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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기..마리아 클리겔 첼로 독주회/9.29.호암공연<사진>

나베가 2007. 2. 12. 22:50
늦은 후기..마리아 클리겔 첼로 독주회/9.29.호암공연<사진>
NAME : 나현희 DATE : 2006-10-09
EMAIL : nhhbear@hanmail.net VIEW : 70

 

뜻하지 않은 2번의 횡재!!

 

지난 9월29일 호암에서 있었던<마리아 클리겔> 공연을 두고...

사실 엄청난 소개-'엄청난 양의 음반 녹음과 1981년 로스트로 포비치 콩쿨 대상과 쟈클린 뒤 퓌레 이후 최고의 첼리스트'-라는 찬사를 보고 어찌 맘이 흔들리지 않겠는가!

늦은 신청으로 바이올리니스트<바딤레핀>의 협연이 있는 KBS정기 연주회도 갈수없게 되었는데....어쩔까...망설이던 차에 때마침 <노블레스>잡지 이메일 소식지에서 마리아 클리겔 이벤트가 있음을 발견하곤 얼른 신청을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벤트 복도 많지....오옷~세상에~ 당첨이 된것이었다.

 

누구랑갈까...

좀체로 음악회를 가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를 줘볼까....하는 맘에 몇사람에게 전화도 해보았지만,결국은 첼로를 좋아해서 배우기로 도전까지 했던 나의 짝꿍 일숙언니와 함께 가게 되었다.

느낌을  공유할수 있는 사람과 함께 호암을 찾아들때의 즐거움이란... 내집만큼이나 편안한곳...그 미소와 함께 가득 담긴 커피를 건네 받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커피를 마실때의 그 느낌은 수십번을 가도 내겐 언제나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너무나도 검소한 연주회...팜플릿도 없이 공연 안내지만 있을 뿐이었다.

프로그램 안내지에 실린 그녀 얼굴엔 엣되고 예쁜 모습이나 <30년만에 내한 한 첼로의 거장>이란 말만으로도 그녀 나이가 제법 들어있을 범직했다.

그러나 하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나타난 그녀는 얼핏 프로그램지에 나온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어머...똑같다~ 대걔 젊은데??'

 

너무나 익숙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호암홀에 깊게 울려 퍼지며 분위기를 깔았고, 이어진 이름도 생소한 <패르트 프라터>의 음악이 흘렀다.

너무도 현대적이고 낯선 곡이었지만, 우리 맘속 깊이 깊이 전혀 어색함 없이 아니, 신음소리를 낼만큼 아름답게 배어들어왔다.

이제 그옛날 그렇게도 아름답던 기억으로 가득한 슈베르트의 <피아노와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를 들을참으로 벌써부터 맘이 설레었다.

언제나 들어도 좋은 곡!

나의 이 기대는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행복함을 주었다.

마리아 클리겔의 연주도 좋았지만 피아노의 선율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너무나도 환상적인 둘의 연주....

어쩌면 깔끔한 영국신사 같은 이미지도 꼭 같을까...

인터미션 시간에 일숙언니도 같은 말을 하며 우리는 웃었다.

 

이제 2부...

브라암스첼로 소나타 2번 연주가 끝나고 작은 호암홀은 떠나갈듯 환호속에 묻혔다.

이 환호속에 이 두연주자는 앵콜로서 우리를 행복하게 했다.

마치 호암홀은 공연이 끝난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잠시....무대 불이 꺼지고 피아노를 치우고 무대 정리가 이뤄졌다.

찬조출연인 <서울 솔리스트 첼로 앙상블>이 나와서 <빌라로보스 첼로 오케스트라 곡 1번>을 연주할양이었다.

무대정리는 순식간에 이뤄지고 다시 불이 밝혀졌다.

오옷~

끝난줄 알았는데, 마리아 클리겔이 또 첼로를 들고 나오는것이었다.

이어서 서울 솔리스트 첼로 단원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암을 가득 메운 첼로의 향연은.....거의 압권이었다.

아~~베를린 12첼리스트 연주가 다시금 가슴속에서 살아나는것만 같은 희열을 느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횡재!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팬싸인회가 있단다.

시작전에 클리겔의 음반을 하나 샀는데, 팬사인회 줄옆에서 그녀의 수많은 음반들과 피아니스트 '얀 고트립 이라첵'의 음반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둘의 음반을 하나씩 사서 그들의 싸인을 받은 그 행복감까지 합하면....

 

피아니스트 '강충모'씨도 그들의 팬싸인회 옆에서 서 있었다.

피아니스트 <얀 고트립 이라첵>과 친분이 있는듯 해 보였다.

이렇듯 소공연장에서의 뜻밖의 연주자들과의 만남이 언제부터인가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