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트랑고 산군을 끼고 끝없이 걸었다.
날씨가 좋아 선명한 산군을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었지만, 연 이틀 아스콜리에서 졸라, 졸라에서 빠유까지 오면서 뜨거운 열기에 얼마나 지쳤었던 지....
그저 이 운무가 잔뜩 낀 날씨에 얼마나 감사 찬미를 드렸는 지...
환상적인 운무 쇼가 아니더라도 햇볕을 가려주고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열광을 할판이었다.
거기다 내리던 비까지 완전히 멈추어 주었으니 우리의 입에서 쏟아지는 찬미가는 멈출 줄을 몰랐다.
오늘은 빠유의 3,400m의 고도에서 우르두카스의 4,240m까지 800m가 넘게 고도를 올린다.
해발 3,000m부터는 하루 500m 이상 고도를 올리면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하루 2-스테이지를 가는 일정만 길은게 아니라 고도까지 까지끝으로 올라가니 여간 힘든 코스가 아닌것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빙하의 모습 또한 더욱 거칠어졌다.
아니, 빙하의 거친 모습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완전히 돌덩이밭이었다.
군화못지 않은 튼튼한 중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나간다는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다.
이제 겨우 발토르 빙하에 들어섰는데 이런 험준한 길을 무려 16일 동안 걸어야 한다니.....
그러나 저러나 왼쪽 발목이 약간 안좋은 느낌이 순간 들었는데...
괜찮을까......
< 캐스트럴 타워(Cathedral Tawer,대성당탑,5,855m)>
걱정과는 달리 걸을 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비경앞에 발목이 순간 시끈 거리던 기억 조차 잊었다.
하긴 존재감 조차도 잊었는 지도 모른다.
카라코람의 위용과 신비스럽기 조차 한발토르빙하의 풍광에 빨려들어 카메라 셔터 누르느라 정신 없었으니...
아!!
그랬지!
지구가 매 순간 태동한 듯한 모습이었어.
그러니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길이 다르다고 하는 거였어~
이곳을 수십번 다녔을 가이드 조차도 길을 찾게 헤메게 만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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