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필하모니 & 성 십자가 합창단 내한공연
Dresdner Philharmonie & Kreuz Chor
W.A. 모차르트 레퀴엠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과 명문 드레스덴 필하모니, 그리고 페터 슈라이어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최후의 대작 <레퀴엠>
Program l J.S. Bach Cantata BWV 2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칸타타 <내 마음에는 근심이 많도다>
W.A. Mozart K.626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레퀴엠>
2007.3.3(토) 8:00 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주최: ㈜빈체로
티켓가격 VIP석 20만원,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공연시간: 약2시간(인터미션 포함)
◈ 공연개요
2004년 감동의 완벽한 재현, 종교 음악의 최고봉
바흐 <마태수난곡>, 모차르트 <레퀴엠> 전곡 공연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과 더불어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표하는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이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05년 내한 시 단독으로 공연했던 것과는 달리 2004년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 &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같이 바흐의 <마태수난곡> 전곡을 연주했던 것처럼 드레스덴 필하모니와 동시에 내한하여 모차르트의 <레퀴엠>, 바흐 <마태수난곡> 전곡을 연주한다. 더욱이 이 합창단 출신의 세계 최고의 테너 페터 슈라이어가 직접 지휘를 맡아 <레퀴엠>을, 현재 제28대 칸토르인 크라일레(Roderich Kreile)는 <마태수난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빈체로에서는 공연에 앞서 공개 감상회 개최, 공연 시 자막 설치 등 관객들에게 보다 큰 감동을 주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드레스덴 필 & 성 십자가 합창단 내한공연은 종교음악의 틀에서 벗어나 인류 예술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마태수난곡>과 <레퀴엠>을 통해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아티스트 소개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Dresdner Kreuzchor)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 소속 소년 합창단이다. 합창단 역사에 있어 황금기를 이루는 18세기에는 드레스덴 국립 가극장의 공식 오페라 합창단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드레스덴의 아름다운 역사를 두 동강냈던 1945년 2월 13-14일의 대공습에 성 십자가 소년 합창단도 예외가 아니어서 11명의 단원이 희생되고 학교와 교회 모두 파괴 되었으나 당시 합창단 지휘자로 있던 루돌프 마우어스베르거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유지되어 드레스덴이 편입된 동독사회의 억압속에서도 황금기를 구사하게 되었다. 마우어스베르거는 합창단원이었던 페터 슈라이어를 발굴, 알토 솔리스트로 기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고, 쉬츠, 바흐 등 작곡가의 종교음악을 녹음하여 지금까지 불후의 명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
드레스덴이라는 도시가 동독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물질적 결핍과 온갖 장애 속에서, 페터 슈라이어를 내세우며 드레스덴 성 십자가 소년 합창단이 전후에 개최한 수많은 리허설과 공연은, 폭격으로 철저히 파괴된 무의 도시에서 합창단을 도약하게 하는 기폭제가 된다. 합창 속에 파묻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각각이 합창단에 바치는 기여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 지휘자를 따랐던 소년들은 다른 합창단이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사운드로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만들었던 것이다. 슈라이어 외에도 현재 독일내에서 최고의 클래시컬 앙상블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빈츠바흐 소년 합창단을 창단한 한스 탐과 드레스덴 국립 가극장의 주역 가수 테오 아담, 독일 가곡에서 탁월한 해석을 보이는 바리톤 가수 올라프 베어도 이 합창단의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 감독이자 암스테르담 오페라 극장 지휘자인 하르무트 핸셴도 1950년대 말 드레스덴 성 십자가 소년 합창단을 거쳐간 바 있다.
빈 소년 합창단이나 다른 독일 소년 합창단들은 특성상 예쁘고 천상적인 울림을 구사하는 솔로를 쓰지만, 드레스덴 성 십자가 소년 합창단은 힘 있는 10대 소년으로부터 투박한 독일인의 음성을 구사한다. 그래서 같은 조로 노래 불러도 다른 합창단에 비해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의 노래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가끔 알토에 소프라노가 묻히는 효과는 옹기그릇같이 질박한 아름다움을 일궈내며, 투박하지만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소리를 듣는 게 가능한 건 이 알토의 힘이 크다. 고음이 강점인 소년 합창에서 소프라노를 배제하고 그런 합창을 만들어낸 건 정말 과감한 결단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듣는 이의 영혼 속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순수한 목소리를 지닌 것이 이 합창단의 최고의 매력인 것이다.
드레스덴 필하모니(Dresdner Philharmonie)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국립가극장)와 더불어 음악의 고도 드레스덴이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1870년에 창단되었다. 처음에는 공연장의 이름을 따서 게베르베(‘공장’ 이라는 뜻)오케스트라로 불리다가 1915년부터 드레스덴 필하모니라는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명문 오케스트라답게 수많은 거장들이 이 악단과 함께 하였다. 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R. 슈트라우스 등이 자신의 곡을 지휘하였으며, 1934년부터는 파울 반 켐펜, 카알 슈리히트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1945년 이후에는 쿠르트 마주어, 귄터 헤르비히, 헤르베르트 케겔, 미셸 플라송 등 많은 거장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였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상임인 마렉 야노프스키가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2003-4년 시즌에는 거장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가 객원 지휘자로 있다가 2004-5 시즌부터 드레스덴 필하모니의 상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장 쿠르트 마주어 역시 드레스덴 필하모니에 대한 애착이 각별하여 현재 계관지휘자(Laureate Conductor)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음반은 주로 베를린 클래식(Berlin Classics)에 많은데, 특히 헤르베르트 케겔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 파울 반 켐펜 지휘, 빌헬름 켐프 피아노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 23(DG), 루돌프 마우어스베르거가 지휘하고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과 함께한 바흐 칸타타 등은 길이 빛나는 명반이다. 드레스덴 필하모니는 공연장으로 유명한 쿨투어팔라스트(문화궁전)에서 연 80회 이상의 연주를 하고 있으며, 드레스덴 시민의 자랑거리로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페터 슈라이어(1935- )
세기의 테너에서 이제는 마에스트로의 길을 걷는 페터 슈라이어
금세기 최고의 미성을 가진 테너라고 하면 누구나 주저 없이 페터 슈라이어(1935~)를 꼽는다. 구 동독 태생의 인물로서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테너인 슈라이어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그가 없었다면 빛나지 못했을 레퍼토리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높은 가창의 완성도를 가진 독일계 테너가 금세기에는 너무나 부족했기에 그의 희소성은 더욱 가치를 발한다. 지난 40여 년간 오페라, 리트, 종교음악에서 발군의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페터 슈라이어는 이제 작년을 마지막으로 가수 생활을 완전히 접었다. 한국에서도 역시 작년에 마지막 고별 콘서트를 열어 애호가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은 바 있다.
