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클래식 2015년)

서울시향/정명훈의 합창,또 하나의 환희/2015.12.30.수/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5. 12. 28. 23:36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Beethoven, Symphony No. 9, Op. 125 ‘Choral’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서울시향의 연주로 도이치 그라모폰이 발매해 세계 음악팬의 찬사를 받았던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으로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환희여, 그대의 날개가 머무는 곳에 모든 인간은 하나가 되노라…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로 인류의 화합을 노래합니다. 교향악과 칸타타를 결합한 듯한 특징은 후대 말러의 교향악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곡의 원본 악보는 2001년 음악작품 중 최초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출연자]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협 연 : 소프라노
홍주영 Juyoung Hong, soprano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Jae Eun Paik, mezzo soprano
테너 김석철 Charles Kim, tenor
베이스 박종민 Jong Min Park, bass
 
합창단 :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
안양시립합창단 Anyang Civic Chorale
서울모테트합창단 Seoul Motet Choir

 

 Beethoven -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 Thielemann


정명훈의 합창 교향곡 /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교향악의 전통,
한계를 뚫고 별들 너머로

인류의 화합을 꿈꾼 베토벤의 마음은 그의 교향곡 ‘합창’에 드러나 있다. 그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통해
모든 갈등이 종결되고 모두가 하나되기를 소망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매년 ‘한해의 송가’로 무대에 올리는 이 곡의 원본 악보는
001년 음악작품 중 최초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70~1827)
교향곡 9번 D단조, Op. 125 ‘합창’(1824)

<연주시간: 65분>


“오, 벗들이여! 이런 소리는 아니오!”
이 외침과 함께 베토벤은 다시 한 번의 혁신을 감행했다. 통상 ‘합창 교향곡’이라 불리는 교향
곡 제9번 D단조는 그가 남긴 아홉 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획기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이 교향곡은 규모 면에서 ‘에로이카’보다 장대하고, 내용 면에서 ‘운명’이나 ‘전원’보다
극적이고 환상적이며, 무엇보다 종악장에 성악이 등장함으로써 ‘기악음악의 아이콘’이었던 교
향곡의 장르적 한계를 초월했다.
나아가 베토벤은 이 작품으로 교향곡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종악장에 과감하게 도입한
‘환희의 송가’를 통해서 영원한 이상향에 대한 인류의 염원과 호소를 치열하고도 명료하게 부
각시켰고, 그 결과 교향곡은 더 이상 단순한 음악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철학적・종교적 사유와
감정을 담아내는 거대한 용광로로 진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새로운 가능성은 베를
리오즈, 멘델스존, 리스트, 바그너, 브루크너, 브람스, 말러 등 후대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나긴 굴곡의 여정
위업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그의 교향곡 제7번 A장조가 초연된 것이 1813년, 교향곡 제
8번 F장조가 초연된 것이 1814년이었는데, 그 다음 교향곡인 ‘제9번’이 초연된 것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824년이었다. 이전까지의 교향곡들이 대개 1~3년 간격을 두고 발표되었음을 감안
하면 무척 긴 공백기였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미 교향곡 제7번과 제8번의 작곡 단계에서부터
다음 교향곡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1812년 5월의 한 편지에 ‘지금 세 편의 교향
곡을 쓰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제9번’을 위한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빈 회의가 열린 1815년부터인데,
당시의 스케치 노트에서 제2악장의 스케르초 주제가 발견된다. 또 1817년 9월에서 이듬해 5월
까지의 스케치 노트에서는 제1악장의 대략적인 윤곽과 전체의 구상이 발견되며, 1818년에는
종교적인 노래를 도입하는 문제로 고민한 흔적이 나타난다. 그 구상에 따르면 그는 한 때 느린
악장에 그리스의 종교적이고 신비로운 가사를, 마지막 악장에 바쿠스의 제전을 배치하려고 계
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무렵 베토벤은 하나가 아니라 두 편의 교향곡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그중 한 편은 순수
기악곡으로, 다른 한 편은 성악을 포함한 곡으로 완성할 생각이었다. 이러한 계획은 그의 제자
였던 페르디난트 리스가 영국에서 전해온 작곡 의뢰에 따른 것이었는데, 1817년에 런던의 필
하모니 협회가 그에게 두 편의 교향곡을 위촉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작업은 또 하나의
대작 장엄미사곡 D장조 Op. 123의 작곡 등으로 인해 지연되었고, 그 후 재청탁과 작곡료에 관
한 협상이 마무리된 1823년 초에 가서야 본격화되었다. 1823년 5월에 이르러 베토벤은 빈 남쪽
의 온천휴양지인 바덴에서 ‘제9번’의 작곡에 몰두했고, 그 작업은 1824년 2월까지 계속되었다.
한편 베토벤이 마지막 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의 텍스트를 알게 된 시점은 그가 아직 고향
에 살았던 179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본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인문학자 루트비
히 피셰니히를 통해서 프리드리히 실러의 송시(Ode) ‘환희에 부침’을 접했고, 그 시에 음악을
붙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러의 송시는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5년 드레스덴에서 쓰
인 것으로서, 당시 26세 청년이었던 실러는 독일의 봉건적 정치체제와 전제적 군주제에 대한
반발로서 이 시를 썼다. 실러는 이 시에서 인류의 화합과 인간 해방의 이상을 부르짖었는데, 원
래는 이 시에 ‘자유에 부침’이라는 제목을 붙이려고 했지만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자
유’를 ‘환희’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이 송가를 떠받치고 있는 유명한 주제선율, 일명 ‘환희의 주제’의 성립과정은 꽤나
복잡하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부분만 짚어보자면, 그 단초는 1794년 또는 1795년에 작곡된 가
곡에서 이미 발견되며, 그 가곡의 선율은 1808년에 완성된 ‘합창 환상곡’ Op. 80의 주제로 다시
나타난다. 1812년에는 ‘환희의 주제’를 위한 또 다른 스케치가 나타나며, 1822년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것과 동일한 형태가 스케치 노트에 등장한다. 즉 베토벤은 교향곡 작곡에 본격 착수하
던 즈음에야 비로소 ‘환희의 주제’를 확정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념비적인 ‘합창 피날레’를
완성했던 것이다.
위대한 승리, 시대의 거울
마침내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베토벤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대중적
행사가 열렸다. 이 날 공연에서는 교향곡 제9번 외에 ‘헌당식 서곡’ Op. 124과 장엄 미사곡 D장
조에서 발췌한 세 곡도 연주되었는데, 무려 10여 년 만에 베토벤의 신작 교향곡이 초연된다는
소식에 객석은 만원이었고, 무대 위에는 바이올린 주자 24명, 첼로 및 베이스 주자 12명, 각 2명
씩의 관악주자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자리했다. 베토벤도 무대 위에서 악보의
페이지를 넘기고 박자를 세며 서있었지만, 그의 청력이 거의 소실된 탓에 실질적인 지휘는 악
장인 미하엘 움라우프가 맡았다.
‘합창’ 교향곡이 마지막 합창에 이은 열광적인 코다로 마무리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은 알토 가수의 도움을 받고서야 자신에게 열광적인 환호와 찬

