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3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2.6.수/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3. 2. 6. 05:15

 

 

공연날...공연후기.....

 

작년 말 기획사 크레디아의 2013년 년중 기획 프로그램을 받아들고는 얼마나 흥분을 했었는 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카르도 무티가 내한 한다니...

그 순간 꽁딱 거렸던 가슴은 지금도 생생할 정도다.

그리고 기다림끝에 티켓팅은 또 얼마나 흥분속에서 치뤄냈는 지....

언제나 처럼 굵직한 공연의 티켓팅은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각박해지는 저가의 자리배정...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내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섭렵하기 위한 티켓팅은 클래식 매니아들에겐

단순한 티켓팅이 아니라 한바탕 전쟁이다.

 

2월28일과 3월1일에 내한하는 하이팅크 지휘의 런던 심포니 내한과

올해도 이들의 내한 공연에 폭죽이라도 터뜨릴 베를린 필의 내한과함께 올 2013년의 최고의 기대공연 이었던 리카르도 무티....

더우기 하이팅크와 리카르도 무티는 실황연주로는 처음 접하는 지휘자여서 더욱 설레임에 휩쌓였던 공연이었다.

 

그러나 이게 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무티가 건강상 이유로 내한하지 못한다는 공지가 핸폰으로 떴다.

아악!!! 안돼에~~~~ㅠㅠ

그리고 그를 대신해서 거장 로린 마젤이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는....

사람이 넘 간사하지~

로린 마젤은 벌써 수 차례나 내한 공연을 가졌고, 이번 4월에도 뮌헨 필을 이끌고 또 내한공연이 기획되어 있는 것이다.

그를 맞는 기쁨보다는 실망감이 엄습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은 지, 기획사에서는 애를 태우며 일일이 예매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고, 티켓팅을 변경해줬다.

아마 무티를 고대하던 많은 고객들이 취소를 택한것 같다.

나도 잠시 고민을 했지만....그래도 시카고 심포니의 첫 내한 공연이기에 그냥 예매를 고수했다.

사실, 쌓여있던 현대카드 포인트로 100% 결재를 했었기에 딱히 취소할 이유도 없었다.

 

무티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시카고 심포니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낮에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일찌감치 일을 끝내고 공연 시간까지는 시간이 꽤나 여유가 있었다.

예당에 일찌감치 가서 펼쳐지는 수많은 문화예술 속에 푸욱 빠져볼까...계획하고 나섰지만,

계획을 바꿔 남편를 만나 저녁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짧은 서곡도 없는 오늘 공연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일찌감치 나서서 예당에 도착했다.

티켓을 교부받고 빈 자리를 찾아 팜플릿과 앞으로 있을 공연 안내지들을 뒤척이다가 동석한 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분은 천안에서부터 온다고 했다.

낼 공연까지 있어서 하루를 서울에서 묵으면서까지 보는 클래식 열혈 매니아....

서울에 살아서 누리는 횡재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음이 문득 미안해지고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수많은 추억속의 지인들이 일 순간 스쳐지났다.

대전에서 차를 끓고와서 공연 끝나고 그 늦은 시간에 다시 돌아가던 지인,

부산에서 비행기 타고 오던 지인...

대구,대전에서 KTX타고 오던 지인들....

그들의 공연에 대한 감동은 쉽게 접하는 우리들과는 얼마나 다를것인가!!

그러고 보니, 나도 '아바도'를 보기위해서 중국까지 날아가지 않았던가!

그때의 감동은....꿈을 다 꿀 정도였지`

담날 클래식 강좌를 들으러 갔는데, 화면에 온통 아바도의 얼굴만이 떠 올랐었지~

그러고 보면 공연에 대한 감동은 바드시 그날의 연주에 달려있는 것만은 아니다.

내 마음에 더 크게 달려있는 것이지~

오케스트라, 연주자, 지휘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그들을 향한 내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가에 따라서 감동의 크기도 달라지는 거야~

하긴 어떨땐 코앞에서도 망원경을 그 지휘자나 연주자에 고정시켜 놓고,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공연이 끝날때까지 집중하곤 하잖아~

정말 연주자 못지않은 집중력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거지~ㅎㅎ

온 마음이 흔들리고 목 젖이 아파오고, 격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그런가 하면 마치 사이코 드라마라도 펼치고 있는 양 몰랐던 내 자신의 깊은 심연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가

자신도 모르던 원초적인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고 나오기도 하지~

그러고 보면 정말 음악이란 신앙과도 같은 신비 그 자체인거야~

 

공연 시간의 임박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는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첫곡은 모짜르트의 최후의 교향곡으로서 16일만에 완성했지만 내용면이나 규모면에서 그의 교향곡 중 최고로 평가되는 41번.쥬피터이다.

무대엔 2관 편성의 너무나 작은 오케스트라 단원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4관편성으로 무대에 더 이상 올릴 자리도 없을 만큼 꽉찬 편성이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로의 규모만으로도 엄청난 대규모의 편성이었던가 보다.

