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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소사 & 파올로 프레수(Omar Sosa & Paolo Fresu )...공연후기/2014.3.15.토/LG아트

나베가 2023. 9. 3. 00:33

 

 

 

 

 

 

 

 

 

오마르 소사(Omar Sosa, 1965~)

 

쿠바 출생/ 피아니스트, 작곡가, 퍼커셔니스트, 보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밴드 리더인 오마르 소사는 1965년 쿠바의 가장 큰 도시인 카마구에이에서 태어났다. 8살 때 카마구에이 뮤직 콘서버토리에서 마림바와 퍼커션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10대에 접어들면서 아바나에서 피아노를 수학하였다. 오마르 소사는 자신의 음악 인생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아프로 쿠반 뮤직, 유럽의 클래식 작곡가(쇼팽, 바르토크, 에릭 사티), 몽크, 콜트레인, 파커, 오스카 피터슨, 허비 행콕, 칙 코리아, 키스 자렛, 추초 발데스, 쿠반 재즈 그룹 이라케레등을 꼽는다.

1993년 에콰도르로 이주한 그는 독특한 마림바 전통을 포함한 아프리카 민속 음악에 매료되었으며, 1995년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이주한 그는 곧 라틴 재즈에 심취하여 타악기적(percussive)’ 스타일이 강한 흥미진진진한 곡들을 작곡했다. 1년에 100회 이상의 세계 투어를 갖는 소사는 미국 카네기홀, 런던 바비칸 센터, 퀸즈 엘리자베스홀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극장과 재즈 페스티벌의 초청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소사는 2003년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협회로부터 미국 내 라틴 재즈를 활성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하였으며, 2004년과 2006년에는 영국 BBC Radio 3 월드 뮤직 상에 두 차례 노미네이션된 바 있다. 뉴욕 재즈 저널리스트 협회로부터 <Sentir> 앨범으로 2003년 올해의 아프로 -캐리비안(Afro-Caribbean) 재즈 앨범상을, <Mulatos>2005년 올해의 라틴 재즈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1997년 첫 번째 피아노 솔로 앨범 <Omar Omar>를 시작으로 밴드 리더로서 24개의 음반을 발표해왔으며 여러 차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션되었다.

소사는 아프리카, 아랍, 유럽, 인도, 남미, 북미 출신의 아티스트들과의 폭넓은 음악적 교류를 통해 음악의 지평을 넓혀 왔다. 피아노 솔로뿐 아니라 빅밴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기도 했는데 특히 2007년 함부르크의 North German Radio(NDR) 빅밴드와 협연을 통해 음반을 발표하고 투어를 가졌다. 이 앨범에도 역시 자크 모렐렌바움이 참여해 여러 곡을 편곡하였다.

영화와 텔레비전 음악 작곡도 병행하고 있는 있는 그는 PBS 다큐멘터리 <The Judge and the General>, 미아 쿠토의 유명한 소설로 모잠비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The Last Flight of the Flamingo>의 사운드 트랙, 엔디 가르시아 영화 <The Lost City>에도 참여하였다.

2011년 발표한 15번째 피아노 솔로 앨범 <Calma>는 라틴 그래미상에 노미네이션되었으며 재즈적 요소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솔로 즉흥 연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3년 발매한 <Eggun: The Afri-Lectric Experience> 2009년 바르셀로나 재즈 페스티벌의 요청에 의해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Kind of Blue> 발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반이다. 오마르 소사는 <Kind of Blue> 앨범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데비이스의 영혼의 자유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을 새롭게 작곡하였다. 이 앨범은 아프리카적 요소에서 출발해 일렉트로닉 악기들을 사용하여 매우 모호하면서도 재즈의 질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이다. 이 음반의 성공으로 다국적 아티스트들과 투어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계화는 추상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마르 소사는 그것을 현실화했다. 쿠바, 에콰도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를 거쳐 지금 현재는 바르셀로나에 거주하고 있는 소사의 음악은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아프리카 문화(음악)를 실험하는 것이다. 소사의 범아프리카, 범라틴적 접근 안에서 오리샤 뮤직, 힙합, 룸바, 에콰도르 찬송가, 재즈, 그나와 종교 음악은 같은 문화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음악, 컨셉, 악기, 그루브, 전통으로부터 벗어난 음악적 질감은 다양한 음들과 겹치고, 섞이고, 충돌하며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음악은 매우 신선한 동시에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이란 평을 듣기도 한다.

 

파올로 프레수(Paolo Fresu, 1961~)

이탈리아 사르데나섬 출생/ 트럼펫, 풀루겔호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트럼펫터, 파올로 프레수는 지난 30여 년간 약 350여 개의 앨범에 참여했을 정도로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쳐온 다작의 아티스트이다. 그는 존 테일러, 케니 휠러, 게리 멀리건, 데이브 홀란드, 데이브 리브맨, 존 존, 랄프 타우너, 리차드 갈리아노, 마이클 포르탈, 폴 맥캔들리스, 짐 홀, 르 솔로프, 유리 케인, 길 에반스 오케스트라, 투츠 틸레만스, 칼라 블레이, 스티브 스왈로우, 앤디 쉐퍼드, 은구엔 레, 엔리코 라바, 엔니코 피에라눈치, 조르지오 가슬리니 등 전세계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과 음반과 공연을 통해 현대음악, 고전음악, 월드뮤직, 재즈, 민속음악을 결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프레수는 뉴로 재즈(Nuoro Jazz), 타임 인 재즈(Time in Jazz)와 같이 명성 있는 재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으며 교수로서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해내고 있다. 그는 또한, 시인, 조각가, 화가, 무용수, 배우들과의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연극, 발레, 비디오, 다큐멘터리, 영화 음악 작곡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로마에서 열린 솔로 콘서트에 3천 명이 몰리는가 하면, 1년에 200회 이상 해외 투어를 할 만큼 열정적으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보물과도 같은 뮤지션이다.