미를 바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베토벤이 생전에 거둔 가장 눈부신 승리였다.
베토벤과 그의 청중이 살았던 시대는 유럽 역사상 일대 전환점이자 격변기였다. 왕정과 공화정
이 대립했고, 각지에서 혁명과 전쟁이 빈발했으며, 그에 따라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상황도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합창 교향곡’은 그런 시대상이 투영된 축도였고, 그 혼란의 극복과
종식을 향한 간절한 소망의 발로였다. 그리고 가혹한 운명에 맞서 불굴의 의지와 투쟁으로 점
철된 삶을 살았던 베토벤이 인류에게 던진 거대하고 명료한 메시지였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그는 존경했던 실러의 송시에 기대어 전 인류의 화합과 믿음을 통해서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이상향을 노래했다. 한편으로 그것은 혼돈과 부조리로 가득한 이 세상
에 대한 질타였고, 그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들의 이성과 감성에 대한 호소였으며, 우
리 모두의 각성과 화해를 향한 촉구였다.
만일 베토벤 음악의 핵심을 ‘한계상황의 극복과 초월을 향한 의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 이 교
향곡만큼 그것을 효과적으로, 또 궁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도 달리 없을 것이다. 그는 우선 첫
세 악장에서 자신의 이전 교향곡들에서 활용했던 고전적인 양식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제1악장은 서로 선명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주제를 가진 제시부, 투쟁적인 발전부, 재현부 이후
의 심화 및 확장이라는 베토벤 특유의 도식을 다시 한 번 일으킨 드라마틱한 소나타 형식을 취
하고 있지만, 그 열기와 기세는 이전의 모든 작품을 능가한다. 제2악장에서 베토벤은 풍자를 넘
어서 거의 메피스토적인 익살극을 펼치는데, 다분히 스케르초적인 성격을 부여하고서도 굳이
‘스케르초’로 명명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제3악장에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완서
악장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두 개의 칸타빌레 선율에 의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마
치 낙원 또는 천상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종교적인 감흥마저 안겨준다.

