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7년)

실내악 시리즈7: 시간의 종말을 위하여/김선욱/17.12.2.토/LG아트센터

나베가 2017. 12. 1. 00:00

실내악 시리즈7: 시간의 종말을 위하여

12 2 () 오후 8 LG아트센터



클라리넷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larinet

피아노 김선욱 Sunwook Kim, piano

연주 서울시향 단원 Musicians from the SPO

 

클라리넷 오스모벤스케



피아노 김선욱



18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6)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이 콩쿠르 40년만의 최연소 우승자이자 아시아 최초 우승자다. 그가 결선에서 마크 엘더의 지휘로 연주한 브람스 협주곡 1번은 전 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유럽 리사이틀과 함께 영국 최고 오케스트라들과 협연 기회를 얻었다.

그는 앞으로 파리, 런던, 밴쿠버, 남미에서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열 스코티시 국립 오케스트라, 로잔 체임버 오케스트라,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하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1988년 서울 출생인 김선욱은 3세 때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 10세 때 금호문화재단의 영재 시리즈를 통해 데뷔했고 이로부터 2년 후 협주곡 데뷔무대를 가졌다. 이때부터 그는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을 비롯한 한국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국내외 연주에 정기적으로 초청 받고 있다.

지난 시즌 그는 바실리 시나이스키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 마크 엘더 지휘의 할레 오케스트라, 타다키 오타카 지휘의 BBC 웨일즈 국립 오케스트라, 아스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정명훈 지휘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이반 피셔 지휘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자난드레아 노세다 지휘의 BBC 필하모닉과 한국 투어 연주를 가진 바 있다. 

최근 주요활동으로는 베토벤 페스티벌, 루르 피아노 페스티벌,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페스티벌,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뉴욕 국제 건반협회, 폴란드 두취니키 즈드로이 국제 쇼팽 페스티벌과 통영 국제음악제, 금호 라이징 스타 시리즈 연주 등이 있다.

김선욱은 1999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의 지도를 받아왔으며 2008년 2월 졸업했다. 그는 리즈 콩쿠르 외에 200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05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05년 제1회 대원예술인상과 2007년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삼중주 Mozart, Kegelstatt Trio for Clarinet, Viola and Piano in E-flat major, K. 498

슈만, ‘옛 이야기’  Schumann, Fairy Tales for Clarinet, Viola and Piano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Messiaen, Quartet for the End of Time for Clarinet, Violin, Cello and Piano


 

제2차 세계대전 중 수용소에 갇혀있었던 메시앙은 그곳에서 클라리네티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한 사람씩을 알게 되고, 조율 상태가 엉망인 피아노와 현이 끊어진 첼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두 음악가, 그리고 고장 난 두 대의 악기와 함께 우주적 스케일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 하는 작품으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클라리네티스트이기도 한 마에스트로 오스모 벤스케가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게 되어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슈만의 ‘옛이야기’, 모차르트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클라리넷 삼중주도 선보인다.





Christian Tetzlaff, Alexander Lonquich & Jörg Widmann — Mozart: “Kegelstatt” Trio, K. 498




de Peyer/Trampler/Goode: Schumann's "Märchenzählungen"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Quartet for the End of Time ]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는 메시앙이 8A 포로수용소에 전쟁 포로로 잡혀 있던 시기에 초연되었으며 그의 음악적 행로에 분기점과 같은 존재였고 당시 그의 음악은 리듬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이 곡에 대한 반응은 작곡 당시의 상황에 많이 좌우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41년 1월 겨울 저녁에 이루어진 초연은 음악사의 전설로 남았으며, 모든 전설이 그러하듯 꾸밈이 덧붙여져 완성되었다. 이야기에 따르면 연주자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린 상태로 동료 포로들의 침묵 속에서 이 곡을 연주하였다고 한다. 요한 계시록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가득 찬 이 곡은 무시무시한 트럼펫 연주를 통해 계시록을 그리고 있으며 동시에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천사를 다룬 두 악장과 함께, 영원불변에 대한 묵상적인 환기로 곡을 시작한다. 그리고 첼로와 바이올린이 각각 연주하는 2개의 ‘송가’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긴 승리의 찬가이다. 이 작품은 절망적 상황에서 가지는 놀라운 믿음과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연주의 중요성은 포로수용소에서 메시앙과 파스퀴가 전한 감동을 되새기는 데 있지만은 않다. 이 연주는 색다른 연주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시앙은 <송가>에 등장하는 반복적 피아노 소재를 단호한 현대주의 음악적 전진감과 입체적 유동성을 살려 연주한다. 놀랍게도 <광란의 춤>에 등장하는 압도적인 유니슨 리듬에도 템포상의 유연성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Messiaen: Quartet for the End of Time - ChamberFest Cleve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