수많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발군의 실력을 펼쳐온 프레수는 2011년 랄프 타우너와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ECM 2010) 프로젝트로 투어를 가졌으며, 2013년 오마르 소사, 유리 케인 등과 유럽 투어를 가진 바 있다. 최근에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한 프로젝트는 Paolo Fresu Devil 4 'Desertico' (Tuk Records, 2013), Paolo Fresu& Omar Sosa 'Alma' (Tuk Records, 2012), Paolo Fresu & Uri Caine ‘Think’(EMI Blue Note 2009), Paolo Fresu-Richard Galliano-Jan Lundgren ‘Mare Nostrum’ (ACT 2007), ‘The Lost Chords find Paolo Fresu’ with Carla Bley, Steve Swallow, Andy Sheppard, Billy Drummond(ECM/WATT 2007) 등이 있다.

프레수는 현재 이탈리아 사르데나, 볼로냐, 파리를 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트럼펫 사운드는 현재 재즈씬에서 가장 독특하고 특별한 소리로 인정받으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후기....

오늘로서 2014년 LG아트 기획연주 패키지의 시작이다.

나의 예매 다이어리중 LG아트 센타의 첫 연주...

80퍼센트가 클래식 공연인 나의 공연 나들이에서 재즈 공연이라....오늘 연주가 기대된다.

뭐라 말할까...

마치 일상을 잠시 접고 일탈한 기분....ㅎㅎ

 

새벽같이 일어나 등산을 갔다가 겨우 시간에 맞춰 온 직후라 온 몸이 노곤 노곤 녹아든다.

아무래도 졸을것 같아 짧은 여유시간을 두고도 진한 스타벅스 커피에 샷까지 추가해서 들고 들어섰다.

분을 다투며 커피를 마셨다.

정말로 이건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서 정결례를 치루는 예식같다.

 

시작 직전에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어두운 조명 아래 놓여있는 피아노와 기타, 어쿠스틱 악기와 스피커들이 조금은 낯설다.

왠지 낯선 분위기에서 연주자를 기다리자니 침이 다 꼴딱 넘어간다.

드디어 그가 무대에 섰다.

신들린 듯한 피아노 연주를 한다는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오마르 소사....그리고 트렘페터 파올로 프레수

오마르 소사는 원채 거구인데다가 하얀 독특한 복장이 그를 더 크게 느끼게 했다.

상대적으로 트럼페터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하얀 도포자락 같은 의상...둘둘 감은 하얀 머플러...아주 독특한 하얀모자... 양팔에 줄줄 감듯 낀 화려한 팔찌....

그의 몸에 둘러진건 모두 다 독특하지만...이건 특히 더 아주 독특한 안경...발찌....마술피리 소년의 신발인 양 구두 앞코가 뾰족이 올라온 붉은색 구두....

그의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카리스마가 넋을 잃고 보게 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렇다면 트럼페터-파올로 프레수는??

오마르 소사에 비해서 소탈해 보이지만, 지중해의 낭만과 정취가 물씬 풍기는 파스텔톤의 커다란 꽃무늬가 그려진 셔츠 하나만으로도 그 역시 예사롭지 않다.

옆으로 비껴 앉아 반쯤 무릎을 꿇듯 다리를 접고 연주하는 모습은 참한듯 하면서도 섹시하다.

소사는 아예 일어서서 엉덩이 춤을 추어가며 연주를 하기도 하고, 양 다리를 쫘악 벌려 두대의 피아노 패달을 밟으면서 현란한 연주를 하는 등...

드러내 놓고 섹시하다면...

둘의 조합이 그랬다.

남미 쿠바의 정열과 열정...그리고 지중해의 로만틱 낭만이 서로의 외모와 연주에서도 확연히 드러났지만, 그래서 또 기막히게 어우러졌다는....

현란한 기교의 비루투오조는 비단 소사뿐만은 아니었다. 트렘페터 파올로 프레수의 현란한 연주는 소사와 또 다른 매력을 풍기면서 관중을 사로잡았다.

가끔씩 읊조리듯 부르는 소사의 보컬은 그의 독특한 의상과 어우러져 영혼의 울림같은 느낌을 주었다고나 할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노래가 아니라 어디선가...영험한 기운을 부르듯 흐르는 소리같기도 하면서 그렇게도 또 매혹적이었다는....

완전 압권!!

 

객석의 열광을 끓어낼줄 아는 ...

객석과 함께 한 연주....

어쩌면 그건 모든 재즈 연주자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자 능력이기도 하지만...

기막히게 단순한 리듬과 읊조림 만으로도 또 다른 환상적인 연주와 곡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관중들을 더 열광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진정 재즈리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크게 들뜲과 흥분으로 몰지도 않으면서 객석이 자신들의 연주에 빠져들게 만든 매혹적인 무대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재즈리스트들이야 말로 타고난 음율의 신이 아닌가....

온 몸이 노래고...

패션이 노래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 모든 것이 그들에겐 노래인거 같다는...

 

어쩌면 말하는 것 보다...

그냥 사는것 보다...

그들에겐 노래가...연주가....

더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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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싸인회가 있었다.

좀 기다렸다가 사진 몇 컷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을걸~

전날인 금욜에도 공연이 있어서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귀가...몇 시간 못자고 새벽같이 등산갔다가 초를 다투고 온지라....

몸이...ㅠㅠ

이제는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65세가 되면 공연 요금이 50% 나 할인이 돼 그땐 정말 더 우아하게 공연장에서 살아야지....했거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