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전 공연들

클로에 핸슬립 내한공연 /2003.6.6

나베가 2006. 6. 14. 23:12

 

 

 

 

 

공연후기..... 

달갑지 않은 비라서 일까...
마치도 장마비 처럼 줄기차게 오는 듯 느껴졌다.

모처럼 이벤트에 당첨된 이 행운의 티켓으로 이웃과 행복한 시간을 갖으려 했는데..비가 오다니... 

어쨋든 서둘러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티켓배부처를 찾아 내 손에 쥐어진 티켓은...
아니~ s석을 준다고 했는데, R석이 아닌가!!
갑자기 찌푸둥했던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비는 왔지만, 홀 안보다는 분수대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카페모카를 들고 자리를 잡았다
비는 더욱 세차게 내렸고, 옷깃으로 스며드는 쌀쌀함은 어깨를 움추러들게도 만들었지만....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환상이었다.

마치도 나무위까지 앉은듯한 구름하며, 나를 에워싼 빗줄기...비와 함께 어우러진 분수... 음악... 혀끝을 타고 가슴깊이 전해지는 카페모카의 따스함....
웬지 호사스럽게 느껴지기까지한 쓸쓸함...
와!!!

빨간 드레스를 입고 그녀가 등장했다.
16세 소녀하고 생각해서 일꺼...포스터에서 보다는 성숙하게 느껴졌다.
조 어린 천재 소녀가 과연 어떤 연주를 할것인가 잠깐이지만 긴장감이 는껴졌다,
처음 브라암스곡이 시작되었을 때는 피아노 소리에 바이올린 소리가 파묻힌다는 느낌이 약간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 어린소녀의 활은 거침없이 그어져갔고, 1735년산 과르네리로 연주되는 바이올린 소리는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왁스만'의 '카르멘 환타지'는 며칠전에 본 '하워드 창'도 연주 했는데...소녀임에도 불구하고-기교와 제스추어때문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더 파워풀함이 느껴졌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성이 울려퍼졌고, 앙콜이 연주되었다.
'BAZZINI" 의 The Dance of the Goblins'(맞나요?)  
그녀의 몸짓은 바이올린활과 하나가 되어 거침없이 춤을 추어댔다.
브라보! 브라보!..
함성의 강도는 더 세졌고..내 손에서도 불이 확확일어 화끈거림이 느껴져왔다.
앵콜연주는 또 이어졌다.
그녀도 피아니스트도... 우리 모두는 행복했다.
 
서둘러서 내려와 팬사인회줄에 우리도 끼어섰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의 발매음반 2장을 모두 샀다.
그리고 ...예쁘고 귀여운 그 천재소녀에게 팜플릿과 음반 2장 모두에 사인을 받았다.
물론 피아니스트인 '로데릭 체드윅에게도....

어느새 하늘은 말끔히 개어져있었다.
우리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분수대 앞으로 향했다.
케익 한조각, 호두파이 한조각, 카프치노, 분수속에 언뜻 언뜻   베어져 나오는 조명빛깔.....
뿜어져 내는 물줄기에 자지러지는 아이들...
우리를 에워싸는 노래...특히 사라브라이트만의 음성은 우리를 환상속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주위가 어스름해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깔리고...조명이 드리워질 때까지 있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행복은 마음의 여유에서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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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은 유난히도 이벤트 공모에 당첨도 잘되었고, 공짜로 공연을 갈 기회도 많았던....

아주 복터진 한해 였던것 같다.

좋아라 하는 내게 남편이 '복권을 사라' 고....

ㅋㅋㅋㅋㅋ

 

이미 세상에 이름이 하나 둘씩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음악가들은 하나같이 천재에다가

어찌 이리 얼굴도 빼어난 미인들인 지....

우리 딸이 맨날 하는 말이지만,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정말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가끔씩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