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2007.2)

인도 네팔 여행기 14<아그라-고속열차-잔시-카주라호>

나베가 2007. 4. 30. 05:44

2007.2.28

아그라-고속열차-잔시-카주라호

 

 카주라호로 가기위해선 아그라역에서 고속 열차를 타고 잔시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4시간을 더 달려야 한다.

이젠 이 기인 이동에 너무나 익숙해 져서 마치 우리동네서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시내를 나가는 기분처럼 느껴진다.ㅎㅎ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기 시작했다.

안개가 많은 인도에서 정말 기분좋은 화창함이었다.

한결같은 풍경인듯 하지만,아무리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자연속에서 마치 자연의 일부인듯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고 최악의 빈곤속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면.....이기심에서 온 허영 일까???

 

<인도인>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잘 사는 나라>란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 <웃는 모습>이라고 한다.

모든 백성이 웃을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인도가 추구하는 잘 사는 나라라고 하니,모두가 <도인>인 특별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가 뻣뻣해질 정도로 뛰는 버스로 4시간...

아니, 이제껏 통합 수천 킬로미터를 달렸다.

고개가 고장 날만도 했지만, 그래도 음악을 들으며 드넓은 인도땅을 보며 달리고 있노라니, <행복>아란 단어가 온몸을 에워 싼다.

창밖으로는 너무나 멋진 문화유산인 성들과 그 흔적들이 그냥 방치된 채 있었는데,

한 도시에만도 그런 성들이 수백개씩 있다고 하니....

이들의 문화유산은????

과연 인더스 문명 발생지 답다는 생각이 들어 감개무량 하였다.

 

 

아그라 역 전경

 

 

아그라역 플랫홈의 전경

아그라 기차역은 역이라기 보다는 마치 무슨 식당가를 온듯한 느낌이다.

플랫폼엔 온갖 잡상인들로 가득하다.

플랫홈 가장자리엔 식당(자질구레하)으로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사진 몇장을 찍고,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모든 과일을 이처럼 저울로 달아서 파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수학이 발달한 나라??? ^^

 

아그라역에서 탄 고속열차 내부

20분정도 연착해서 열차가 들어왔다.

이 시간에 도착한 것은 놀라운 만한 성적이라하니.....

1시간내의 연착은 정시에 온거라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많은 관광객이 짐을 싣고 내리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렸기때문에 시간을 맞춰 운행한다는 것은 아닌게 아니라 불가능해 보였다.

 

 값은 지난번에 탔던 침대열차가 더 비싸다고 했는데, 침대열차는 왠지 아우슈지츠 포로수용소로 끌려가는 듯한 차안 분위기때문에

좀 그랬는데....이 고속열차는 우리네 열차처럼 쾌적했다.

우리칸에는 전체가 외국인인 ...이 열차는 외국인 전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빈부차가 워낙 커서 부자는 전용비행기까지 있는가 하면 일반서민은 비싸서 이 열차를 탈수 없기때문이다.

 

고속열차라 해서 우리나라 KTX같은 고속열차가 아니라 무궁화호 정도...

나름 고급 열차이기때문에 Tea도 주고, 물도 주고,,,,ㅎㅎ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시야-드넓은 평야가 마음이 탁 트이게 했다.

가이드와 함께 앉았었는데, 삶과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2시간 반이 한순간에 훌쩍 지난 듯한 느낌이었다.ㅎㅎ

이렇게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삶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혼자만의 여행의 큰 매력이고...나름 참 재밌고 좋은 시간이었는데,

음악 들으며 창밖 풍경속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빼앗겨 조금은 아쉽기도 했던 시간....ㅠㅠ

 

 점심을 먹기위해서 들린 식당로비...

그리고 관광을 위해서 일부러 들린것 같이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던 주변 풍경과 식당정원..

일부러 들린 관광지는 아니었는데, 마치 관광지인 양 멋진 성이 식당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더우기 아름답게 가꾸어진 식당정원과 주차장까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했던....

모두들 식당으로 들어가기전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넓직한 로비를 갖추고 있으니....

식당내부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고, 뷔페로 차려진 음식은 아주 맛있었다는....

