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절대 명성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특별한 무대가 10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빈 필하모닉은 상임지휘자 없이 170여 년 동안 동질의 음악성으로 빈 필 사운드의 정통성과 보수성을 지켜왔다. 에센바흐는 뛰어난 현장감, 재능, 음악적 이해력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하우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정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고 있다.
빈 필하모닉과 에센바흐는 각기 다른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함께 여러 차례 한국에 찾았지만, 국내에서 같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빈 필하모닉은 2009년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무대를 선보였고,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2007년에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국내 무대에 섰으니 각 6년, 8년 만의 내한으로 더욱 반갑다.
All Mozart로 짜여진 프로그램 역시 주목 할만 하다.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하고 완성도가 높은 피아노 협주곡 23번, 교향곡 40번, 41번이 단 하루에 모두 펼쳐진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인 에센바흐의 피아노 협연이 더욱 빛을 발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연주 중 하나이다.
*빈 필의 역사는 길고, 음악은 그 전통을 반영한다.
올해로 창단 173년을 맞이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래된 역사만큼 그 정통성과 보수성을 고집하며 세계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소위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을 손꼽았었지만, 최근에는 오케스트라 저마다의 특색과 높아진 기량으로 이렇게 연주 단체를 일렬로 줄 세워 순위를 매기는 것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은 많은 음악인들과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최고’라 칭송 받고 있다.
유서 깊은 역사와 쟁쟁한 관록을 보유한 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불변의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빈 필 사운드의 비밀은 무엇일까?
단원들조차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다는 음색의 비결은 그들이 사용하는 악기와 독보적인 연주법, 유구한 전통에 근거한다. 빈 필은 세계에서 가장 피치가 높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미국 오케스트라는 더 낮은 피치를 사용해 밝고 큰 소리를 내지만, 빈 필은 A=445Hz의 피치로 고음에서 풍부한 소리를 내고, 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소리를 고집한다. 높은 피치의 관악 파트가 주조해내는 부드러운 음색, 일사불란하고 정교한 현 파트의 조합은 빈 필 사운드의 핵심이다. 이는 정통에 기반한 대대로 전수받은 연주 스타일에 기인하기도하지만 근본적으로 악기 때문이기도 하다. 빈 필의 악기는 19세기 말의 음향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빈 필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빈 고유의 전통 악기를 고집한다. 이는 목관?금관?타악기에 두루 해당된다. 현악기는 색다른 점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기계적으로 이해 불가한 그 비밀에 대해 빈 필의 악장이었던 게르하르트 헤첼은 `단원들의 이상적인 음에 대한 공통된 생각은 우리의 전통이라는 토양에서 자라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빈 필은 어떤 인위적인 힘에 의하여 조직된 단체가 아니라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가 살고 간 바닥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단체이다. 그 키워드는 다름 아닌 전통인 것이다.
또한 세계 유일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동질의 음향은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는 독특한 정통에 기반하고 있다. 빈 필은 단 한 명의 지휘자보다 우리시대 모든 거장들의 예술적 견해를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상임지휘자나 총감독이 없는 완전한 자립, 자주성을 가진 단체로 활동하여, 빈 필 고유의 음향이나 연주 테크닉, 음악성은 어느 개인에 의해 변화하지 않는다. 빈 필이 세계적인 악단으로 그 최상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도 바로 빈 필만이 가지는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조합!
빈 필하모닉 &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지휘는 뚜렷한 구상과 정연한 흐름, 강렬한 에너지 등을 연주 속에 포진시켜 청중들에게 따스한 감흥을 남긴다. 감정과 사색의 연결 차원으로 음악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한 단계씩 풀어가는 해석관이 뚜렷했다. -월간 <객석>-
빈 필하모닉은 1933년 이후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기 때문에 정기 연주회는 물론 해외 순회공연마다 지휘자를 바꾼다. 그 동안 서울에서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클라우디오 아바도(1973년), 로린 마젤(1980년), 오자와 세이지(1993년, 2004년), 주빈 메타 (1996년, 2003년), 발레리 게르기예프(2006년), 투간 소키에프(2009년, 원래 주빈 메타였으나 건강 악화로 교체되었다) 등이 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나는 빈 필을 지휘하지 않으며, 그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할 뿐이다.”라고 했듯이 빈 필하모닉의 주인공은 단연코 악단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빈 필하모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 필하모닉의 지휘를 누가 맡느냐는 항상 초미의 관심사이다. 신년음악회부터 세계 각지의 다양한 홀에서의 공연까지. 오직 최정상의 지휘자만이 빈 필하모닉을 지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원지휘자로 유럽, 호주 등에서 빈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에센바흐는 2015년 아시아투어에도 참여한다.