 
궁극의 피날레
이제 제4악장에 이르면 베토벤은 기존 교향곡의 틀에서 탈피한, 전혀 새로운 양식의 교향곡 악
장을 선보인다. 이 악장은 마치 앞선 악장들의 속박 또는 환영에서 뛰쳐나오는 듯한 관악기와
팀파니의 급속한 달음질, 격렬한 몸부림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잠시 후 ‘기악 레치타티보’에 의
해서 이전 악장들에 대한 부정 혹은 재고가 이어진다. 제1악장의 첫머리, 제2악장의 리듬, 제3
악장의 주제 등이 차례로 재현되지만, 모두 첼로와 베이스의 신중한 울림에 의해 차례로 거부
되거나 보류된다.
이제 인간의 눈길은 그 너머에 존재하는 진정한 환희를 향해 던져진다.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소박하고 간명한 ‘환희의 주제’가 현악기들에서 흘러나와 점차 모든 악
기들로 확산되어 나간다. 서서히 상승하는 현의 노래, 찬란히 빛나는 트럼펫의 외침! 그러나 아
직 성급했던가? 베토벤은 베이스의 묵직한 음성을 빌려 그것을 잠시 제지하고, ‘벗들’의 동참
을 호소한다!
이 기념비적인 ‘합창 피날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오라토리오 내지는 오페라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그 안에는 소나타 형식, 변주곡 형식, 4악장 구조 등 교향곡의 여러 구성원리가 교묘하
게 융화되어 있다. 이로써 베토벤은 형식, 기법, 정신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관념을 초월한 새로
운 교향곡 양식을 출범시켰고, 나아가 시공을 초월해서 유효한 모든 인간의 이상과 염원을 감

동적으로 설파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가 이 피날레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등장시킨 것은 그의 교향곡들이 내포한 속성에
서 기인한 필연적 결과는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면 비단 ‘제9번’ 뿐만이 아니라 그가 남긴 아
홉 편의 교향곡 모두가 다름 아닌 ‘인간의 드라마’였다. 이렇게 보면 ‘합창 피날레’는, 비록 그
가 애초에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의 교향곡 창작 이력을 마감하기에 적격이었
다 하겠다.


O Freunde, nicht diese Töne!  오 벗들이여, 이 소리가 아니오!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대신 더욱 즐겁고 기쁨에 찬
anstimmen, und freudenvollere.  노래를 부릅시다.
Freude!  기쁨!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기쁨이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꽃
Tochter aus Elysium,  낙원에서 온 딸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화염과 같은 열정에 취해 우리
Himmlische, dein Heiligtum!  그대의 성소에 들어가노라!
Deine Zauber binden wieder  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았던 것
Was die Mode streng geteilt;  그대의 마법이 다시 묶어,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Wem der grosse Wurf gelungen,  친구의 우정을 누리는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커다란 행운을 가진 자여,
Wer ein holdes Weib errungen,  사랑스런 아내를 얻은 자여,
Mische seinen Jubel ein!  와서 함께 환호하라!
Ja, wer auch nur eine Seele  그렇다, 지상의 영혼 단 하나라도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자라면!
Und wer's nie gekonnt, der stehle  그렇지 못한 자, 울며 조용히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이 무리에서 떠나가라!
Freude trinken alle Wesen  자연의 가슴으로부터 모든 존재가
An den Brüsten der Natur;  기쁨을 마시도다.
Alle Guten, alle Bösen  모든 선인도, 모든 악인도
Folgen ihrer Rosenspur.  그 장미 길을 따르노라.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그것은 우리에게 키스와 포도주를,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죽음의 시험을 거친 친구를 주었고,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벌레조차도 쾌락을 누리며,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천사 케룹은 신 앞에 선다.
Froh, wie seine Sonnen fliegen  기쁘게, 그의 태양들이
Durch des Himmels prächt'gen Plan,  장려한 하늘을 뚫고 날듯이,
Laufet, Brüder, eure Bahn,  달려라, 형제여, 그대의 길을,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즐겁게, 영웅이 승리를 향해 달리듯.
Seid umschlungen, Millionen!  안겨라, 수많은 인간이여!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온 세상의 키스를!
Brüder, über'm Sternenzelt  형제들이여, 하늘 너머에
Muss ein lieber Vater wohnen.  사랑하는 아버지가 사신다.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그에게 무릎을 꿇느냐?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창조주를 느끼느냐, 세상이여?
Such' ihn über'm Sternenzelt!  하늘 너머에서 그를 찾아라!
Über Sternen muss er wohnen.  별들 너머에 분명 그가 사신다.

