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아람누리'가 오픈을 하고, 음악당은 오늘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내가 찾을곳은 음악당이 더 많을듯 하여 며칠전에 발레-춘향을 보았던 오페라 하우스보다 어떻게 생겼을 지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오늘 공연 프랑스 피아노 3중주 <트리오 방데레> 연주가... 수많은 콩쿨에서 1위입상을 하여 프랑스의 실내악의 자존심으로 내세우고 있고, 또한 권위있는 현악 전문지 <스트라드>에서 떠오르는 별로 지목받을 정도로 훌륭한 실내악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연주 단체라서,자리가 얼마나 찰까?? 하는 기우도 생겼다. 하지만 로비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깨끗함과 함께 향긋한 나무냄새가 나를 기분좋게 감싸왔다. 그리고 빈자리가 있긴 했어도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사랑티켓으로 할인을 받아 싼 좌석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1층이다. 정말 이렇게 황송할수가 없는 것이다.
드디어 연주자들이 나왔고, 곧바로 연주는 시작되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 먼저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시작되고, 이어 첼로의 선율....바이올린.... 너무나 매혹적인 아름다운 브람스 곡이... 그들의 매혹적인 연주로 거침없이 흘렀다. 작은 신음소리가 났다. 곡이 점점 후반부로 가면서 쏟아져 나올 박수가 안타까운 마음을 일케했다. 아니나 다를까... 1악장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그 박수는 공연이 끝날때까지 계속되어,정말 그 아름다운 곡의 흐름이 끊기는게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악장간 박수친거 말고는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다. 아니...그들의 브람스곡에 매료되어서 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유난히도 귀엽게 생겨서 마치 동화속 주인공에 나올법한 피아니스트... 퇴장할때 셋사이에서 뛰다시피 앞서서 들어가는 모습이 그의 꼬불 꼬불한 머리와 동그란 안경하고 삼박자처럼 맞아 어울려 어찌나 귀엽던 지... 그런가 하면 첼리스트의 커다란 눈망울은 그의 첼로 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렸고, 바이올린 연주자의 신비스런 모습은 그의 소리조차 광기어린 신비스럼을 느끼게 했다.
두번째...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투리나 삼중주-circulo> 아~~첼로 소리...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지만, 가슴속 깊이 깊이 아름다움이 차올랐다.
2부의 <생상 삼중주> 도 사실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서 들을려고 했지만 찾기가 어려워서 들어보지 못하고 갔는데 기대이상으로 내귀를 행복하게 했던 곡이었다.
연주는 끝났고...박수갈채는 대단했다. 그들의 앵콜연주가 시작되었다. <드볼작>의 <둠키>.... 와~ 화려한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의 압권.. 후반부로 가면서 그들은 신들린 사람들처럼 연주를 했다. 어느새 이들에게 반해버린건 지... 드볼작의 <둠카> 가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였는지... 그들의 연주에 한없이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객석의 환호는 더욱 거세어졌고, 이들의 두번째 앵콜곡이 연주되었다. 역시 <둠카>의 다른 악장, 이젠 기립박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 이들은 또 앵콜곡을 연주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역시 <둠카>의 또다른 악장.....
너무나 멋진 연주였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우리 동네..이렇게 좋은 공연장에서 이렇게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게 .... 한없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나는 걸으면서 <드볼작>의 <둠카>의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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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1번 나장조 Op.8
Johannes (1833 - 1897)
Piano Trio No1 Op8 Maria Joao Pires 1 Allegro Con B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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