청년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30대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지휘 인생을 시작했다. 카라얀과 조지 셸은 에센바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휘자들이다. 그는 셸 문하에서 수업을 받다가 1978년부터 정식 지휘자로 활동하게 되었고,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등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바쁜 음악인생을 살았다. 현재 그는 케네디 센터와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역임하며 객원 지휘자로도 세계 곳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루오소적인 피아노보다 지휘에 매료된 이유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케스트라는 사람들로 구성된 하나의 악기입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단원들은 그들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그때 나는 취할 것들을 취하게 되지요. 주고받는 유희란 것이 아주 환상적이예요. 내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도 바로 주고받음입니다.” 그의 지휘자로서의 음악관과 빈 필의 자주성이 일치하는 대목이다.
*오직, 모차르트로만 이루어진 거대한 잔치
빈 필하모닉과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한국 관객들을 위해 거대한 만찬을 준비했다.
오직 모차르트로만 이루어진 빈 필하모닉의 모차르트 나이트이다.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하고 천재성이 돋보이는 피아노 협주곡 23번, 교향곡 40번, 41번을 모차르트의 근거지인 빈 출신의 최정상 오케스트라가 실력을 뽐낸다.
피아니스트 출신답게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이번 빈 필하모닉을 이끄는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첫 곡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선택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중 완성도가 높고 유명한 곡으로, 에센바흐와 빈 필하모닉의 밀고 당기는 주고받음, 관악기와 피아노 독주의 대화가 주는 절묘함이 더욱 기대된다.
2부에서는 모차르트가 거처를 잘츠부르크에서 빈으로 옮긴 후 남긴 많은 걸작들 중 마지막으로 작곡한 ‘최후의 3대 교향곡’ 39~41번 중 40번, 41번 두 곡이 연달아 연주된다. 1년 반의 짧은 시기에 쓰여진 세 곡 이지만, 각 곡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슈베르트가 ‘천사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했을 만큼 애수가 깃들여 있는 교향곡 40번과 ‘주피터’라는 부제가 붙은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작품 41번. 찬란한 이 곡들이 빈 필하모닉의 손끝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특히 모차르트 교향곡 음반을 논할 때, 늘 언급되는 칼 뵘 지휘의 빈 필하모닉 앨범(1976년 발매)은 오래도록 사랑 받아온 음반으로, 그 동질의 음악성을 이제 공연장에서 느껴보자.
[프로필]
협연 및 지휘ㅣ크리스토프 에센바흐, Christoph Eschenbach
오늘날 세계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뛰어난 현장감, 재능, 음악적 이해력으로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하우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객원 지휘자로서도 인기가 높아 정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고 있다. 창조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휘자로서나 협력자로서 그리고, 젊은 음악인들을 위한 열렬한 후원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의 역동적인 에너지는 그가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인 중 하나`로 칭송 받게 하고 있다.
마에스트로 에센바흐는 지휘자로 전향하기 전 이미 피아니스트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1세에 주요 콩쿠르에 입상하기 시작, 1965년에 이르러 전후 독일에서 나타난 으뜸가는 피아니스트로서 입지를 굳히며, 1969년 George Szell 지휘의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데뷔를 가졌다. 그의 뛰어난 피아노 솜씨에 대한 증거로 Philips가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에 선정한 100명의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에센바흐를 택했다. 1972년 함부르크에서 가진 지휘 데뷔에 이어 1975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미국 지휘 데뷔 무대를 가졌고, 오페라 지휘에 있어서는 1978년 베르디의 춘희로 데뷔했다.
