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 내한공연/2007.3.13/예당

나베가 2007. 2. 12. 02:08

우리 시대 최정상의 소프라노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 내한공연
Soprano Kiri Te Kanawa “Official Farewell Tour in Asia”

 

2007년 3월 13일(화) 20:00

 


친밀하고 달콤한 목소리 지닌 소프라노의 별
우리 시대 최정상의 소프라노
유일하고 영원한 데임(DAME)의 마지막 고별 공연

“She was radiant. The beauty of her tone has never been in question.”
- Andrew Porter (New Yorker)
“그녀는 눈부셨다. 목소리 톤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 앤드류 포터, 「뉴요커」

13년 만에 그녀를 다시 만나다
영국이 자랑하는 소프라노이자 뉴질랜드의 국민가수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키리 테 카나와가 199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첫 내한공연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내한 독창회를 갖습니다.
세기의 이벤트였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서 축가를 불러 세계 30억 인구의 눈을 사로잡았던 키리 테 카나와는 그동안 오페라의 백작부인으로 불리며 소프라노계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왔습니다.
카나와는 13년 전 내한공연에서 우리에게는 ‘연가’로 더 잘 알려진 마오리족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 (Pokarekare ana)’를 앙코르곡으로 선사하여 많은 청중들이 허밍으로 함께 부르게 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클래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뮤지컬, 영화음악, 파퓰러 넘버 등 다양한 장르를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했고, 폴 매카트니의 ‘리버풀 오라토리오’, 맬컴 맥닐과의 듀엣 앨범 ‘Heart To Heart’ 등을 통해 음악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을 많은 이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녀의 이번 내한 무대는 공식적인 아시아 페어웰 투어로서 이 기품 있는 리릭 소프라노의 진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입니다.

데임 키리 테 카나와 Dame Kiri Te Kanawa
1971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무대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중 백작부인 역을 맡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데뷔한 이후 세계적인 리릭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했다.
<장미의 기사> <카프리치오> <피가로의 결혼> 등 많은 오페라 작품에서 다양한 표현력과 넓은 음역을 오르내리는 기량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그녀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레너드 번스타인이 직접 지휘를 맡았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으며, 뮤지컬 음반 <남태평양 South Pacific>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등 오페라와 가곡을 비롯한 민요 뮤지컬 대중음악 종교음악 등 많은 장르의 레퍼토리를 섭렵하면서 다재다능한 가수로 평가되어 왔다.
1981년 찰스 황태자 결혼식에서 다이애나비 못지 않은 눈부신 자태와 청아한 음성으로 결혼 축가를 불렀던 소프라노로서 1982년 영국 왕실로부터 남자의 ‘기사(Knight)’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Dame)’ 칭호를 받기도 했던 그녀는 1992년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해의 음악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왕실의 특별한 이벤트마다 초청되어 축하공연을 해왔다. 또한, 2000년, 미국의 가장 오래된 생방송 프로그램인 ‘TODAY’ 쇼의 밀레니엄 축하 라이브 공연에 초청되어 노래했고, 이 축하공연이 80여 개국에 동시에 방송이 되기도 하였다. 2004년 2월에 그녀는 ‘키리 테 카나와 재단’을 설립해 뉴질랜드의 성악가들과 음악가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 Program

W A Mozart     Ridente la calma      KV 152
                      An Chloe                KV 524
                      Abendempfindung    KV 523
                      Un moto di gioia       KV 579

R Strauss      Die Nacht             Op 10 No 3
                     Allerseelen           Op 10 No 8
                     All mein Gedanken     Op 21 No 1
                     Cacilie                       Op 27 No 2

R Strauss      Standchen             Op 17 No 2
                     Morgen                Op 27 No 4
                     Malven
                     Zueignung             Op 10 No 1

F Poulenc      Voyage a Paris
                     Hotel
                     Les Chemins de l'Amour

C Guastavino   Flores Argentinas:
               Cortadera, plumerito
               El clavel del aire blanco
               El vinagrillo morado
               Que linda, la madreselva!
               Ay, aljaba, flor de chilco

W Wolf-Ferrari     Rispetto I - Quando ti vidi a quel canto apparire
W Wolf-Ferrari     Rispetto III - E tanto c’e pericol ch’io ti lasci
G Puccini          Sole e amore
G Puccini          Morire

공연 후기...

 

난 오래전에 우연하게 카나와 음반을 사서 듣게 되었다.

그녀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음색과 쟈켓에 나와있는 멋진 몸매의 사진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어느날 공연검색을 하다보니, 그녀의 스케쥴이 있는것이 아닌가!!

당장 체크를 해놓고 티켓부스 오픈날 예매를 하고 손꼽아 기다렸다.

이 말을 일숙언니에게 했더니...

"이젠 나이가 너무 많잖아~" 했다.

사실 난 그녀의 나이듦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그 쟈켓에 나와있는 그 모습. 그 목소리에 머물러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은...

 

어쨋든 ..

기다리던 그녀의 공연날이 되었다.

2층에서 보니....

무대를 걸어나오는 그녀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드레스도 환상이었다.

오옷~~

망원경으로 보니, 그제서야 그녀의 나이듦이 보였지만 노래하는 자태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미소가 이뻤다. 아~그녀의 오페라를 봐야하는 건데...

"팜플릿 사진은 너무 독하게 나왔어~"

그랬다. 실지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녀는 훨씬 아름답고 이뻤으니까...

 

그녀 나이 63세.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젊었을때보다는 아쉬움을 남겼지마는

아름다운 음성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가득 심어준 시간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박수가 우뢰와 같이 터졌다.

첫곡, 둘째곡...

언니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

"아무래도 이거 앵콜곡으로 할거같지 않아? 마우리족 노래 있잖아 이거..." 하면서 흥얼거렸다.

그순간 정말 카나와는 그 노래를 불렀다.

헉!!

 

그녀에겐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마오리족 아버지와 영국인 엄마에게서 태어나 생후 5주만에 역시 마오리족 아버지와 영국계

어머니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그녀는 공연이 없는날은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배를 타고 낚시하기를 즐긴다고 한다.

청새치나 참치를 주로 잡는다고....

오우~멋져!!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우리 뒷좌석에 앉았던 학생들(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 같았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저렇게 힘하나 안들이고 노래를 부를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