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아리아)

[스크랩] 푸치니 / ♬오페라 나비부인 제2막 (Madame Butterfly [2])

나베가 2006. 11. 19. 05:04

Opera "Madame Butterfly" [2]

푸치니 / 오페라 나비부인 제2막

Giacomo Puccini 1858∼1924

[제 2막]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나비부인의 집.

신혼살림은 꿀처럼 감미로웠지만, 곧 남편인 핑커톤은 근무형편상 미국으로 돌아갔다. 곧 돌아온다면서 떠났지만 그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막이 오르자 스즈키가 기도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 마님을 기다리게 마옵소서, 슬픔을 거두어 주옵소서."

이 노래는 일본민요 "높은 산에서" 의 선율로 되어 있다. 스즈키는 책상 서랍을 열어 보이면서, 남은 돈이 얼마 안되니 빨리 돌아와 주지 않으면 어렵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얼떨결에 "외국 사람들은 일단 귀국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더군요" 하고 말해 버린다. 이 말을 들은 나비부인은 일단 격노하지만, 곧 마음을 진정시키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노래한다. 이것이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UN BEL DI BEDREMO)이다.


음원출처: http://ubs.yu.ac.kr

이별하던 그날에 사랑하는 그이는

내게 말했다오, 오, 버터 플라이

그대가 기다리면 내 꼭 돌아오리라

어느 갠 날, 바닷물 저편에

연기 뿜으며 흰 기선 나타나고

늠름한 내 사랑 돌아오리라

하지만 마중은 안나갈테요

나 홀로 그님 오기 기다릴테요

사랑은 이 언덕에서 맞을테요

그대는 부르겠지, 버터 플라이

그러나 나는 대답않고 숨겠어요

너무 기뻐서 죽을지도 몰라요

내 사랑이여, 내 임이여!

그대는 반드시 돌아오리, 아....

 

남편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을, 이토록 서정적이고 애절하게 표현한 노래의 예는 찾기 힘들다. 푸치니가 설사 이 한 곡밖에 안썼다 할지라도, 그의 이름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노래가 끝날 때에 샤플리스와 고로가 나타난다. 샤플리스는 핑커톤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때 일본의 메이지시대에 유행하던 노래의 선율이 흐른다. 나비부인은 가뻐서 어쩔 줄 모른다. "그분은 지빠귀새가 집을 지을 때 돌아온다고 했는데, 벌써 3번이나 집을 지었어요. 아메리카의 지빠귀새는 어느 때가 되어야 집을 짓나요?" 하고 묻는다. 이 말을 듣고 고로가 웃음을 터뜨리자, 나비부인은 화를 내면서 "고로는 나쁜 사람이에요. 핑커톤이 미국으로 가자 곧 나타나서, 돈 많은 사람과 함께 살라고 권하는 거에요." 그러고 있는데, 바로 당사자인 부호 야마도리 공작이 수행원을 데리고 나타난다. 여기에서도 일본 민요의 선율이 연주된다.

샤플리스가 가지고 온 편지는 핑커톤의 이연장인데, 야마도리 공작이 나타났기 때문에 내보일 수가 없다. 나비부인의 공작에 대한 태도는 매우 단호한 것이어서 공작이나, 고로가 아무리 설득해도 전혀 뜻을 바꾸지 않는다. 결국 야마도리 공작과 고로는 단념하고 돌아간다. 이 장면을 보고 샤플리스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샤플리스는 가까스로 편지를 꺼내들고, "놀라지 마세요...." 라고 미리 당부한다. "만약 핑커톤이 당신 곁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떡하겠소?" 하고 묻는다. 나비부인은 태연히 "다시 술집여자가 되든가, 아니면 죽어 버릴 뿐이에요" 라고 대답한다. 샤플리스가 재차 "아까, 그 야마도리 공작과 결혼하면 좋지 않겠소?" 하고 말하자, 그녀는 열화같은 노기를 터뜨리면서 "어머나! 당신까지 그런 말을.... 어서 돌아가 주세요...." 하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옆방에 가서 어린아이를 안고 나온다. 샤플리스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 아이를 보세요. 이 귀여운 아이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돌아와 달라고 핑커톤에게 전해 주세요" 하고 비통한 아리아 "애기 엄마는" 을 부른다.

애기 엄마는 비오나 바람부나

거리를 헤매고 다니면서

노래하고 춤춰야 되어요

그러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어요

샤플리스가 어린아이의 이름을 묻자 나비부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의 이름은 "괴로움". 이 아이의 아빠가 돌아오는 날에 "기쁨" 이라 바꿀거에요. 이 때 "어떤 갠 날" 의 선율이 오케스트라에서 울린다. 샤플리스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퇴장한다. 교대로 스즈키가 고로를 몰아세우면서 들어선다. "이 사람이 어린아이의 험담을 하고 돌아다녀요" 하고 고해 바친다. 성난 나비부인은 단도를 뽑아들고 고로를 쫓는다. 고로는 바삐 도망친다.

이 때 갑자기 항구쪽에서 군함이 들어옴을 알리는 대포소리가 들려오므로, 나비부인과 스즈키는 바삐 복도로 나간다. 그리고 망원경을 들고 와서 군함을 본다. "흰 배야! 아메리카 국기가 나부끼고 있어! 배 이름은 아브라함 링컨호, 아, 그분이 타고 있는 배... 드디어 돌아오셨어!" 기뻐하는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꽃의 2중창" 을 부른다. 함께 노래하면서 뜰에 내려서서, 꽃이란 꽃은 모조리 따서 방바닥에 가득 뿌린다.