에센바흐는 1981년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 지휘자로 임명된 후, 1982년부터 1986년까지는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 외에도 휴스톤 심포니 음악감독(1988-1999), 함부르크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1998-2004), 라비니아 페스티발의 음악감독, 시카고 심포니 여름 시즌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연주ㅣ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보다 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앙상블은 아마 없을 것이다. 1842년 오토 니콜라이가 처음 시작한 이래 오케스트라가 많은 저명한 지휘자들과 연주자들과 세계의 다양한 관객과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몇 대를 거쳐 내려온 일관성 있는 음악스타일과 그들의 고유한 역사와 체계 때문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은 바로 오케스트라 그들이다.
빈 필하모닉의 단원이 되기 위해 엄격한 과정을 거친다. 빈 필하모닉의 규정에 의해 빈 국립 오페라의 단원만이 빈 필하모닉의 단원이 될 자격을 가지게 되는데 빈 필하모닉의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3년 이상 오페라 단원으로 근무해야 하고 또한 빈 필하모닉의 오디션에 합격해야 한다.
빈 필하모닉은 연고지인 빈에서 매 시즌마다 약 110회의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뉴욕과 일본에서 빈 필하모니 위크를 개최하며, 1922년부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참가하고 있다. 빈 필하모닉은 매년 세계적인 콘서트 홀과 페스티벌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90개국 이상에 신년음악회를 방송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엔 무료로 쇤부른에서 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하여 약 십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2014년에는 뛰어난 연주와 오페라/콘서트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누구나 탐내는 비르기트 닐손상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부터는 롤렉스가 독점으로 빈 필하모닉을 후원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빈 필하모닉은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세계 등지에서 자선음악회를 펼쳐왔다. 빈 필하모닉의 연주자들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장엄 미사의 첫머리에 썼던 것처럼 “마음으로부터 또다시 마음으로 가리라 (From the heart, to the heart)” 라는 모토를 지키려 노력 하고 있다.
[프로그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 488
W. A. Mozart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K.488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G단조, K. 550
W. A. Mozart 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I. Molto Allegro
II. Andante
III. Menuetto
IV. Allegro assai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장조, K. 551
W. A. Mozart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I. Allegro vivace
II. Andante cantabile
III. Menuetto: Allegretto
IV. Molto Allegro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Oct.10th)
Mozart -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 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Mozart -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 Daniil Trifonov and the Israel Camerata Orchestra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3번은 유명한 곡입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2악장이 유명해서 영화음악이나 CF 등에 많이 사용됐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2악장의 경우는 피아노가 고독하고 적막한 공간감을 만들어 줍니다. 우는 듯한 웃는 듯한 그 감정을 느껴봅시다.
작품 해설 & 구성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그 정묘한 맛과 향취, 피아노와 관현악의 밀고 당기는 듯한 미묘한 경쟁, 관악기와 피아노 독주와의 대화가 주는 절묘함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중 이 협주곡은 그의 전성기 때 쓴 것으로(쾨헬 넘버 400 번대) 이때가 모짜르트의 가장 질 높은 피아노 협주곡들이 탄생하던 시기였다.
D minor의 20번을 시작으로 2악장이 유명한 21번, 멋있는 22번, 그리고 이 곡을 거쳐서 24번으로 마무리되는 그의 전성기 피아노 협주곡들은 하나같이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그 중에서도 모짜르트의 장조협주곡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당연히 이 곡을 들어야 한다. 21번에서 시작하여 23번을 거쳐 25, 26, 27로 이어지는 장조 협주곡 군에서 이 곡은 가히 최고봉에 우뚝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23 번은 모짜르트 특유의 아이러니라고나 할 수 있는 우는 듯한 웃는 듯한 그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
1 악장 알레그로
이런 느낌은 특히 1 악장에 잘 나타나 있는데 현악기가 유도하는 제 1 주제가 그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는 화려하게 움직이고 관현악도 이에 맞추어서 들어갈 시간에 들어가고 나갈 때 나가는 앙상블을 보여준다. 이 곡의 1악장이 주는 아이러니는 형식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멜로디가 주는 느낌이다. 절묘하게 조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슬며시 변했다가 도로 돌아온다.
