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성지 순례

단내성지-성가족 성지/2005.6

나베가 2006. 8. 9. 22:39

단내 성지.....

 

단천리 사적지 혹은 단내 사적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당시 광주 유수부인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정은 바오로(1804-1866년)의 고향이자 유해가 묻혀 있는 묘소이다.

한국 교회 안에 처음으로 신부를 모셔온 순교자 윤유일의 묘가 모셔져 있는 어농리 사적지와 불과 몇 리 떨어져 있지 않은 단천리는 한국에 교회가 세워지던 1784년 이전부터 천주교가 들어와 있었던 유서깊은 교우촌이기도 하다.

 

영동 고속 국도에서 덕평 톨게이트로 빠져 나와 양쪽으로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논밭길을 7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왼편 언덕 위로 커다란 하얀 십자가가 보이고

그 아래 말끔하게 단장된 정은 바오로의 묘지가 눈에 띈다.

논둑을 따라 비탈을 20미터 정도 올라서면 파란 잔디에 둘러싸인 묘소와

그 옆에 삼 단으로 된 단 위에 단아하게 서 있는 성모상이 인상적이고

묘 앞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논밭 사이로 구불구불한 길과 인근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묘 주위에는 유난히 푸른 빛을 띠고 있는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마치 순교자의 굽히지 않는 신앙을 증언해 주고 있는 듯하다.

 

이 사적지가 이렇듯 말끔하게 모습을 갖춘 것은 1987년 9월 15일,

이천 지역 출신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발족한 ''이천 성지 개발 위원회''가 수원 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집전으로 이 날 윤유일 순교자와 그 일가족을 기념하기 위한 어농리 사적지와 함께

이곳 단내 사적지를 축성하고부터이다.

 

동래 정씨로 그 조부 시절부터 실학 사상의 영향을 입고 일찍이 서학에 접했던 그의 집안은

이미 정은 바오로가 태어나기도 전에 사촌형인 정섭과 정옥이 신앙을 갖고 있었으며

순교의 모범을 보여 준 바 있다.

 

신유박해가 지나간 3년 후인 1804년에 태어난 정은 바오로 역시 천주교에 입교하고

그 어머니 허 데레사와 부인 홍 마리아 역시 입교했다.

그들이 살던 이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산 밑 마을''은 103위 순교 성인 중 한 사람인

이문우 요한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 단천리는 최초의 방인 신부인 성 김대건 신부가 머물렀던

은이 마을과는 12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김 신부는 1846년 귀국한 이후 동산 밑 마을을 들러 이곳을 방문,

신자들에게 고해 성사를 준 후 바로 이 묘소 앞 오방이 산모퉁이를 지나

배마실 공소를 거쳐 새벽 어스름에 은이 공소로 돌아갔다고 한다.

1866년 병인박해의 회오리는 이 마을에도 휘몰아쳤고

포졸들은 정은 바오로를 붙잡기 위해 매봉에 숨어 망을 보았고 당시 63세의 노인이었던

그는 추운 겨울날 낮이면 마을 뒤 ''검은 바위'' 밑 굴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내려와 잠을 자고 또 올라갔다. 그러나 결국 그는 포졸들에게 체포됐고

남한산성까지 가파른 산길로 끌려갔다. 이때 그의 증손자 정 베드로가 그의 체포 소식을 듣고

자진하여 천주교인임을 고백하고 함께 잡혀갔다고 한다.

한 달여를 남한산성에 갇혀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은 두 사람은

그 해 음력 12월 8일 얼굴에 물을 뿌리고 백지를 덮어 숨이 막히게 해 죽이는 백지 사형으로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

 

그들이 순교한 뒤 시체는 남한산성 동문 밖으로 시구문을 통해 던져졌는데

가족들이 몰래 그의 시신을 찾아 이곳에 안장했다.

