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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비스필베이..여행에서 맺어진 인연...클럽 발코니 잡지에 실림.2005년

나베가 2006. 4. 17. 11:50

 

 

 

 

스페인여행에서 크레디아로 맺어진 인연...
NAME : 나현희 DATE : 2005-03-12
EMAIL : nhhbear@hanmail.net VIEW : 169

 

 

한번 여행에 맞들리면 1년을 채 못넘기고 다시 여행짐을 싸게 되는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 혼자서 여행을 다닌 지 벌써 5년째 접어 들었네요.
떠나고 싶을때 그냥 훌쩍 떠날 수 있어서....
그리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상념에 묻힐 수 있어서..
또 여행내내 음악을 들으며 자연속에 나자신을 던지고 또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삶의 정수를 빨아들일 수 있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기타 패키지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새로운 인연이....언제나 설레게 하기도 한답니다.
언제나 만나는 늘 한결같은 삶에서 완전 탈출이 되기도 하니까요.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후훗~

첫날 첫숙소 대기실에서 룸메이트와 방호수가 호명되면 여행이 끝날때까지 같이 지내게 되죠. 그 짧은 순간.... 야릇한 그 뭔가가 느껴져요.흥분이 된다고 할까???

근데 이번엔 참 웃겼어요.
방에 들어오자 마자, 짐도 안풀고 옷도 안벗고 그냥 침대에 걸터앉아 소개겸 인사를 한다는게...어찌 그렇게 되었는 지도 모르게 음악얘기가 나왔는 지 모르겠어요.급기야 나는 크레디아 평생회원이라는 말까지 하게 된거예요.
근데 이게 웬일이예요?
룸메이트 언니는 '골드회원'이지 뭐예요?
정말 지독한 클래식 매니아인거 있죠~
아주 강적(?)을 만났어요. 호호~
우린 그말끝에 그냥 첨 만났다는것도 잊어먹은 채 밤새 콘서트 얘기로 지새고 말았어요.
어차피 비행기에서 한숨 잔터...시차도 안맞아 생동생동한 눈으로....
하지만 1시간 겨우 눈붙이고 투어를 시작하려니....첫날부터 ....
후후....
하지만 여행내내 언니와 나는 얼마나 가깝게 지냈는 지, 사람들이 자매가 함께 여행온 줄 알고 있더라니까요~

여행에서 돌아온 지 1주일이 채 안된 오늘!
'피터 비스필베이' 와의 인연으로 또 호암에서 오늘 만났잖아요.

피터 비스필베이의 그 새로운 악기로의 연주도 설레임을 주었지만, 호암아트홀 간이 커피숍에서 언니와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웃을 생각을 하니, 그 어느때 보다도 회원에게 주는 그 커피가 그리워 지는거 있죠~

오늘 연주.....
하루종일 '재클린 뒤 프레'의 연주로 브람스 첼로 소나타를 듣고 갔는데...
정말 소리가 찬란하더군요.
앵콜곡을 딱 한곡밖에 못듣고 와서 그게 쫌 섭하긴 하지만...
모든게 넘넘 좋았어요.

커피에 스르르 녹아드는 쵸코렛과의 어울림.
언니와의 잠깐동안의 수다.
피터 비스필베이.
데얀 라지치.
1760년산 과다니니.
브라암스.
팬 사인회.
새로 산 피터 비스필베이의 cd.
다음 공연에서 또 만날 설레임까지...

오옷~~~
크레디아 짱이야!!!

 

[클럽 발코니 책자에 실림-2005년.4~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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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니니가 뿜어내는 브람스의 낭만과 향기!

 

개관 20주년을 맞은 호암아트홀이 비스펠베이 첼로 독주회로 2005 인터내셔널 클래식 시리즈를 시작한다. 비스펠베이는 고전과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내는 세계최고의 첼리스트로서, 뛰어난 테크닉과 작품에 대한 소통력을 바탕으로 첼로의 음은 가장 잘 발휘해내는 연주가로 평가받고 있다.

 

안너 빌스마의 제자로서 정격연주자로 알려진 그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로서 거장다운 테크닉과 설득력있는 연주로 개성강한 연주를 보여준다. 1985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2년마다 주어지는 엘리자베스 에버츠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네덜란드 음악상을 첼리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받았다. 또한 네덜란드 레이블인 채널 클래식스의 대표급 연주자로서, 수 년동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비롯해 브리튼과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집 등을 발매하여 음악계의 격찬을 받았으며 마이너 레이블인 이 음반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2000년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2002년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성공리에 연주하여 완벽한 첼로 비르투오조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가 이번 내한에서는 브람스의 작품만으로 공연을 펼친다. 단 2곡뿐인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는 첼로의 호소력있고 깊은 저음을 장중하게 표현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번 소나타는 각 악장이 단조로만 구성되어 브람스 특유의 우수에 젖은 쓸쓸함을 들려준다. 1번이 작곡된지 21년 만에 완성된 소나타 2번은 첼로의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작품으로 웅대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 또한 바이올린 소나타를 편곡한 소나타 1번 작품 78 ‘비의 노래’는 아름다움과 서정성을 첼로를 통해 잘 담아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1760년산 과다니니 첼로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하게 된다. 이 첼로는 2004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과다니니 첼로로서는 사상 최고가인 34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비스펠베이에게 판매되었다. 전설적인 명악기가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연주를 통해 발현되는 환상적인 하모니를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