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110주년,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내한하는 열정의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 DG의 두 스타 피아니스트!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음악 단체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음악 감독 안토니오 파파노가 2018년 11월 15~16일 양일에 걸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전임 음악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와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으나, 파파노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소속으로 1908년 설립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주세페 시노폴리, 다니엘레 가티, 정명훈 등 화려한 명성의 지휘자들의 조련을 거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 했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말러, 드뷔시, 생상,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시벨리우스, 힌데미트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과 토스카니니,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아바도와 같은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산타 체칠리아를 지휘한 바 있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위상은 여러 매체를 통해 드러난다. 영국의 음악지 `클래식 FM 매거진`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과 함께 ‘세계 10대 오케스트라’에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선정했고, 그라모폰에서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성공의 비결’이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이들을 집중 취재했다. 작년 미주 투어 후에는 워싱턴 클래시컬 리뷰 선정 ‘2017년 톱 10 공연’에 오르기도 하였다.
한편, 안토니오 파파노는 그 동안 내한이 손꼽아 기다려지던 거장 지휘자 중 한 명이다. 1990년 첫 국제 데뷔를 한 이후, 1993년 빈 슈타츠오퍼, 1997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999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에서 지휘하며 승승장구했다. 2002년부터 영국 코벤트 가든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2005년에는 산타 체칠리아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화룡점정은 누가 뭐래도 두 피아노 협연자이다. 현재 클래식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 스타, 조성진과 다닐 트리포노프가 그들이다. 이들은 많은 면에서 비슷하고, 또 다르다.
다닐 트리포노프는 2010년, 제 16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 도전해 1위를 수상했다. 같은 해 조성진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 2015년 제 17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비슷한 음악 커리어를 걷고 있지만, 이들의 음악을 들여다 보면 둘은 매우 다르다. 트리포노프의 첫 DG 앨범은 리스트, 스크랴빈, 쇼팽 등을 연주했던 카네기홀 데뷔 실황이었다. 이후 라흐마니노프와 리스트를 거쳐 가장 최근에는 쇼팽 음반을 발매했다.
조성진의 첫 정규 DG 앨범은 쇼팽이었다. 두 번째 앨범은 드뷔시, 다음 음반은 모차르트로 이어진다.
트리포노프가 화려한 테크닉을 내세운 서정성으로 승부한다면, 조성진은 좀 더 음악적으로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는 느낌이다.
이번 공연에서 트리포노프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선택했다. 본인들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선곡이다.
영국 가디언지가 ‘화려하고, 격정적이며, 황홀한 최상의 연주’라 극찬했던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산타 체칠리아와 이 시대 가장 매력적인 두 피아니스트의 조합.
어떤 공연을 골라야 할지 고민은 우리 몫이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라흐마니노프 연주 비결은 수영"
세계 콩쿠르 제패 젊은 거장
中자금성서 20년만에 연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산타 체칠리아 협연자로
금지된 도시의 문이 열렸다. 지난 10일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27)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웅장한 라흐마니노프 선율이 넓디넓은 중국 베이징 쯔진청(자금성) 태묘에 울려 퍼졌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 1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이곳에서 20년 만에 클래식 공연이 열렸다. 이 역사적인 무대에 위룽이 지휘하는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자 트리포노프가 올랐다.
트리포노프는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베이징에 왔을 땐 여행자처럼 쯔진청을 지나치곤 했다"며 "동양의 대표적인 공간에서 서양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건 매우 신나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트리포노프는 2010년 쇼팽 콩쿠르 3위에 이어 스무 살이란 나이에 2011년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와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손열음과 조성진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트리포노프는 조성진과 함께 각각 11월 15일과 16일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예밀 길렐스, 보리스 베레좁스키로 이어지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차세대 주자로 여겨지는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자신도 "코끼리를 위해 작곡했다"고 말할 정도로 가공할 만한 테크닉과 초인적인 지구력, 깊이 있는 예술적 감수성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트리포노프 역시 "연주자에게 부담스러운 작품"이라고 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작품입니다. 감정적인 요소들을 내적으로 깊은 곳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연주자는 이를 충분히 고민해 표현해야 합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데 수영이 도움이 된다는 의외의 비법을 들려줬다. "작품마다 특별한 신체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라흐마니노프 곡에는 수영이 확실히 도움을 줍니다. 수영은 무대 위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오래 버텨낼 수 있는 근력을 키워주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죠. 특히 어깨의 유연성을 만드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물속에서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동작이 어떤 형태로든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작곡 역시 그에게 새로운 영감과 목표를 일깨워주는 자극제다.
