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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예술축제 개막공연...

나베가 2007. 2. 12. 23:27
올해의 예술축제 개막공연...
NAME : 나현희 DATE : 2007-02-01
EMAIL : ys0491@hananet.net VIEW : 85

공연후기....

 

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티켓링크에 드나들면서 기대하고 있는 공연이 오픈되었나...

또는 느닷없는 공연이 오픈되어 있는건 없나 눈사냥을 하는게 습관처럼 되었다.

그중 느닷없는 사냥감 하나가 이 예술축제였다.

좀체로 선뜻 예약이 잘 안되는 판소리공연과 한국페스티발 앙상블의 야냐첵 공연과 백병동씨의 공연, 그리고 첼리스트 양성원씨가 나와서 슈만곡을 연주하는 프로그램이다.

더우기 전석 관람료가 만원에 할인까지하니, 정말 환상이지 않을 수 없다.

재빨리 1층 C블럭 앞자리 가운데를 일숙언니거랑 같이 예매를 했다.

그리고 우리의 일요일 데이트는 시작되었다.

 

오후 1시반쯤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옮겼다.

이름을 자세히 보지않아서...ㅉㅉ

암튼 한식집이었고, 우린 보리밥 비빔밥과 낙지볶음을 시켰다.

사람들이 문전에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은...소문답게 음식이 맛있었다.

누룽지까지 다 먹은 다음 우린 아무래도 불안해서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려다 예당 모짜르트에서 마시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무슨얘기를 그렇게도 신나게 했을까...

벌써 기억에도 없는 얘기들을 쉼없이 하느라 그만 예당길로 가지않고 언니는 습관처럼 분당길로

그만 접어들은 것이었다.

푸하핫<<

우린 그것마저도 즐거워 하하거리며 다시 차를 돌려 나오느라 여유있게 마신다던 커피타임이

그만 빠듯해졌다.

그래도 3시반이니 4시공연에 커피마시기는 충분했다.

이미 이야기꽃은 활짝 피다못해서 지려고 하니...아쉬움도 없었다.

 

자리에 들어가 앉자마자 공연을 시작되었다.

예술축제답게 어여쁜 아나운서의 사회가 있었다.

그리고 판소리....

이어진 야냐첵의 현을 위한 모음곡....

모두 귀에 익숙지도 않은 곡들인데다가 배는 잔뜩 부르지...졸음이 언뜻 언뜻 쏟아져왔다.

그렇게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

우리 주변..아무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도 그냥 앉아있었다.

 

"차암 좋네~근데 배불러서 졸리워서 졸았어요.ㅎㅎ"

"나두 졸았어~"

ㅎㅎㅎㅎ

 

2부엔 백병동씨의 음악으로 시작되었다.

몇년전인가 LG아트센터에서 화음쳄버 오케스트라 기획공연이 있었는데,

매공연마다 주제를 두고 그림과 함께한 특별한 공연이었어서 잊혀지지 않는 공연이었었는데,

그때 '고통'을 주제로 한 연주회에서 야냐첵 연주도 있었고, 백병동씨의 곡을 초연으로 들을 수 있었다. 

쉽지않은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작곡가의 음악을 초연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것때문에

그 감동이 지금껏 남아 그 '백병동' 이름이 그렇게 감동으로 느껴질 수가 없는것이다.

연주가 끝나고 잠깐 백병동씨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꾸욱~~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진 '양성원'씨가 등장을 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속에 그의 연주는 현란하게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의 연주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도 그와 함께 춤을 추지않을 수 없다.

어쩌면 그렇게도 감정이 풍부할 수 있을까...

하긴 연주에 몰입을 하다보면  우리의 몸짓도 자연스레 춤추게 되고, 우리의 표정도 시시각각 선율속에 빠져 들수밖에 없긴하지만....아니, 그래서 로얄석이란 좌석이 힘을 발휘하는 것일게다.

ㅎㅎㅎ

요즘 자리 욕심이 많아졌다.

아니...공연장에 가서는 허락하는 한 소리보다는 연주자에게 몰입을 하고싶다.

그것이 연주자와 일치감을 갖게되고, 그 감동도 배가 되기때문이다.

사실 큰일이다.

기둥뿌리가 뿌러질 지경이라서...ㅎㅎ

아!! 망원경이 있지~

 

연주는 끝이났고, 우뢰와 같은 박수에 앵콜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다.

'새의 노래'였든가??

암튼 너무나 멋진 앵콜곡이었다.

 

주일 오후공연이었고,

밤공연이 없어서인 지, 예당은 순식간에 쓸쓸함으로 가득해졌다.

더우기 겨울이라서 삭막함까지 느껴졌다.

같은 장소인데...이렇게 느낌이 다르구나~

여름날 노래하는 분수대로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커피향기와 노래소리로 하늘까지도  가득했던 순간이 스쳐지났다.

우리도 재빨리 예당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