슈베르트가 전조로 인한 감정전환에 아주 능한데 모짜르트의 이런 면을 보고 배우지 않았나 싶다. 이 악장을 유심히 듣다 보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에 나타날 서정성의 극치를 미리 보는 것 같고 사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이 베토벤의 3번 피아노 협주곡의 모델이 되었고 22번과 25번이 베토벤의 황제의 모델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곡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의 모델로 삼게 되는 것에 망설이지 않게 된다. 바이얼린 소나타 K.301의 1악장을 들어본 사람은 그 곡이 주는 1악장의 극단적으로 아름다운 정신의 세계가 이 곡에서 어떻게 더욱 더 정화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 악장 아다지오
전형적인 3박자 형식의 단조. 이걸 잘만 연주하는 사람이 한다면 참 좋은 곡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의 트리오는 교향곡 40 번처럼 정묘하게 진행된다. 시칠리아노 풍의 리듬에 실린 이 f#단조의 악장은 그 찌르는 듯한 조성에도 불구하고 이 속에 실린 우수는 쇼팽을 능가하며 앞날에 다가올 낭만주의에의, 특히 쇼팽이 추구한 음악에의 예시가 아닐까 한다.트리오에서 단 2개의 관악기만으로 이렇게 풍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작곡가는 모짜르트 외에는 없다.
Mozart Piano Concerto No 23 A major K 488 Maurizio Pollini, Karl Bohm
W.A.Mozart Symphony No.40 in G minor K 550, Riccardo Muti
Mozart, 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Mozart - Symphony No 40 in G minor, K 550 - Brüggen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는 1788년 6월부터 8월에 이르는 짧은 시기에 작곡한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하나로 세 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모차르트 사후 2년이 된 1793년에 빈의 악보상인 요한 트레크에 의해 출판될 당시 ‘거장의 마지막 교향곡들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문구로 홍보될 만큼 관습에서 벗어난 독창성, 반음계적 표현, 풍부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걸작이다.
18세기 교향곡의 전형을 벗어난 독특한 표현 방식
모차르트의 카탈로그에 의하면 이 교향곡은 1788년 7월 25일에 완성되었으나 그 악보는 오늘날에 흔히 연주되는 악보와 조금 다르다. 오리지널 악보에는 클라리넷이 편성되어 있지 않지만, 1791년 4월 16일과 17일에 빈에서 살리에리의 지휘로 이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는 한 쌍의 클라리넷이 추가된 새로운 악보로 연주되었고, 오늘날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클라리넷이 추가된 개정판을 선호한다. 그래서 1974년에 출판된 도버 출판사의 총보를 보면 오리지널 악보 윗부분에 클라리넷 파트와 개정된 오보에 파트의 악보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오리지널과 개정판을 비교해보면 클라리넷의 음색이 첨가된 점 외에 악보 상의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든데, 이는 모차르트가 개정판에서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많이 첨가하기보다는 오리지널 판에서 오보에가 맡았던 역할의 대부분을 클라리넷으로 바꾸기만 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가 1791년의 연주회를 위해 이 교향곡에 클라리넷을 새롭게 편성한 것은 당대의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틀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슈타틀러는 모차르트에게 많은 영감을 준 음악가로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 클라리넷 협주곡(K.622)과 클라리넷 5중주(K.581)를 작곡하기도 했으니, 모차르트가 1791년 빈의 콘서트에서 안톤 슈타틀러와 그의 남동생 요한 슈타틀러가 교향곡 40번의 클라리넷 파트를 연주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악보를 수정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의 음색을 특히 좋아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오늘날 교향곡 40번은 오리지널 판보다는 개정판이 더욱 자주 연주되지만, 최근 들어 클라리넷이 없는 오리지널 판을 연주하는 지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 교향곡은 격정과 고전파 규칙 사이의 정신분열적 모습, 조울증적 모습을 가진 독특한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은 18세기 교향곡의 전형을 벗어난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인해 그 어떤 작품보다 음악평론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로베르트 슈만은 이 교향곡에 감탄하며 “가볍고, 고대 그리스적 우아함이 깃들었다.”고 말했던 반면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실내악적인 작품”이라 말했고, 로빈스 랜던은 “모차르트의 조울증을 반영한 작품”이라 했으며, 잭 웨스트럽은 “오페라의 정신”이 나타난다고 했으니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킨 작품도 드물 것이다.