"작곡에 몰두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가끔 합니다. 지난 7월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저의 피아노 5중주곡을 초연하기도 했죠. 교향곡도 쓰고 있지만 완성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 힘을 잃지 않는 강건한 체력과 작품마다 뜻밖의 해석을 찾아내는 탐구적인 자세가 트리포노프의 가장 큰 장점. 굳건함은 긴장을 모르는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듯하다. "공연날은 연습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보다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잠을 좀 청하죠."
<출연>
안토니오 파파노 Antonio Pappano | 지휘자
다닐 트리포노프 Daniil Trifonov | 피아니스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Orchestra dell` 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
[프로그램]
글린카 | ‘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 |
다닐 트리포노프 "뜨거운 한국 피아노 청중"···조성진과 쌍벽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조성진은 내가 매우 존경하는 연주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잘 알고 지내는데, 올해에도 몇 번의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음악단체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음악감독 안토니오 파파노(59)가 11월 15,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뮤직 그룹의 세계적인 클래식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 120주년 기념 공연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거장 파파노의 첫 내한으로 관심을 끈다.
피아노계의 두 슈퍼스타인 다닐 트리포노프(27)와 조성진(24)의 협연도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두 피아니스트는 '선의의 라이벌'로 통한다.
트리포노프는 2010년 제16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이듬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해 조성진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2015년 제17회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에서 트리포노프는 첫째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조성진은 둘째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트리포노프는 크레디아를 통한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몇 번 들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음악은 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트리포노프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음악 평론가들이 수여하는 '프랑코 아비아티 상'에서 '베스트 인스트루멘털 솔리스트'상을 받는 등 블루칩 연주자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77)는 2011년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에 트리포노프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을 가졌다. 그의 연주는 기술적으로 믿을 수 없이 놀랍다"고 평하기도 했다.
트리포노프는 주가를 높이던 2013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듬해에도 리사이틀로 내한했다. "한국 관객들은 올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열정적인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파파노와는 11월 8~10일 로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아직까지 함께 해보지 않아서 어떤 면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피아노를 잘 아는 지휘자, 오페라 지휘에 뛰어난 지휘자와 만나는 것은 항상 기대가 된다"며 설렜다.
한국에서 파파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대해서는 "연주자가 감정적인 온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답했다.
"이 곡은 연주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중 가장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spiritual)인 작품이다. 감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을 모두 내적으로, 깊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충분히 고민하고 표현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주자가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쳐버릴 수가 있다."
트리포노프의 활약은 이어진다. 내년 카네기홀 키보드 비르트오조 II 시리즈에 초청됐고, 2018~2019 베를린 필하모닉홀의 상주 아티스트로서 연주도 예정했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로 시작한 연주회에서는 세 개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흐의 건반 협주곡 d단조,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협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협주곡이다.
트리포노프는 "안드리스 넬슨스과 함께 연주하게 될 슈니트케와 스트라빈스키 곡의 음악적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슈니트케의 작품은 말 그대로 음악적이고,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은 그가 구현해 온 자신만의 언어로 쓴 곡"이라면서 "두 개의 20세기 협주곡이 바흐의 곡과 배치돼 좋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Russlan And Ludmilla (Overture) / Orchestra Of Mariinsky Theatre
Sergei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 Daniil Trifonov
Tchaikovsky Symphony Nº 4 OP 36 Herbert Von Karajan W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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