◈ 곡 소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칸타타 21번 <내 마음에는 근심이 많도다>
J.S. Bach Cantata BWV 21
J. S. 바흐의 칸타타 BWV 21 “Ich hatte viel Bekummernis (내 마음에는 근심이 많도다)”는 삼위일체 주일 후 3주일에 해당하는 곡이다. 바흐는 생전에 300곡 이상의 칸타타를 작곡하였으나 이 중 200여 정도의 작품이 남아있음. 이 칸타타들 중에서도 21번은 특히 편성이 큰 편으로, 2부에 11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는 작품. 1714년 바이마르시기에 작곡되었으며, 당대에도 인기가 많아 1723년 라이프치히 시기에 개정되기도 했었다.
영혼의 번민, 신에 대한 믿음의 권고, 약한 자에 대한 그리스도의 약속, 희생당한 어린 양의 찬양 등을 노래한 곡으로 이 중에서도 제3곡은 오보에 오블리가토 위에 펼쳐지는 죄인의 고해성사와도 같은 소프라노 아리아(Seufzer, Tranen, Kummer, Not; 탄식, 눈물, 근심, 고통)가 특히 아름답기 때문에 단독으로도 많이 연주되고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레퀴엠>
W.A. Mozart K.626
레퀴엠이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으로 우리말로는 진혼곡(鎭魂曲)이라고 한다. 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을 작곡했지만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가 작곡한 가장 훌륭한 종교 음악일 뿐 아니라 레퀴엠 하면 모차르트의 그것을 떠올릴 정도로 가장 유명한 작품이가도 하다. 모차르트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의 장례식 장면을 통해 나왔던 ‘라 크리모사(눈물의 날)’로 더욱 친숙해진 레퀴엠은 영화에서처럼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리의 음모에 의해 의뢰를 받았다고 되어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모차르트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 여름 빈의 폰 발제크 슈트파흐 백작은 그 해 죽은 20세의 젊은 부인을 위해서 모차르트에게 레퀴엠을 의뢰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의뢰자는 잿빛 복장의 미지의 사나이로부터 행해졌으므로 이미 병에 시달리고 있던 모차르트에게는 심한 환영 같은 충격을 심어 주었다. 모차르트는 1791년 여름에 두 개의 마지막 오페라와 클라리넷 협주곡 등 많은 곡에 착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뢰를 받고 곧 작곡에 착수하지는 못했으며 곡의 작곡은 죽기 직전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부분은 Introitus 전체, Kyrie의 대부분,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성악 파트와 저음 파트 그리고 중요한 악기의 선율뿐이었다. 특히 Sequentia의 끝 곡인 Lacrimosa는 8째 마디까지만 작곡되어 있었다. 모차르트 사후 부인 콘스탄체는 곡에 대한 사례비 때문에 처음에는 제자 아이블러에게 보필을 의뢰하였지만, 그는 조금 손댄 뒤 그만 두었고, 그 후 여러 작곡가들에게 의뢰를 하였지만, 결국 또 다른 제자인 쥐스마이어(Franz Xaver Suessmayer)가 맡게 되었다. 그는 죽기 전까지 모차르트와 함께 있었으며, 이 곡의 마지막 작곡 방향에 대해서도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쥐스마이어가 완성시킨 레퀴엠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보이긴 하지만, 그 후 다양한 보완 작업이 이루어 져서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 현재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데,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 리차트 마운더 그리고 독일의 프란츠 바이어의 작업들이다. 그 중 바이어 판은 최근 쥐스마이어 판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2006년 아르농쿠르의 내한 공연에서도 바이어 판이 연주되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의 초기 미사곡들과 비교 시, 조금은 우울한 듯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다소 어두운 색채를 띠지만 전체적인 일관된 선명한 화음 속에 모차르트의 대단한 감수성이 스며져 있다. 때로는 대단한 힘으로, 또는 극적인 효과로 절정에 이르기도 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귀함이 넘쳐 흐르기도 한다.
전체 구성은 다음과 같다.
I.INTROITUS [입당송]: Requiem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II.KYRIE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III.SEQUENTIA [연속된 노래들] Dies irae (진노의 날), Tuba mirum (놀라운 나팔소리), Rex tremendae (두려우신 왕), Recordare (기억해 주소서), Confutatis (악인들이 심판을 받아), Lacrimosa (눈물의 날)
IV.OFFERTORIUM [봉헌미사] Donmine Jesu Christe (주 예수 그리스도), Hostias (주께 바칩니다)
V.SANCTUS (거룩하시다)
VI.BENEDICTUS (주께 축복있으라)
VII.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VIII.COMMUNIO [제찬 봉령]: Lux aeterna (그들에게 영원한 빛이 내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