불안과 초조로 가득 찬 도입부의 파격적인 표현
1악장: 몰토 알레그로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비범한 표현은 돋보인다. 마치 숨이 넘어갈 듯 긴박감에 넘치는 비올라의 반주음형에 이어 8분음표 두 개와 4분음표 하나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리듬이 계속되면서 우리를 어디론가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이다. 불안감을 야기하는 이 리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면서 위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강하는 아치형 선율선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마치 무언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처럼 들리기도 한다.
모차르트는 본래 알레그로 아사이(Allegro assai)로 지정했던 템포를 더 빠른 템포 지시어인 몰토 알레그로(Molto Allegro)로 바꾸어 주제 선율에 담긴 긴박감 넘치는 리듬의 추진력을 더욱 강조했으며, 발전부에서는 현악기군이나 현악기와 목관악기 사이의 대화를 실내악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이와 대조적인 오케스트라 전체 합주의 웅장한 울림을 교대로 배합하며 극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대개는 느린 템포의 서주로 시작해 웅장하고 확신에 찬 팡파르로 시작되기 마련인 18세기 교향곡 1악장의 도입부가 터질 듯한 불안과 초조로 가득했으니 당대 청중이 이 교향곡을 듣고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1악장의 음악적 내용은 이토록 파격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1악장의 형식을 찬찬히 뜯어보면 18세기 교향곡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완벽한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선율을 여러 악기로 중복하지 않고 투명한 텍스추어를 강조하고 있어 모차르트의 음악적 의도는 선명한 음향으로 재생된다.
2악장: 안단테
2악장 안단테는 매우 독특한 음악으로, 첫 8마디가 흐르는 동안 그 어떤 뚜렷한 주제 선율을 발견하기 힘들다. 오로지 저음현으로부터 서서히 전염되는 8분음표의 맥박만이 집요하게 반복되는 사이 바이올린이 쉼표로 분절된 단편적인 선율 조각들을 내뱉을 뿐이다. 이윽고 호른과 첼로가 8분음표의 맥박을 바탕으로 한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제1바이올린이 서서히 상승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선율로 본격적인 악상을 전개해나간다.
어두침침하면서도 감각적이며 고통과 애수가 혼합된 이 악장에서 모차르트는 1악장에서 구사했던 고통스러운 반음계 화성의 세계를 계속 탐구해 나간다. 2악장에선 특히 두 개의 음표로 2도 음정을 하행하는 작은 동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고전주의 관현악의 이디엄을 확립한 만하임 악파의 기술적 용어로는 ‘한숨’을 쉬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의 3악장 미뉴에트와 폭발하는 4악장의 격정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3악장 미뉴에트에 이르면 바흐의 음악을 방불케 하는 다성음악과 복합 리듬이 펼쳐지며 더 이상 프랑스 궁정에서 추던 우아한 미뉴에트의 느낌을 찾아보기 힘들다. 3악장이 시작되면 바이올린과 플루트가 한 패가 되어 3/4박자를 2박자의 음악으로 바꾸어놓으면 비올라와 첼로 그리고 나머지 관악기들은 본래의 3박자를 고수하며 팽팽하게 대립한다. 엇갈린 리듬에서 오는 긴장감이 3박자의 우아한 미뉴에트를 지극히 투쟁적인 음악으로 바꾸어놓는다. 다행히 중간 트리오 부분에선 G장조의 편안한 음악이 나타나며 미뉴에트의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듯하지만, 더욱 격렬한 4악장으로 이어지면서 이 교향곡에 감돌던 갈등과 격정은 열병처럼 번져나간다.