나비부인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에 화장을 고쳐하고, 혼례 때 입었던 옷을 입는다. 그리고 어린아이와 스즈키와 함께 창가에서 남편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린다. 밤이 되어 달빛이 장지문을 비추어서 세 사람의 그림자가 뚜렷이 떠오른다. 매우 로맨틱한 장면이다. 이 때 흘러나오는 Humming Chrous 는 깊어가는 밤의 정경을 아주 잘 묘사했다. 이렇게 제1장이 끝난다.

그날 밤, 기다리고 기다렸던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제 2 장은 새벽 기분을 알리는 이국적 가락의 간주곡으로 시작된다. "라 보엠", "토스카" 에도 날 밝는 장면이 있어 각각 성공하고 있는데, 이 장면도 동트는 항구의 정경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멀리서 선원들의 합창이 들려오고, 음악은 서서히 고조된다.

나비부인은 밤새 한잠도 안 자고 꼬박샜다. 스즈키는 어린것을 안고 꾸벅 꾸벅 졸고있다. 이윽고 눈을 뜬 스즈키는 "도련님과 같이 좀 쉬세요..." 라고 말한다. 나비부인은 어린아이를 안고 "자장가" 를 부르면서 별실로 물러간다.

 

이 때도 일본민요의 선율이 흐른다. 그 때 샤플리스와 핑커톤이 나타나므로 스즈키는 깜짝 놀란다. 스즈키는 어젯밤에 마님이 한 잠도 못잤다는 것, 이 3년 동안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참았다는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핑커톤은 가슴이 아프다. 그 때 스즈키는 뜰에 서있는 외국 부인을 보고,

저 분은 누구세요?"

하고 샤플리스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핑커톤 부인이오"

라고 대답하므로 그녀는, "마님에게서 햇님을 빼앗았군요. 지독한 사람들..." 하며 운다. 그러자 샤플리스는 스즈키에게, 핑커톤 부부가 어린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하니 마님에게 잘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 때 핑커톤은 꽃으로 장식된 지난날의 사랑의 보금자리, 자기의 사진등을 둘러보면서 후회의 정이 사무쳐 "안녕, 사랑의 보금자리여!" 를 부르고, 차마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나가 버린다.

핑커톤 부인 케이트는 스즈키에게 자기의 심중을 털어놓는다. 스즈키도 하는 수 없이 "알겠습니다" 하고 승낙한다. 그러자 그 곳에 나비부인이 나타나서 샤플리스와 케이트의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을 짐작한다. 샤플리스가 나비부인에게 케이트를 소개하고 어린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저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시는군요. 아, 이 얼마나 처참한 어머니인가요...." 하면서 케이트를 향해 이렇게 노래한다.

"이 세상에서 부인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어요 언제까지나 행복하세요. 어린것은 넘기겠으니, 30분 뒤에 다시 와 주세요."

케이트와 샤플리스는 그러겠다고 말하고 퇴장한다. 나비부인은 스즈키에게 방이 너무 밝으니 문을 닫아 달라고 부탁하고, 어린것과 잠깐 함께 있으라고 말한 뒤에 혼자 방에 남는다.

나비부인은 불단에 촛불을 켜고 조용히 예배한 뒤에 부친의 유품인 단도를 뽑는다. 그리고 그 단도에 새겨진 명문을 읽는다. "명예롭게 살지 못할 때는"(Con onor muore) 여기서 오케스트라가 제 1 막에서 부친의 죽음을 언급할 때 연주하던 선율을 다시 연주한다. 이 분위기에 아주 효과적인 음악이다.

그녀가 단도로 목을 찌르려는 순간, 갑자기 장지문이 열리고 어린아이가 달려든다. 어린것을 데려온 것은 스즈키였다. 모자간의 마지막 이별을 시켜주려는 생각에서다. 나비부인은 어린것을 꼭 껴안는다. 그리고 애절한 이별의 노래 "귀여운 아가야"를 부른다.

 

이 노래를 듣고도 마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다.

귀여운 아가야, 내 아가야

너를 두고 엄마는 먼저 간다

먼 아빠 나라에 가서

부디 잘 자라다오. 아가야

잘 봐두어라! 이 엄마 얼굴을

이제는 이별이다, 잘 봐 두어라

엄마는 간다, 아가야, 아가야....

그녀는 울면서 마지막 키스를 한다. 자기가 자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어린것에 눈 가리개를 한다. 어린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뛰어논다.

나비부인은 단도를 바로잡고 병풍 뒤로 들어 간다. 오케스트라가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윽고 목을 찌른 나비부인은 흰 천으로 상처를 누르고, 비틀거리면서 어린아이 앞에 쓰러진다. 이 때 밖에서 "나비부인! 나비부인!" 하면서 핑커톤과 샤플리스가 뛰어든다.

나비부인은 핑커톤의 모습을 보자, 떨리는 손으로 어린아이를 가리키면서 운명한다. 샤플리스는 눈물지으면서 어린아이를 껴안고 키스하고 핑커톤은 시체위에 쓰러지면서 울부짖는다.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

메모 : 2006.11.18. 어울림누리에서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