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를 맞는 바바라 보니의 내한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 Diva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주는 소탈함과 명랑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주변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었던 바바라 보니와 그녀를 말없이 서포트해주며 든든하게 자리를 빛내준 데이비드 하퍼 이렇게 두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한 3박 4일의 일정은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바바라 보니는 열정적인 골프 애호가입니다.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가까운 골프 필드는 어디냐며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갈 듯한 태도로 질문을 해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리허설 그리고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아쉽지만 골프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청명한 한국의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골프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라며 한숨을 쉬는 바바라 보니의 소녀같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이번 내한연주에서는 특히나 그녀의 연륜을 과시라도 하듯 풍부한 성량으로 많은 음악팬들을 놀라게 해주었습니다. 심지어는 '너무 홀이 울리니 마이크를 끄라!'라는 컴플레인까지 들어왔을 정도였죠. 마이크는 커녕 아무런 PA도 쓰지 않은 공연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녀의 목소리가 듣는 이에 따라서는 확성기를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풍부하고 깊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바바라는 많은 소녀 팬들의 모습을 보고 특히나 즐거워 했습니다. 핸드폰에 장착된 사진기 혹은 디지털 카메라 등을 꺼내어 바바라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던 팬사인회에서의 팬들의 모습에 사랑스러운 미소를 잃지 않던 바바라 보니..한국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날의 기분좋은 추억을 이야기했었답니다.
바바라 보니의 다음 내한이 언제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우리에게 남겨준 기분좋은 추억은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오랜동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앞날에 축복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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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보는 CREDIA 2004 아티스트(5) -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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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울리는 천상의 목소리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Soprano Barbara Bonney
그녀의 기교는 하나의 결점도 보이지 않았다. 선율은 확실했으며, 음정은 완벽하고, 프레이징은 음악적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노래 뒤에 감추어진 상상력이다.
- Gramophone
바바라 보니는 뉴 햄프셔 대학에서 독일어와 첼로를 함께 전공한 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가곡 공부를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1984년 거장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오디션에 합격하여 이후 게오르그 솔티와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을 한 것을 비롯, 아르농쿠르와 "마술피리"를 레바인과 "팔스타프"를 공연하며 그녀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60여장의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1997년, 오랜 관계를 맺어왔던 텔덱 음반사와 계약을 청산하고 DECCA음반사와 새로이 계약을 맺으며 공연과 음반을 통해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뽐내고 있는 보니는 독일어는 물론 핀란드어를 제외한 모든 스칸디나비아 언어와 프랑스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언어력과 음악성으로 이미 45개가 넘는 오페라 출연과 200여 개의 레퍼토리로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그녀의 슈베르트 가곡집은 그녀만의 정밀한 해석, 절륜의 테크닉, 그리고 엘리 아멜링을 연상시키는 듯한 투명한 음색으로 단숨에 그녀를 최고의 리트 전문 성악가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완벽하게 계산된 자기 관리로 점점 자신의 영역을 축소하고 있는 바바라 보니는 지난 세차례의 내한 무대에서 이전까지 경험하기 힘들었던 리트의 향연을 선사하여 한국의 관객들을 완전히 압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앙코르로 한국 가곡을 선사하며 완벽한 딕션과 해석력으로 그녀만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하였다.
여성판 “디스카우”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바바라 보니의 네 번째 내한 독창회는 2004년 9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가공되지 않은 아름다움, 가슴을 파고드는 순수한 가곡의 매력을 선사하며 또 한번 한국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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