 


지휘  정명훈  Myung- Whun Chung, conductor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이  시대의  가장 
깊은 존경과 추앙을 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예술감독 취임 후 짧은 기간에 서울시향을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견주는  교향악단으로  만들어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9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보조지휘자로  경력을  시작하여, 2년  후  이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임명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과  세계  오페라  유수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지휘를  하였다. 1984~1990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1989~1992년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객원지휘자, 1989~1994년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  음악감독, 1997~2005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및 
2001~2010년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특별  예술  고문을  역임했다. 2000~2015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냈고, 2015년 6월 이 악단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되었다. 2012/13 시즌
부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최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고문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1984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
스트로서 3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유명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2011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아시아 교향악단 역사상 최초로
서울시향의 5년 전속 음반계약 체결을 이끌며 그 공고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소프라노  홍주영  Juyoung Hong, soprano
추계예술대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였다. 중앙콩쿠르 3위, KBS 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한  뒤  이탈리아  브레시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레나타  테발디  국제콩쿠르,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국제콩쿠르,  비오티  국제콩쿠르,  베르디  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하였다. 2012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9회  프란체스코  비냐스  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 ‘라보엠’의 미미로 출연하여 성공적인 국내 데뷔를
하였으며,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미미로 출연해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국립오페라단
과 대구 오페라축제 주연 외에 서울시향, 대구시향 등과 협연하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독일 칼스루에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며 상해 국제 페스티벌에서 독일 작곡가
크리스티안 요스트의 ‘반야심경’을 상해 심포니와 함께 초연할 예정이다.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Jae Eun Paik, mezzo soprano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뉴욕 메네스 음대 성악과 석사과정과 전문 연주자 과정
을  졸업하였다.  미국  뉴  잉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리지필드  오케스트라,  아칸소  주립오케스트
라, KBS교향악단,  포항시립교향악단,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원시립마산교향악단  등과  헨델 
‘메시아’,  하이든 ‘전쟁  미사’,  모차르트 ‘레퀴엠’,  바흐 ‘B단조  미사’,  말러  교향곡 8번  및 ‘대지의
노래’ 등을 협연하였다. 2008년 국립오페라단 ‘카르멘’의 타이틀 롤로 국내 데뷔한 뒤 국립오페라
단의 ‘나비부인’ ‘아랑’ ‘시절인연’ 등에 출연하였다. 이외에 미국 쇼토콰 오페라, 그린스버러 오페라, 
버지니아  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성남아트센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베세토  오페라단,  김자경 
오페라단  등과  함께  비제 ‘카르멘’,  모차르트 ‘여자는  다  그런  것’,  레하르 ‘메리  위도’,  메노티 
‘영사’  등  여러  오페라에  출연하였다. 2013년  폴란드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멘’에  출연하였다. 2009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200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국제콩쿠르에 입상하였다.

 


테너  김석철  Charles Kim, tenor
서울대학교  성악과  재학시절  김성길을  사사하며  이대웅  콩쿠르  대상을  수상하였고  중앙  음악콩쿠르 
1등,  독일가곡  콩쿠르 1등  등을  수상하였다. 1999년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대에  입학하여  오페라과
석사를  취득하였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필라델피아  지역예선) 1위,  독일  쾰른  국제
콩쿠르 3위를 수상한 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하였다.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타미노 역부터 바그너 ‘로엔그린’의 타이틀롤까지 다양한 범위의 테너 주역
을  노래하였으며  현재  주로  바그너  오페라의  테너  주연으로  유럽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겐스부르크  극장에서  바그너 ‘요정’의  주연인  아린달로  출연하였으며  바르샤바  베토
벤  페스티벌에서  브루크너 ‘테데움’에  출연하였고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푸치니 ‘투란도
트’의 칼라프 역, 독일 데사우 극장에서 베르디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 푸치니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역 등으로 출연하였다.
2016년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데뷔가 예정되어 있다.


