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후기/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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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백설공주를 사랑한 반달이 역-최인경 오로지 표정만으로 이토록 아름답고 지고 지순한 사랑연기를 잘할수 있을까!! 사실 백설공주....이렇게 시작해서 어린아이들 연극인줄 알고 단 한글자도 들여다 보지 않았다. 단지 크레디아 발코니 데이에 참가하기 위해서 예매를 했을 뿐... 대부분 공연에 대해선 예매하기 전에 약간의 정보를 얻고 예매를 한 뒤 예습까지 하고 가는게 보통이지만 때로는 아무 사전정보 없이 그냥 가서 더욱 감동과 놀라움을 앉고 올때도 있다. 이번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연극이 바로 그러했다.
허겁지겁 레슨을 끝내고 발코니 직원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하다보니 여지없이 이번에도 또 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여늬때 같으면 조바심으로 맘이 바짝 바짝 탈 터이지만 그래도 이 연극에 대해선 그다지 애착이 없었기때문에 그나마도 편안한 맘으로 호암에 갈수 있었다, 2분가량 늦었는데...다행히 연극이 시작전이라서 미안한 맘으로 기다시피해서 들어갈수 있었지만...
간단한 소개가 있었고 일곱 난장이가 모든 역할을 다 하기때문에 절대 난장이를 헤아리지 말라는 재밌는 말을 끝으로 곧바로 연극은 시작되었다. 처음 난장이 일곱명이 나오고, 그중 한명이 백설공주로.... 드디어 백설공주와 난장이들이 만났고, 거기서 함께 살기를 청하면서 일곱 난장이들의 행복해 하는 표정이... 그중에서도 반달이의 연기가 단연 눈에 띄게 압권이었다. 사실 난 반달이가 주인공인줄도 모르고, 언제나 처럼 백설공주가 주인공이겠거니... 모...그리고 7난장이 모두가 그녀를 사랑하는...ㅎㅎㅎ
이야기가 점점 깊어져감에 따라 기막힌 연출과 기발한 무대 착상으로 객석은 웃음바다로 변해갔다. 더구나 난장이 7명이 나오는 사람들 모두의 역할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무대연출까지 하니.... 정말이지 왕비가 그런모습으로 그렇게 출현할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었는데... 갑자기 또 호수의 출현과 백설공주의 배타는 장면으로 객석엔 끼륵 끼륵 ~꺼억 꺼억~ 온통 웃음소리로뒤덮였다. 폭풍으로 배가 파손되는 장면까지...
그러나 반달이가 호수에 뛰어들어 공주를 구해내고 그 다음 독이 묻은 장미꽃을 냉큼 받아 가시에 찔려 해독제를 구하러 산을 넘고 또 넘고 용을 물리치고 장미꽃이슬을 담은 해독제를 구해오는 ... 어느새 객석은 쥐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하나 둘씩 반달이의 아픔이 느껴져 오기 시작한 것일게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반달이의 아픔은 백설공주를 향한 행복에 그나마도 통증은 미약했다. 아!! 옛날의 공주들은 왜 그렇게 하나같이 바보들일까나!!! 이번에는 또 낼름 독이 든 사과를 따먹고는 영원한 잠속에 빠져들게 된것이다. 정말 다 아는 내용인데.... 참으로 신기하리만치 백설공주의 바보스러움이 화가 날 지경이었다. 요즘은 얼굴도 이쁜것들이 공부까지 잘해서 원성이 잦지만, 참으로 세상에서 젤 이쁜 백설공주는 이토록 바보스러우니....이것이 공평한 것일까.. 기력이 쇄잔해져서 죽어가면서까지 이웃나라엘 찾아갔고, 거기서 말못하지만 자신의 춤을 이해하는 왕자를 만나서 공주에게 데려오는.... 그렇게 해서 반해버린 왕자는 공주에게 키스를 해서 잠에서 깨우지만... 아니, 청혼한다고 또 낼름 청혼에 응해버리는... 에긍~~ 내가 다시 초딩...아니 어린 유치원생이 된걸까... 화가 또 나다니...
그렇게 공주는 왕자와 떠나 결혼해버렸고 반달이는 사랑으로 지탱했던 몸뚱아리가 더이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서 죽어갔다. 가슴속 저 밑바닥부터 서서히 뭔가가 차올라 목젖까지 통증을... 이제는 아파오던 목젖이 더 이상 짖누룰 수 없어서 그만 터져버리고 말았다. 콧물이 훌쩍대며 쏟아지더니 참을 수 없이 눈시울이 뜨겁게 젖어들었다. 내 옆자리 뒷자리에서도 이젠 또 훌쩍 훌쩍소리로 가득해졌다.
그렇게 공주는 반달이의 애닳은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끝나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진실의 거울은 우리 가슴을 조금이나마 속시원하게 �어주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이쁘니? 왕비님의 공주님입니다.-만족스레 나가려 하는데 그 순간..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은.... 공주님을 사랑한 안개꽃마을의 반달이 입니다.
그렇게해서 거울속에 나타난 반달이.... 순간 작은 동그란 거울은 사라지고 화면 전체는 안개꽃으로 메워졌다. 그 한가운데 반달이가 환한 웃음으로 ...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으로 있었다.
이제... 훌쩍이던 눈물대신 그나마 속이 뚫린양 큰 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오늘 난.. 이 한편의 연극으로 가장 순수한 어른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기발한 연출이 돋보였던 연극이었다.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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