식당입구에 있었던 쇼핑센타에서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며 즐거워 했다.

인도는 워낙에 물가가 싸고 기념품들의 섬세함과 정교함...그리고 의류들도 색상과 디자인이 이뻐서 모두들

눈도 마음도 부담없이 즐거워 하기에 충분했다.

인도 여행의 즐거운 비명중의 하나!! ㅎㅎ 

 

 

 

 

 

 

 

 

 

 

 

 

맛있는 점심을 마친후 카주라호를 향해 가는중...

 

 

 

 광할한 아프리카 평원을 지나가는 듯한....

 

 

카주라호에 도착하다.

에로틱 사원 -서군

 

그렇게 달려 달려 왔음에도 시간에 �겨서 볼것이 별로 없다는 동군보다 서군을 먼저 보기로 했다.

걸음걸이를 재촉하느라 일행들은 모두 뛰어가다시피 했다.

넓은 잔디밭에 우뚝 우뚝 �아있는 먼발치의 탑들이 가까이 가기도 전부터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익히 책이나 TV에서 보아서 그 아우트라인은 알고 왔지만, 인간의 본능....그러나 가장 깊숙이 감추워져 있어야만 할것같은

성행위를... 상상을 초월하리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을 해놓았다는걸...

직접 그 현장에 내가 서 있다는게 꿈만같다.

가이드왈...이 조각품들을 제대로 다 볼려면 하루종일 보아도 부족하다고...........

하루종일 보아도 다 못볼만큼의 성행위 모습???^^

 

가이드가 오는 도중에 이곳에 얽힌 에피소드를 말해주어서 배꼽을 쥐고 웃었다.

자기가 맡았던 일행중, 어머니와 딸 둘이서 여행온 사람이 있었는데, 사전지식을 알고 온터라

자기에게 조용히 와서는 자기네는 이곳을 가지 않겠노라고 하더란다.

피차에 민망해서 도저히 갈수가 없다고....

그래서 그러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딸과 엄마가 서로 속이고 나가서 이곳으로 달려왔더라는 말....

둘이 딱 마주쳤다는....ㅎㅎ

 

사실....예술의 힘앞에 그저 입이 딱 벌어져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이 당시에 예술작품으로 이것을 조각해서 세워놓은 것은 아닐것이다.

문맹시절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인류존속을 위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문화의 차이는 이렇듯 엄청난 삶의 모습의 다름으로 나타난다.

내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과 인식을 벗어난 삶의 모습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됨을 깨달은 여행이기도 하다.

 

인류는....얼마만큼만에 주기가 바뀌는 것일까...

찬란하게 꽃피웠던 이들의 한때의 문명을 보며...

그리고 앞으로 세상을 지배할 나라 순위로...중국, 인도...등이 떠오르고 있는 것을 보며

문득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초입엔 비교적 단순한 조각으로 되있는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에로틱 조각품들을 볼 차례다.

탑을 둘러싸고 단 한군데도 빠짐없이 에로틱 조각품들로 꽉 메워진 전경을 보노라면 어지럼증이 일정도다.

가이드는 군데 군데만 번호를 붙여가면서 설명을 했는데...그 설명이 어찌나 재밌고 능청스러운 지...

웃느라고 정신들이 없었다.ㅋㅋ

나는 이탈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조각작품들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형언할 수 없을 수많은 행위의 모습과 정교함, 아름다움과 놀라움에 그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는.....

 

얼핏보면 다 그게 그거같고....같은 사진을 뭔 이리 많이 찍었나 싶지만...

이 사진들은 그곳의 수천분의 1 도 안된다.

사진을 보니 너무나 선정적인 장면이 많은데...ㅋㅋ 실지로  그 앞에가서 보면 그 거대함과 아름다움에 그저 기가 딱 질려

그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느끼기위함 말고는 아무 생각도 안난다.

 

줌으로 당겨서 찍은 사진들은 흐릿하게 나왔다. 구닥다리 400만 화소짜리 카메라의 한계다.ㅉㅉ

 

 

 

 

 

 

 

 

 

 

 


♬ 사랑은 장미빛 날개를 타고 / Leontyne P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