4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4악장은 모차르트가 쓴 음악 중 가장 격한 음악이다. 만하임 악파의 용어로 ‘로켓’이라 부르는 상승하는 선율에 이어 전체 오케스트라가 큰 소리로 무례하게 끼어들며 폭력적으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제1주제의 이중적 성격은 계속해서 4악장에 갈등 상황을 만들어내고, 발전부에 이르러서는 다성적인 모방을 거듭하며 격하게 움직여 간다. 그러나 고전주의 음악답게 이러한 정신분열적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리듬 패턴은 그 모양새를 계속 유지하면서 서서히 돌파구를 찾아나가며 마무리된다
Wofgang Amadeus Mozart (1756 ~1791)
Mozart - Symphony No 41 in C major, K 551 - Brüggen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1번 G장조 K.551 '주피터‘는 그의 최후의 교향곡으로서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또한 가장 애호되고 있는 명곡이라 할 수 있다. '주피터(Jupiter)’는 천지의 모든 현상을 주재하고 인간 사회의 정치, 법률, 도덕을 지키는 존재로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神) ‘제우스(Zeus)’에 해당하는 로마 신화의 ‘유피테르(Jupiter)’의 영어 이름으로 모짜르트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며, 19세기 전반에 활약한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요한 바프티스트 클라머가 이름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피터'라는 명칭은 이 곡이 갖는 정연한 고전적 형식미와 올림픽적인 명료한 악상과 부합된 데서 이 최고의 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교향곡이 갖는 완벽한 구성미와 장려한 위풍으로 보더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곡은 완벽한 곡상에 있어서나 그 규모의 크기에 있어서나 특출한 작품으로서 그의 기악곡 중 최고봉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주피터' 교향곡은 모짜르트의 3대 교향곡, 즉 제39번 E♭장조, 제40번 G단조, 제41번 C장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으로, 1788년 8월 10일에 비엔나에서 작곡, 완성되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작곡된 제40번이 그 해 7월 25일에 완성된 것을 감안한다면 불과 15일간에 이 교향곡을 쓴 것이다.
또한 이 곡을 가리켜 끝 곡에 푸가(fuga: 서양 음악에서 악곡 형식의 하나로서. 먼저 하나의 성부(聲部)가 으뜸 조로 주제를 연주해 나가면 다른 성부가 그것을 모방하면서 되풀이하는 방법으로 3성부, 4성부로 발전시키는 대위법(對位法)에 따르는 악곡을 말함)를 갖는 교향곡( Symphonie mit Schlssfuge)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마지막 악장에 거대한 푸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행복감에 넘친 그러면서도 어딘지 인간의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제39번, 비극적 절망 속에 정열의 화려함을 보이는 제40번, 청순하면서 풍부한 정감이 격조 높게 노래되는 제41번. 서로 성격이 다른 모차르트의 최후의 3대 교향곡은, 이 작품들이 완성된 1788년 모짜르트로서는 여생을 불과 3년을 남기고 있을 때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이미 그의 기악곡은 절정에 달해있다고 할 수 있다. 모짜르트의 만년의 기악곡은 고전적인 견고함을 구성하고 있으면서도 풍부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껏 노래하고 있다. 즉 조형성과 선율성이 교묘히 융합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지만 이 '주피터' 교향곡만큼 그 정교한 융합의 천재성이 극명하게 뛰어난 것도 없을 것이다.
'주피터'에는 다른 교향곡에서 엿볼 수 있는 하이든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고, 그 규모나 내용에서 베토벤과 같은 장대함에 모짜르트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끝 악장의 대위법적인 묘사는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모짜르트 시대에 있어서는 대위법적인 수법, 특히 푸가와 같은 것은 바하 시대처럼 많이 쓰이지는 않았지만, 이 끝악장에 있어서는 푸가의 기법을 충분히 구사해서 복음악과 단음악의 완벽한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
제40번 G단조가 보여주는 비극미에 이어 그와 너무도 대조적인 이 제41번 '주피터'의 위엄과 화려함을 가리켜, 고통속에 승리를 이룩해내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비유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제40번 G단조와 제41번 C장조는 가장 잘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혹자는 '하프너' 이후 모짜르트가 겪어야 했던 고통, 궁핍, 절망적 외로움 등이 승화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는 모짜르트의 음악과 삶의 모든 대립적 요소들, 예컨대 영감과 기교, 환희와 반성, 외향적 힘과 내향적 수줍음 등이 하나의 거대한 통일 구조로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C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서주없이 힘차게 오케스트라 전체가 빛나는 제1테마를 위엄을 가지고 당당하게 연주된다. 제2테마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아하게 나타나며 중간부를 지나 소박한 민요풍의 부 테마가 자태를 보인다.