그러나 증손자 정 베드로는 당시 함께 순교한 수많은 시신들 틈에 섞여 미처 찾아오지 못했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1. 영동고속도로 => 덕평톨게이트에서 정산 후 바로 좌회전 => 2km가서 Y자형 삼거리에서 좌회전 => 2km가서 T자형 삼거리에서 좌회전 =>2km가서 다리 건너 바로 좌측에 단내성지

2. 이천사거리에서 용인방향 42번 국도를 탄다 => 3km가서 달려라주유소 지나면 바로 좌회전 =>7 km정도 직진하여 단천1리를 지나면 바로 우측에 단내성지

 

 
































 

성지에서  만난 순례객에게 감사편지 보낸글....

 

 

헉!!

어제 신부님 모셔놓고 폼 다잡고.....

카메라 셔터를 누루던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이란....후후^^

밧데리가 나갔잖아요.

보조밧데리라고 가져간것도....이런....

가장 무섭다는 40대 나이....

나이가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그 순간만큼은 아찔한게 쥐구멍에 숨고 싶더라구요. 에궁~~

 

근데 그 고마우신 분이 연락을 해주셔서 그 민망함은 잠깐으로 무마가 되어버렸어요.

어찌되었건 너무 고마웠구요~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게 되었으니 ...지금도 웃음이 나오네요.

 

아침에 다락방에 앉아 (우리집은 1층이라 베란다에 창문높이로 다락방을 만들어 놨거든요 ^^)  예전의 성서 묵상들을 뒤적이며. 잠시 ... 6월의 푸르른 녹음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즐겼어요.

커피맛도 좋았고... 이것 저것 떠오르는 생각들이 하느님 사랑가운데서 조각 조각 묵상이 되더라구요~

아마 어제 그 느닷없는 축복에 젖어있어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팀 봉사자가 전례 반주자거든요.

늘상 듣던 반주였는데도 어제 그 느닷없는 반주소리가 여늬때와는 달리 좀 찬란하게 시작된거 같지 않았나요? 그쵸?

더우기 살레시오 수도회의 외국인 신부님의 그 역시 찬란히 빛나는 강론!!

 

주님가운데 만난 우리들....하시며

또한 느닷없이 제단에서 우리들 가운데로 걸어 나오셔서

'같은 아버지를 모시고 있으니 우린 한 형제'군요~ 하시며 우리들 모두를 커다랗게 웃게 만드신...

 

20년 가까이 신앙생활을 해왔지만...어제는 모든게 새롭게 느껴졌답니다.

성체를 축복하시던 그 순간도...

주님을 내 안에 모셨을 때의 그 순간도...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신부님 일일이 악수하시던 모습. ..

진정 우리 모두들도 얼굴 가득한 웃음으로 주님의 평화를  전했던 그 모습도..

미사를 마치고 강복을 받던 그 순간도....

모든게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던 예전과는 달리

하느님이 내 곁에 실존하심을 그대로 느꼈답니다.

그 사랑이 가슴깊이 한켠을 아리도록 아프게 해....뜨거워진 눈시울을 그만 적시게 만들어 버린....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고 등불을 밝히고 깨어서 신랑을 맞을 준비를 하는 슬기로운 처녀처럼 살아야 함을 알면서도....먼저 기도하고 하루를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며 삶을 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매일같이 무엇이 그리도 바쁜 지 ...모든것을 내 잣대에 맞추어 허둥대며 살기에 바빴던 나의 일상을.. 짧은 순간이었지만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언제든 지 부르기만 하면 당장 달려와서 이토록 양팔 쫘악 펴서 함뿍 않아주시는 분이시니....가슴이 복받쳐 오를 지경입니다.

 

저희는 3년 반동안의 대장정(?)으로 성서 공부-성서 백주간-를 마치면서 그 기념으로 성지순례를 간거였어요.

미사도 없다고 하고, 저희 신부님도 바쁘셔서 저희와 함께 하실수 없다고 하셔서 사실 미사의 은총은 생각지 못했어요.

가족 성화를 위해 순례하는 성가정 성지이고, 또 연도때마다 우리입에 익숙해진 성인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이문우 요한.

성 이호영 베드로.

성녀 이 소사 아가다.

성녀 조증이 바르바라.

성 남이관 세바스티아노.

그리고 정은 바오로, 정 베드로.

이분들의 고향이기도 하고 무덤이 있는 곳 이기도 하고, 활동 사목지이기도 한 ...그리고 처음 와보는 곳이기도 해서 결정을 한거였어요.

