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성지 순례

성거산 줄무덤 성지/2006.6.17

나베가 2006. 6. 25. 16:40

 

병인박해 때의 28명의 무명 순교자의 뿌리를 찾자고 건립되어진 아산 공세리 지역을 순례하고

근처 또다른 성지를 찾아서 떠났다.

 

성거산 줄무덤 성지...

 

산 꼭대기에 있다고 했다.

다행히 꼭대기까지 차가 올라간다고 해서 맘이 놓였지만,

다른 한편으론 너무나 아름다운 들녘의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또다른 곳...그것도 산 꼭대기까지 올라서 간다는것이 기쁨과 설레임을 안겨 주기도 했다.

 

 

우리는 간식들을 쉼없이 먹으면서 웃고 떠들어댔다.

그것은 단순한 수다가 아님은 분명했다.

모두들 성지에서 받은 그 기쁨과 감동의 기가 살아 숨쉬는 그런 분위기...

더우기 창밖으로 들어오는 산들바람과 들녘에 가득 피어있는 이름모를 하얀 들꽃들이

얼마나 이쁜 지~~우리는 연신 환호성을 질러댔다.

더우기 성거산 자락으로 들어서 부터는 짙은 녹음이 좁은 길을 양옆으로 뒤덮으며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들꽃들의 풍요가 극에 달할 지경이었다.

어느새 공세리의 그 감동은 어디가고, 모두들' 성거산'으로의 행선지 정함에 흥분들이 되어있었다. 이 탁월한 선택에 대해서...

 

 

드디어 산 정상에 다달았다.

기대했던 건물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다만 돌기둥만 하나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을 뿐이었다.

우리는 표지가 있는대로 따라서 산자락을 내려갔다.

그 길이 너무나 아름답게 정리되어있었다.

그 길을 따라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는데, 그 십자가 동상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제 1 줄무덤에 가서 참배겸 기도를 했다.

무명 순교지....수십개의 무덤이 줄을 지어서 묻혀 있어서 줄무덤성지로 이름지어진것 같았다.

녹음으로 뒤 덮여진 깊은 산중에 파란 잔디로 덮혀진 무덤들이 너무나 한가로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시간이 촉박해서 그곳을 떠나 제2 줄무덤을 찾아 떠났다.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야생화를 따로 심어서 예쁘게 가꾼 흔적이 보였다.

길은 가도 가도 이어지고 제 2줄무덤은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제2줄무덤 참배는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발길을 돌려 나왔다.

수산나 형님이 다리를 다치고 회복된 지 얼마되지도 않았기도 했고, 나역시 내리막길에서 삐끗했는데 시큰거림이 가라앉질 않기도 했고, 조금 더 지체하면 퇴근시간에 맞아떨어져서 고생하기도 했고....여러 이유도 있었다.

 

 

아쉬운 만큼 마치 어린아이 처럼 다음을 기다리는것 같다.

모두들 '성가산 줄무덤 성지' 가 너무나 좋았다고 꼭 다시 가고싶은 곳이라고들 순례담을 얘기했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이 순수함.

언제나 그자리에서 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풍요를 안겨주는...

우리들 깊은 내면속에 꽉 들어차 있는 욕심들을 적어도 이순간에는 아무 방어없이 그저 내보낼수 있기 때문에 더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하느님을 향한 한가지 맘으로 떠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감동속에 있는데,

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삶의 여유까지 덤으로 받고 오니,,,모두들 이 순례단의 마력에

빠져들 지 않을 수 없는 것일게다.

 

그저 맘만 먹었을 뿐이었는데....

하느님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축복을 주시는 것 같다.

 

2006.6.17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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