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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 시절이면 나타난다는 상상속의 새, 봉황이 날아온 것을 기뻐하는 내용의 궁중연례악 <봉래의(鳳來儀)>가 2007년 5월 2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무대에 오른다.
<봉래의>는 꾸준한 복원작업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해내고 있는 국립국악원 '궁중문화 무대화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조선시대 예악(禮樂)정신을 대표하는 궁중예술의 정수이다. 2006년 2월 최초로 무대화된 이래, 15세기 당시 연주된 음악을 되살리는데 성공하는 등 여러 차례의 수정보완을 거쳐 원형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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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조선조 궁중 문화예술의 원류를 만날 수 있는 자리 조상들의 창업 공덕을 찬양하고 자손들의 번영을 축원하는 내용의 시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그 가사로 하는 <봉래의>는 조선 전기 세종조에 처음으로 행해졌다. <여민락(與民樂)>, <치화평(致和平)>, <취풍형(醉豊亨)>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용비어천가>의 가사를 노래하며, 다양하고 화려한 진법을 구사하는 정재(궁중무용)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잘 알려진 <종묘제례악>과 더불어 조선왕조 궁중예술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왕조의 자부심을 높이고 권위를 세우는 상징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널리 그 가치를 인정받은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과 달리, <봉래의>는 그 방대한 규모와 실험적인 내용으로 인해 자주 공연되지 못하였다. 이번에 공연되는 <봉래의>는 음악과 무용뿐만 아니라 복식과 머리모양의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현전하는 궁중문화예술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조선전기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시(詩),가(歌),무(舞)가 합일(合一)을 이루는 진정한 악(樂)의 구현 이번 공연은 춤을 추는 사람이 노래와 연주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당시 전문예인들의 전통인 가무악일체(歌舞樂一體)를 충실히 따르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무용수들이 춤을 추며 직접 노래를 하고, 비파, 월금 등의 고악기 전문연주자들이 춤을 추며 연주를 하는 모습은 영역별 전문화를 중시하는 오늘날에는 조금 낯선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봉래의>를 연행하기 위해 자신의 분야 이외의 부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의 땀방울은 공연자와 관객들 모두에게 우리 시대 진정한 예인(藝人)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현대적 감각의 연출로 다시 느끼는 전통의 숨결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전기의 음악과 복식을 본격적으로 무대화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적인 감각의 연출기법과 셋트를 이용한 과감한 시도가 눈에 띈다. 이는 고증과 복원의 성격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오랜 시공간적 차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문화적 이질감을 최소화 하는데 무게를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증에 의한 조선전기 궁중의 여기복식(女妓服飾 의상, 머리 등)과 음악, 무용이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공감각의 세계는 무대에서 더욱 화려하게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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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의>는 궁중정재 중에서 당악(唐樂)과 향악(鄕樂)의 요소가 융합된 유일한 작품으로 매우 독특한 형식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봉래의>는 전주곡(서곡)에 해당하는 <전인자>와 시작을 알리는 <진구호>, 당악인 <여민락>, 향악인 <치화평>과 <취풍형>, 끝을 알리는 <퇴구호>, 후주곡인 <후인자>로 구성된다. 이들 중 <용비어천가>의 한문가사[海東六龍飛~]를 가진 <여민락>은 당악곡으로서, 단순하게 흐르는 가락은 지금은 실체를 알 수 없는 15세기 중국 당대의 음악이 아닌가 연상하게 된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글가사[海東六龍|해동 육룡이 샤~]를 노래하는 <치화평>과 <취풍형>은 향악곡으로, 당악인 <여민락>에 비해 규칙적인 후렴구가 돋보이며, 향악 특유의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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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11~12 |
“봉황이여 오라” 초연 현행음악을 활용하여 <봉래의> 시가무 형식을 갖춘 최초의 무대화 |
2006.4.20 |
고음악연주회 “18세기 종묘제례악” 18세기 ‘종묘제례악’ 고음악 복원을 통해 <봉래의> 복원의 가능성 타진 |
2006.10.10~11 |
세종대왕이 창제한 찬란한 문화유산 “여민락,봉래의” 15세기 <봉래의> 음악복원. 정악단 정기연주회 |
2007.2.23~24 |
“봉래의, 봉황이여 오라” 세종조 <봉래의> 음악을 활용한 15세기 본격 복원 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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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독특한 경험이었는데...한마디로 졸다가만 왔다는...
전날에 너무 늦게 자서 사실 몸이 엉망이긴 했어도,이렇게 공연내내 졸다가 오기는
이태껏 평생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국악은 아직 내 관심사는 아닌가 부다.
그래도 그렇지~
인터미션이라도 있었다면 커피라도 마시면서 잠을 쫓아냈을 터인데...
어인일로 인터미션도 없이...
고정 출연자들의 고정 좌석에 앉아서 연주하는 국악단원들...
음의 운율, 강약,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함 ....
가사 전달 어렵고 귀에 안들어 오고...
화려한 의상의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춤사위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자리에서의 맴돌음...
마치 태엽인형처럼 몇가지 동작의 반복...
아아~~
졸리워!!
그러더니 1시간여만에 공연 끝!!
인터미션에 커피한잔 마시고 2부에선 정신차려 잘 보려 했는데...
에긍~
허무해라!!
돌아오는 발걸음...이렇게 허무할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