투티에 의한 유니즌이 팡파르처럼 울림으로써 시작하는 제1주제는 으뜸음 C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곧 이어지는 현악기만의 율동적인 모티브가 피아노로 제시됨으로써 포르테와 피아노의 극적 대비를 구축한다. 이러함 양면성에서 대화 형식으로가 아니라 융합 형식으로 이 작품의 성격이 잘 발전되어 나온다. 짧은 쉼표뒤에 연주되는 제2주제는 처음에는 현에 의해 연주되고 한마디의 쉼표가 나온다음 총합주로 새로운 동기가 나타난다. 그리고 주제 제시부의 종결부분은 민요조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개부는 두마디의 목관에 의한 선도에 의해 현악기가 잘게 새겨지는 리듬을 E♭장조로 연주하며 시작되어 제1주제를 F장조로 전개해 간다. 곡은 으뜸조로 되돌아가 재현부로 이어져 제1주제가 재현되나, 이것이 되풀이 될 때에는 E♭장조로 옮겨 간다. 제2주제도 으뜸조로 재현되고 종결부로서 화려하게 곡을 끝맺게 된다.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F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곡 전체를 통해서 감명을 주는데 깨끗하고 조용한 제1테마와 우아하고 내성적인 제2테마가 발전부에 이르러 여러 가지 표정으로 서정적인 맛을 보이면서 나타난다.
다른 악장과는 대조적인 유려한 맛을 가지고 있고 잘게 새겨지는 음표와 장식적인 음표들이 종횡으로 구사되어 모짜르트 특유의 숨결이 긴 선율을 색채적으로 장식하고 있어 풍부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 제2악장은 미세한 제1바이올린의 영롱한 제1주제로 시작된다. 이어서 불안정한 단절된 음형으로 된 조바뀜 변화를 거쳐 우아한 제2주제가 목관과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된다. 특히 제1바이올린이 플루트와 유기적인 대응을 하며 진행되며, 지금까지의 제시부가 반복된 다음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비교적 짧고 조성도 유동적이다. 주로 경과적인 악구가 소재로서 취급되며 후반부에서 제2주제의 여섯 잇단음표에 의해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재현부는 제시부의 원형재현이 아니라 과거의 수법에서 한걸음 나아가 자유롭게 전개되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종결부는 주로 제1주제를 소재로 하여 꾸며진다.
제3 악장 Menuetto, Allegretto (G장조, 3/4박자, 다 카포 형식)
미뉴에트는 G장조, 트리오는 C장조이다. 반음계적으로 매끄럽게 하행하는 이 독특한 테마는 온순하고 감정적으로 억제된 감이 있다. 경쾌한 무곡은 중간부의 선율과는 대조적이다.
주전개부의 미뉴에트는 미뉴에트다운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차분한 감정으로 단아한 맛을 갖는다. 미뉴에트는 관례에 따라 2부로 구성되어 각기 반복된다. 주전개부의 후반부에 가서 목관악기만의 3중주로 주제를 대위법적으로 전개해가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중간부의 트리오는 약간 해학적인 느낌도 주고 무곡적인 리듬감도 명확하다. 이 부분도 2부로 나누어져 각기 반복되며, 곡은 다시 처음의 미뉴에트로 되돌아가 연주하고 끝나게 된다 .
제4악장 Molto allegro (C장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소나타 형식이지만 푸가의 기법을 자유자재로 다양한 변화를 보인다. 여기에서는 대위법적인 수법이 전개되었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을 이룬다. 대위법이 중추를 이룬 3중 푸가로 전개하다가 마지막에 화성적인 처리로 화려하게 끝난다. 이 악장으로 말미암아 이 교향곡을 '끝 곡에 푸가를 가지는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악장에서는 푸가의 기법이 사용되기는 하나 바로크적 엄격함을 소나타 형식의 구조 속에 자유롭게 수용함으로써 바로크 푸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창출한다.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의 이른바 소나타 형식에서는 화성적인 취급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인 전개로 표현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러한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 수법을 도입한 시도는 모짜르트에 의해 비로소 예술적인 완성도를 갖게 된 것이다. 주제 제시부가 되풀이된 다음 전개부로 들어가 정교한 대위법적인 처리가 전개된다. 특히 각 주제의 동기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가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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