 

새벽 6시 50분에 출발해서 준비해간 떡 먹고 묵주기도 바치고 나니, 어느새 도착해 버린 단내 성지.

온갖 보지도 못했던 야생화와 들꽃들이 어쩌면 그리도 이쁜 지....

바삐 움직여야 한다는 자매님들을 새워놓고 연거푸 디카셔터를 눌러대었답니다.

후후^^

왜 밧데리가 나갔는 지 알겠죠??

사실 충전도 새벽에 잠깐 했거든요.(준비성 전혀 없음 반성..)

전날에도 하루종일 바삐 움직였고, 연주회까지 갔다오느라 하루를 넘긴 시간에 잠들었거든요.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은 그 아름다운 순례 숲길을 2시간 반동안 걸으며, 그 바위틈에서 숨어살면서도 주님을 결코 부인 하지 않았던 순교 성인들의 완벽한 믿음에 ...

' 이 깊은 산중에서 어찌 살았을까' 싶은 두려움 보다는 하느님을 향한 그  한결같은 믿음이 나의 이 한없이 가벼운 믿음에 포개져 부끄럽고 부럽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가슴깊이 무언가 꿈틀대기도 하였답니다.

 

순간 앞서 가시는 70이 넘은 연세에도 구역 반장일도 하시고, 백주간 봉사도 하시는 데레사 형님이 힘겹게 오르막 길을 맞고 계심이 보였습니다.  얼른 다가가서 형님 등을 떠밀어 드리며 오르고 있노라니, 차라리 신이 났답니다.  그런데 이런 내가 또 힘들어 보였는 지 내 뒤에서 비비안나 형님이 내 등을 떠받치고 밀어 주지 뭐예요.후후~~

 

어제 그 팀은 예수 성심상까지만 갔다 오신것 같아요. 그쵸?

저희가 '십자가의 길'기도를 마치고 내려오니, 벌써  와 계신걸 보니까.

순교성인들이 숨어사셨던 그 순례숲길이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보라색 엉겅퀴, 하얀꽃을 피운 싱아. 고사리. ....

 

우리 백주간 식구들 대부분은 성당에서 많은 봉사를 맏아 했었고 또 하고 있어요.

구역장, 반장, 전례부 독서, 반주, 백주간 봉사자, 레지오 단장...

그리고 그중에서 6명은 매일 아침마다 저희집에 모여서 9일기도를 쉬지 않고 하고 있답니다.

또 한명은 성당에서 아침 9시에 벌써 3년이 넘도록 9일기도를 끌어가고 있답니다.

정말 대단하죠??

 

어제 덕분에 정말 너무나 맛있고 푸짐한 점심도 먹게 되었고...(저희는 점심도 안된다고 해서 밖에 나가서 먹으려고 했었거든요.)

또 정말로 앞으로 성지순례 다닐때마다 따라 다닐 생각에 가슴 벅차기도 하고...^^

-사실 해외 성지순례만 계획할게 아니라 우리나라 성지순례도 계획세워봄직 해요.

 이렇듯 하루코스로 다니는것 말고, 강원도, 경기도....이렇게 묶어서 그야말로 성지를 순례해

 보는....

 항상 소녀처럼 꿈은 크답니다. 푸훗훗~~

 

헉!! 초면에 말이 많았네요.

이런 이런~

 

참!!

어제 '수박 한 쪽에 맥주 한캔!'  정말 부러웠답니다.

한번만 더 권해주지!!

이래서 한국사람한테는 삼세번은 권해야 하는거 거든요??

푸하핫~~

 

정말 우리 카톨릭을 위해서...아니,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정말 큰일을 하시는 분들인거 같습니다,

박수!!!

우리는 그저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만을 거저 받고 있는거 같습니다.

 

반가웠습니다!

 

2005. 6. 19.

 

'성당 > 성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론성지 2007.12.1  (0) 2007.12.02
성서 백주간 팀 /  (0) 2006.08.10
미리내 성지  (0) 2006.08.09
성거산 줄무덤 성지/2006.6.17  (0) 2006.06.25
공세리 성지순례/대전교구 2006.6.17  (0) 200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