수와 슬픔의 정서를 숨기


고 있는 것이 모차르트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화음쳄버오케스트라 연주회 ‘심포닉 화음’에서는 모차르트가 로마에서 작곡한 밝고 매


력적인 선율의 교향곡 44번 D장조 K81(731)과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대화뿐만 아니


라 혼과 오보에의 서정적인 대화, 관과 현의 어울림까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신포니아 콘체


르탄테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마지막으로 하이든의 위트와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교향곡 57번 D장조가 연주됩니다.


 


화음쳄버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과 리더 비올리스트 마티아스 북홀츠의 더블 콘체르


토 협연 2007년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더블 콘체르토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더블 콘체르토는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앙상블도 중요하지만, 음악적으로 동등한 비


중을 지닌 두 대의 악기를 연주하는 협연자 각각의 높은 기교와 정교한 호흡도 무척 중요


합니다. 지난 3월 정기연주회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던 ‘조영창’, ‘박상민’의 첼로 더블 콘체


르토 협연에 이어, 이번 연주회에서는 화음쳄버의 바이올린 리더를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


트 배익환(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과 비올라 리더 마티아스 북홀츠(독일 쾰른 음대 교수)


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를 협연합니다.



특히,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내세운 작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이 곡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풍부한 멜로디가 돋보입니다. 또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어울림, 세밀한 화


성과 극적 효과를 드높이는 대조 등이 주목할 만하며 아울러 튼튼한 구성과 용솟음치는 활


기, 못다한 사랑을 추억하는 듯한 우아한 우수 등이 한층 멋있는 음악으로 이끌어갈 것입니


다.


다이나믹과 열정의 화음쳄버오케스트라 (Hwaum Chamber Orchestra)


한국 국적의 현악합주 쳄버오케스트라인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미술관 음악회로 유명한  


<실내악단 화음(畵音)>을 모태로 CJ그룹의 공식후원을 받으며 1996년에 창단되었으며,


2006년 CJ문화재단의 설립 이후에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기본 편성은 4명의 리더를 포함한 19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휘자는


없습니다. 배익환(바이올린 리더, 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 조영창(첼로 리더, 독일 에센음


대 교수), 마티아스 북홀츠(비올라 리더, 독일 퀼른 음대 교수), 미치노리 분야(베이스 리더,


독일 뷔르츠부르크 음대 교수) 네 명의 리더 그룹 체제를 두고 단원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가는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다이나믹과 열정’을 가진 민주적인 오케스


트라라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흔히 합주형태의 앙상블이라면 각자의 개성을 양보하고 조심스런 태도로 접근하려는 경향


이 없지 않은데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멤버 모두의 개인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혼연일


체가 되어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와 개성이 세계 어느 그룹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유의 색


깔이 되었습니다. 이는 네 사람의 리더를 위시한 모든 멤버들의 직간접적인 참여가 연습 중


합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으로써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일치감을 유도해


내는 리더그룹 제도란 독특한 방식 때문입니다. 또한 멤버들이 이해관계와 인맥이 아니라 아


티스트의 강한 자부심으로 모인 만큼 상하관계가 아닌 인격적인 관계로 자유로운 토론이 가


능하고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구


조적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산업사회의 역사가 짧은 한국 현실에서 기업이 사회에 뿌리 내리는데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으므로 그 동안 기업과 순수예술단체와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 되


거나 서로 협력 가능한 파트너십이란 개념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지금 CJ와 화음은


그 관계를 조심스럽게 발전시키고 개척하며 새로운 메세나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특성과 의미는 우리 다음 세대 음악계의 희망과 성숙을 의미


하며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존재만으로도 새로운 가치 창조로 이어갈 것입니다.


 


화음쳄버오케스트라는 연간 3회의 정기연주회와 2-3회의 해외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05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공히


한국 최고의 연주 그룹으로 평가 받음으로써 앞으로 한국 음악계의 수준을 이끌어 갈 큰 책


임을 지는 권위와 명예를 갖게 되었습니다.


 


-화음쳄버오케스트라 홈페이지 http://www.hwa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