베이스  박종민  Jong Min Park, bass
박종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음협  콩쿠르,  이대웅  콩쿠르 
국립에포라단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2007년  비엔나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동시에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관계자에게  발탁되어,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3년간  라  스칼라  아카데미에서  유학했다.  이후  라  스칼라에서  다양한  배역을  경험했으며  빌바오 
국제성악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2011년  세계 3대  콩쿠르로  뽑히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성악부문에서  우승했다.  제 6회  대원음악상, 2012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고 2011년 
경기도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2013년  일본  동경 NHK홀에서  정명훈  지휘  로시니 
‘슬픔의 성모(聖母哀歌)’ 베이스 독창자로 완벽하게 호연하여 큰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 (예술감독: 구천)
 국립합창단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에  창단된  전문 
합창단의  효시로서,  본격적인  합창예술운동을 
위한  선두주자이자  합창음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한국  최고의  프로합창단이
자  세계  톱  클래스의  전문합창단이다.  아마
추어  수준에서  예술적  차원으로  한국  합창을 
끌어  올렸고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합창 대국으로 발전 시키는데 원동력이 되었으며, 배출한 인재들로 인해 한국 성악계에 모든 것을 공급한 모체라는 찬사
를 평자들에게서 받았다. 바흐의 마태, 요한 수난곡 등 유명 합창 곡을 대한민국에 소개하였고 르네상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
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유명 합창곡들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합창음악의 모든 장르를 폭 넓게 소화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작곡 발굴에 있어서 칸타타 작곡 위촉과 합창을 위한 창작품 위촉, 공모를 실시하여 우수한 창작곡들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하여 발표 및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합창곡 개발과 더불어 한국적 특성과 정감을 표출하는 
창법,  해석법의  정립  등에  힘을  기울여  한국합창음악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합창의  대중화와  합창음악의  예술적  수준을 
향상시키며 한국 음악, 특히 한국 성악계의 발전에 공헌하고있는 국립합창단은 지속적으로 정기・기획공연, 특별공연, 지방순
회공연, 오페라 등 연간 60여 회에 이르는 많은 공연을 소화하면서 유럽,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
합창의 높은 수준을 과시하며 한국합창의 세계화에도 힘을 쏟고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Seoul Motet Choir (상임지휘자: 박치용)
1989년  창단되어  창단 26년째를  맞이
하 는  서 울 모 테 트 합 창 단 은  순 수 하 고
이상적인 합창음악의 실현 및 교회음악
의  바른  이상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
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해  온  대
한민국  유일의  민간  프로합창단이다. 
“자연스러운 발성과 풍부한 배음, 환상
적인  하모니로  대변되는  맑고  깊은  울
림은  듣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며  고
결하고 순수한 정신까지 느끼게 한다”,
“파트 간의 균형과 조화, 단원들의 일체감 넘치는 리듬과 감정의 표출은 합창단의 풍부한 음악성 및 지휘자와 모든 단원이
합창단의  정신과  음악적  이상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아왔으며 2014년  재단법인
서울모테트음악재단을 설립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4월 독일의 2015 튀링엔 바흐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하
였고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피셰르 이반 지휘)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협연했다.


안양시립합창단  Anyang Civic Chorale (상임지휘자: 이상길)
안양시립합창단은 1987년에  창단한  뒤
105회의 정기연주, 기획연주, 방송출연, 
초청연주  및  유수  교향악단과의  협연
으로  고전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폭넓
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한  오페라
‘안중근’과  일본  동경에서  연주한  오
페라 ‘황진이’는 “안양시립합창단이었
기에  가능한  연주였다”는  평을  받았다.
2006년 이상길 지휘자를 제5대 지휘자로 영입한 후 “뛰어난 연주와 기획, 정통 합창사운드에 의한 깊은 음악성을 가진 최고의
합창단”이라는 평가를 얻었으며, 매년 40여 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클래식, 팝송, 가곡, 뮤지컬 등을 통해 친숙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 합창 음악을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곡, 성가, 팝송 등을 담은 9장의 CD를 제작 하였으며 
매년  서울시향  및 KBS  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특히 2013년  겨울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녹음 출반하였다. 2008년에는 세계합창연맹(IFCM)으로부터 2008 세계합창심포지움(덴마크 코펜하겐)
에 초대되어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동양의 특이하고 환상적인 사운드에 매료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2017년에는 미국 미네소
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리는 미국합창지휘자 협회(ACDA) 주관 2017 ACDA National Convention에 외국 대표 합창단으
로 초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