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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작품같았던..미샤마이스키...

나베가 2007. 2. 12. 23:28
로댕의 작품같았던..미샤마이스키...
NAME : 나현희 DATE : 2007-02-05
EMAIL : ys0491@hananet.net VIEW : 155

공연후기....

오늘 연주회는 크레디아 주최인지라 출발부터 발걸음이 가볍다.

직원들의 한결같은 친절함과 익숙한 반가운 얼굴들도 함께 볼수있음이

언제부터인가 그렇게도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은 더우기 우리 발코니식구들 로비모임까지 있다.

 

좀 여유를 가지고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습관처럼 언제나 시간의 촉박함을 다투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버스도 곧바로 탔고, 지하철까지...더구나 예당 셔틀버스까지 떠나기 직전에 타는....기가 막히게 운좋은 날이었던 관계로 30분이나 일찍 도착할 수 있었지만...

티켓교부를 받고 만남의 장소인 물품보관소 앞으로 갔다.

익숙한 얼굴들에 한껏 반가움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익숙지 않은 식구들도 있었는데, 좀더 적극적인 인사를 나누지 못했음에 아쉬움을 남기고는 곧바로 일숙언니를 만나 홀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연주는 일숙언니 덕분으로 1층 C블럭 5열...

완전 프리미엄급 자리를 맡았다.

'티엠포 실컷 봐~'언니의 한마디...ㅋㅋㅋ

내 옆자리는 주욱...전멸~

이 사람들 지금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며 달려들 오고 있을까.....

 

객석이 어두워지고...

티엠포와 마이스키가 등장을 했다.

오오옷~~~

부풀린 은빛머리와 날카로운 또렷한 이미지...

하늘 하늘한 잔주름이 잡힌 은색 실크쟈켓과 바지..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패셔너블해서 오오~~비명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피아니스트 티엠포와 마이스키의 날카로운 호흡조절 ....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연주와 모습은

모든게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에게서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게했다.

첫곡은 제목조차도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에게는"....>이었다.

모야~~사랑을 느끼는..???

그리고  두번째곡...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그의 연주는 정말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웠다.

아니, 연주뿐만이 아니라 연주를 하는 그의 모습이....

완전히 곡의 흐름에 빠져 그의 입술은 때론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첼로 연주가 쉬고 있을때는 한쪽팔은 부드럽게 춤을 추듯 했고, 실크쟈켓을 입어 더욱 가녀리게 보였던  활을 긋는 그의 팔은 어쩌면 그렇게도 아름답게 보였는지...아~그뿐만이 아닌 은빛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는 모습까지...

유난히도 부풀려진것 같은 그의 은발과 은빛 실크쟈켓과 갈색 첼로가 지독하리만치 멋지게 어울렸다.

아니...첼로를 연주하고 있는 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가

마치 로댕의 작품같다고 느껴졌다.

맞아!! 작품이야!!

 

휴식시간에 커피를 한잔마시고 들어왔다.

2부에 나온 마이스키는 여늬 남자 연주자에게선 볼수 없는 의상이 바뀌어져 있었다.

디자인은 똑같으나 색상이 1부와는 상의와 하의가 바뀐...정말 너무나 마이스키와 잘어울리는...아니,

마이스키만이 소화해낼수 있을것만 같은 의상...

 

2부 첫곡 엘레지를 연주하면서 마이스키는 또 객석을 사랑에 빠뜨렸다.

이어지는 그렇게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티엠포와 마이스키의 격정적인 연주는 그도 우리도 숨을 쉴수가 없게 만들었다.

와아!!

잠깐 일숙언니...가 웅얼거렸다.

'숨을 쉴수가 없어...'

으잉? 숨???

그러고 보니 내가 언제 숨을 쉬었나...이제껏 숨쉬고 있었나 하는...의아함 마저 들었다.

완전 몰입...

티엠포와 마이스키는 객석을 완전몰입에로 달려들게 했다.

그렇게 본 연주는 끝이 났다.

우뢰와 같은 박수..함성...을 뒤로 한채 마이스키와 티엠포는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무대뒤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연주자 그들도 자신들의 연주에 대해 서로 칭찬하고 있는것 처럼 느껴져 아름다워 보였다.

이어지는 함성에 앵콜의 행렬은 우리들을 또 얼마나 열광케 했는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의 환상적인 연주...

장한나 연주회때도 들었던 객석을 미치게 만드는 열정적인 쇼스타코비치의 곡...

쇼팽의 라르고로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프로코피예프(?)로 완전히  반하게 만들었다.

마치....

키신때가 재연될것 처럼...

쉽사리 흥분이 가라앉을것 같지 않았는데, 출입문을 닫으며 끝을 알렸다.

나의 기립박수도 이제 끝을 내었다.

 

재빨리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팬사인회 줄은 출입문까지 닿아 있었다.

그래도 싸인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내 뒷줄의 아가씨는 흥분을 가라않히지 못하고 누구에겐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다.

"너무 멋졌어...너무 환상이었어...나 완전히 반했어....사랑에 빠졌어..."

상대방이 몇살이냐고 물은거 같았다.

쉰몇살이라고 하면서 까르르 웃었다.

ㅎㅎㅎ

 

크레디아에선 워낙이 통재를 잘해주어서 가끔은 너무나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듯 끝자락에서 줄서있을땐 또 너무나 다행스런 맘이 들기도 한다.

끝모를것 같았던 차례가...어느덧 마이스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뒤에 서있던 그녀의 어머니에게 내 CD에 사인을 받아줄것을 부탁했더니 쾌히 응해주었다.

ㅎㅎㅎ

싸인받는데 난 고수임에 틀림없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또 어느 아가씨 귀엽게 호들갑을 떨었다.

"세상에 저렇게 멋진 남자도 있네~ 아이~ 이럴줄 알았으면 예쁘게 하고 오는건데...."

허걱!! 예쁘게까지 ??

"아유~티엠포가 내게 윙크를 할줄 누가 알았어~~"

호들갑을 떨만 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 모습조차 귀엽고 이쁘게 보였다.

ㅎㅎㅎ

CD를 사는데도 티엠포 CD가 불티나게 팔렸었는데...아무래도 조만간 티엠포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릴것만 같다.

나도 그 바램에 예외는 아니다.

지난 장한나 연주후부터 그의 팬이 되었으니까....

 

일숙언니 한마디 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티엠포에게 반하는 거지?

 귀여워서??? "

 

하긴 앵콜연주할때 쇼팽의 라르고 연주 시작전에 쌩긋하고 미소지음에...정말 미소가 이쁘다고~

ㅎㅎㅎ

언니도 별수없지. 하하핫<<<

어디 그뿐인가?

매너도 좋고, 무엇보다 연주도 기막히잖아!!

으음~~

근데 마이스키는 죽음이야!!

ㅎㅎㅎㅎ

 

나도 내 뒤의 아가씨처럼 사랑에 빠져버렸는 지도 모르겠다.

내나이???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