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와 조이 오브 스트링스...공연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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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에 호암으로의 발걸음이다. 마치 오랫동안 여행으로 떠났다가 집에 오는듯한 기분???
최근 '내가 사랑한 클래식'이란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박종호'씨의 해설도 있고, 이성주가 이끌고 있는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연주를 접한다는 것도 매력이 있고, 프로그램도 아름다운 선율로 꽉 차있다.
으음... 이제는 얼굴들이 낯익어서 인사를 주고 받을 만큼 가까워지 직원들...진한 커피를 거저 마실 수 있다는 편안함....
여유를 가지고 가서 이 가을의 느낌속에 잠시나마 푸욱 빠져 있으려했는데...에긍, 어느새 습관이 붙었는 지 매일같이 달음질 치기 바쁘다. 여유는 고사하고 커피를 어떻게 마셨는 지.... 일숙언니와 함께 쿠키 한조각을 성큼 성큼 부셔서 먹고는 홀안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많은 공연을 일찌감치 예매를 해놓는 턱에 사실 공연장에 가서 티켓을 받아보고는 자리가 어딘 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오늘은 뜻밖에도 가장 가운데 4열 15번... 아마 전석 균일가였는데, 첫번째를 다투며 예매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얼마만의 호사스러움인 지....
드디어 박종호씨가 나왔고,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낯설긴 해도 이 작은 공간에 푸근함을 더 느끼게 해준것은 사실이었다. 예당같은곳에선 너무 넓어서 인지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해도 잘 알아 들을 수 없는게 태반인데...아주 편안함이 나를 에워쌌다.
바로크란 건축양식에서 온것이 미술사조로, 문학, 그리고 마지막에 음악으로 온것뿐이라고...그러니 큰 의미는 없고 시대적으로 1600년대. 모짤트나 베토벤...이 나오기 전의 음악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당시에 바이올린을 비롯한 모든 현악기가 지금까지 최고의 악기로 평가되고 있는걸로 봐서 당시 현악이 얼마나 아름답고 발전되어 있는지를 알수 있다고....
오늘 연주되는 곡목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을 하면서, 이성주가 솔로로 연주할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의 2악장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감상해 보라는 말까지... 그리고 조이 오브 스트링스 연주자들이 얼마나 젊은 지.. 우리의 밝은 앞날을 내다 볼수있다고까지...
아닌게 아니라, 특히 젊디 젊은 남자 연주자들의 헤어스타일은 하나같이 개성만땅....시선을 제압했다.
악장의 눈빛으로 일제히 활이 그어지며 첫음을 내는 순간.... 오홋~~그 맑은 소리와 젊음과 여유있는 미소들이 마음속 뭔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너무나 젊은 연주자들! 차암~ 소리가 좋다! 연주를 차암 잘한다!
그런 느낌이 연주 내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자리의 호사스러움도 있었을 테지만..
인터미션중에 커피를 한잔 더 얻어서 일숙언니랑 쵸콜릿을 입안에 넣은 채 녹이면서 나눠 마시고는 공연장에 다시 들어왔다. 밖의 서늘한 가을날씨와는 다르게 홀안은 더위를 느낄정도였다. 쟈켓을 벗고 앉으니 곧바로 박종호씨가 나와서 왜 홀이 더운 지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고가의 명기들 때문에.... 에어컨하고는 상극이라고...챔발로도 마찬가지고..
참으로 간사한 내맘이... 1부에서 이미 바이올린 소리가 명기임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그소리를 듣고 나니, 소리들이 더 좋은것처럼 들리니...에구~~
2부는 파헬벨만 독일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이탈리아 연주가들로 구성되어졌다. 역시 박종호씨의 쉬운 해설은 마음을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었던거 같다. 당시엔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다른 <듀크>나<만돌린> 같은 현악기도 발전했었다고...오늘 연주되는 기타를 위한 협주곡도 원래는 <듀크>를 위한 협주곡이었다고 했다. 작곡가에 대한 해설도 함께 하니,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했다.
비발디의 기타 협주곡은 너무나도 잔잔한...마치 기도를 하는것 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곡이었는데, 특히 연주자의 표정이 마치 천사가 내려와 앉은 모양으로 그렇게 아름답고 편안했다. 역시 음악가들의 감성과 몰입은.... 나중에 로비에서 언니와 얘기를 하던차에 이성우 기타리스트가 나가길래 쫓아가서 싸인을 받았다. 무대에서 느꼈던 그 천사의 이미지는 여전했지만, 생각보다 나이는 들어보였다.
마지막으로 비탈리의 <샤콘느> 지상에서 바이올린이 낼수 있는 가장 슬픈소리라고....
가장 슬픈.... 가장 아름다운....
너무나 상반되는 이 두 감정이 결국은 같다는 아이러니...
집에 돌아오는 내내.... 이 두 감정이 나를 복받치게 만들었다.
다음 11월의 공연이 기대된다. 아니, 이 장래가 총망되는 젊은 연주자들에 대한 기대로 형형색색의 가을을 설레임으로 기대하듯...벌써부터 아름다움이 마음에 가득 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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