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후기-마리자의 파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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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초에 패키지 예매를 해놓은 통에, 같은 날 공연이었던 빈필하모닉&발레리 게르기예프&장영주 공연(예술의 전당)을 놓고 한참을 망설였던 공연이었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았던 마리자의 외모와 그의 배경... 지난 포르투칼 여행때 받은 파두에 대한 강한 이미지.... 남편을 바다로 떠나보내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애절하게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파두... 그 슬픔속에 이 가을날...푸욱 빠져보고 싶다는 유혹이 강하게 나를 잡아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예술의 전당 공연을 포기하고, 상암공연과 이 파두공연을 선택했다.
언제나 시간에 임박해 뛰어 들어가기 바쁜데....오늘은 버스와 전철의 막간연결이 잘 이뤄져 모처럼 여유가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의 따끈한...... 바닐라 시럽이 첨가된 오늘의 커피를 사들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벌써부터 즐거움을 주었다 공연장 입구에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셨다. 안내원 아가씨가 공연시간 임박을 외쳐대어도 나는 꿈쩍도 않고 천천히 커피를 음미했다. 내겐 아직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었으므로..... 마치 파두를 듣기위한 전초전으로 감정을 맘껏 부풀리기라도 할듯이... 팜플릿도 뒤적거리면서...그렇게....tall사이즈 커피를 다 마시고 8시 정각 1분전에 들어갔다.
객석에 어둠이 드리우고, 밝혀진 무대조차도 어둠이 가득했다. 여러대의 악기들이 비잉 둘러서 놓여있음이 겨우 보이는 정도였다. 기타 연주자 3명이 등장해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익숙한 파두의 선율이 그들의 기타를 통해서 한참동안 객석에 울려퍼지자 그제서야 한켠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장신의 마리자가 노래를 하며 등장했다. 훤칠한 키, 짤막한 그녀 특유의 머리, 기인 검은 드레스, 매혹적인 파두의 음율.... 그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을 연상케 했다.
그 첫울림.... 이 공연이 예사롭지 않다는걸 나는 직감했다. 그렇게 시작된 직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나를 깊은 울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때로는 아주 사랑스런 모습과 표정으로 나풀 나풀 거리며 우리들로 하여금 박수로서 그 음악속으로 끌어 들였고, 또 무대를 빙빙 돌듯 누비며 노래를 부를땐 마치 드넓은 아프리카 평원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착각을 갖게도 했다. 반쪽은 아프리카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마리자.... 지금의 그녀의 외모 어디서도 아프리카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이렇듯 양팔을 벌리고 대자연의 숨결을 마시듯 무대를 빙빙 돌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녀안에 가득한 아프리카 대자연의 숨결이...그대로 무대위에 펼쳐져 온통 검은색의 무대는 순식간에 푸른 대초원으로 뒤바뀐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꿈속에 우리를 가두어 놓고 그녀는 무대뒤로 사라졌다. 그리곤 퍼스트 기타<만돌린같이 생겼는데 퍼스트 기타라고 했던거 같다.>, 어쿠스틱 기타,베이스기타의 연주가 있었는데...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의 환상적 연주를 했다. 특히 베이스<보통의 여늬 기타보다는 무척 컸다>의 객석을 울릴것만 같은 큰울림의 소리는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될만큼 압도적이었다.
이어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현악 연주자들이 나왔고,마리자의 노래는 더욱 더 깊은 감성으로 깊은 내면을 적셔주었다. 파두 특유의 고음도 심금을 울렸지만, 들릴듯 말듯한 여린 선율은 정말 애가 타는 심정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이젠 현악주자들.... 특히 마리자와 바이올린 연주자와의 듀엣연주가 또 얼마나 그 소리만큼이나 간절한 느낌을 주는 지....
오옷~' 또하나의 압권! 타악연주!! 신들린 듯한 그의 북치는 모습에 객석은 박수의 홍수속에 휩쓸려 나갈듯 했다.
점점 무대의 열기는 더해지고,,,, 드디어 공연은 끝났으나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뜨겁게 달궈진 앵콜 공연.... 무려 30분이 넘는 앵콜공연을 했었던거 같다. 기타리스트 3명속에 파묻혀 마이크 없이 노래를 불러서 더욱더 관객의 환호를 받았고, 객석의 관객을 자신의 노래에 끌여들여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깜찍함도 보여주기도 했다.
한마리의 새처럼 무대를 날라다녔던 마리자!! 환상적연주를 보여주었던 현악기와 기타,타악기 연주자...
선택의 기로에서 예당의 빈필공연을 포기한게 조금도 후회스럽지 않았던 멋지고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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