너무나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에 관객들은 산만함까지 느낄 정도였다니....ㅎㅎ

그래서 아마 '쥬피터'란 이름도 붙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신들의 제왕-쥬피터...

 

팀파니의 힘찬 울림과 함께 오케스트라 총주로 시작한 쥬피터....

이어지는 목관과 현의 울림이...

아~ 하고 탄성을 일케 만든다.

역시....현이....

지난해 얀손스가 이끌고 내한했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소름끼치게 아름답고 정교했던 퍼스트 바이올린의 울림이 순간 화악 스쳐지난다.

그렇게 첫 순간에 나를 사로잡은 바이올린 파트의 기막히게 서정적인 멜로디는 힘차게 울려 퍼지는 전반부에 이어 후반부에 펼쳐지면서 더욱 극적으로

아름다움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연주자들의 정교함에 사로잡혀 모짜르트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사실, 요즘 말러나 부르크너와 쇼스타코비치에 완전 매료되어 있는 나로서는 이 소나타 형식의 고전주의 음악이...

 조금은 식상해 있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2악장이 흐른다.

역시 교향곡의 꽃은 가슴을 한없이 파고들어 먹먹하게 만드는 아주 아주 서정적이고 느린 2악장이지~

현의 아름다움과 목관의 아름다움속에 점 점 더 깊이 빠져든다.

 

이어 3악장....

가장 모짜르트적인,,,밝고 이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빙빙 돌며 펼쳐지고 있을 궁정의 파티장면과 함께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이 사알짝 오버랩된다.

짖궂을 정도의 천진 난만한 모짜르트의 행동과 웃음이....

 

잠시 딴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사이 4악장의 힘찬 울림이 무대를 가득 메워온다.

신들린 사람들 처럼 연주에 몰입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그 격정이 온 몸을 메워왔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당시 이 곡이 초연되었을때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곡이 모짜르트의 41개의 교향곡중 최고의 곡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기까지는 무려 38년이나 걸렸다는....

지금으로서는 웃음이 나올정도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을 떠 올려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부제로 달려있는 '쥬피터'란 이름에 걸맞게 그 시대에 얼마나 이 곡이 장대하고 웅장했었을 지....

작은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휘날레에 젖어들기까지 충분히 나 역시 그랬으니까....

 

환호가 가득한 가운데 1부가 끝났다.

2부 브람스를 기다리면서 자리를 그냥 고수하고  있었다.

몇 몇 연주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연습하는 장면을 보는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다.

특히 플룻과 오보에 주자가 화려한 테크닉을 보이며 한 바탕 연습을 하는 장면은 자리를 고수한 보너스....ㅎㅎ

 

2부 곡은 브람스 교향곡 2번이다.

그러고 보니,브람스가 교향곡을 작곡하기 까지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었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버금가는 교향곡을 작곡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브람스를 쉬이 교향곡에 손을 대게 만들수가 없었다고 했어.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지.

특이하게도 또 이 2번 교향곡은 1번 교향곡과는 달리 아주 쉽게 작곡했다는 거지.

더우기 베토벤과 똑같이 1번은 5번 운명교향곡 처럼 웅장하면서 스케일이 크고, 2번은 베토벤 6번 전원 교향곡 처럼 아주 아름답고 서정적이란 거...

정말 브람스가 베토벤을 무척이나 추종하고 그 크기가 강박감을 갖을 만큼 컸었나봐~

 

어느새 무대엔 연주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거의 1부의 2배는 되어 보이는 연주자들로 무대는 꽉 차 있었다.

그렇지~ 1부땐 2관 편성, 

2부는 4관 편성이니 딱 2배~~

 

역시 오케스트라 단원이 많으니 소리가 훨씬 더 웅장하면서 부드러운 듯한 느낌....

브람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1악장의 첫 소절이 연주되기 시작하면서 곧 바로 탄성으로 이어졌다.

 

아~~ 브람스~~

왜 브람스의 음악을 들으면 그렇게도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우수에 젖게 되는 지....

늘 잿빛으로 가득한 운무속의 그가 젊은 시절을 보낸 함부르크의 항구가 떠오르는 거야~

힘들게 보낸 젊은 시절과...

평생을 스승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홀로 사랑을 해야만 했던 안타깝고도 애절한 슬픔이 내 안에 너무나 강하게 박혀있어서 그런것 같아~

그의 무표정한 덥수룩한 수염의 얼굴도 한 몫을 하지~

 

한없이 심오하고....

변함없이 진실되고...

쉬이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의 내면엔 불타오르는 열정이 평생토록 타고 있었다는 것 등등....

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는 나의 브람스에 대한 편력과 그의 음악이 주는 감동과 격정이 딱 그렇게 만드는 거야~

그래서 브람스의 음악을 들으면 한없이 빨려들어가~

그의 사랑의 깊이만큼 그만큼 아프고 절실하고 애절하고 아름답고 따듯하게......

 

아!!

연주는 또 왜케 잘하는 거야~

손에 들었던 망원경도 무릎에 떨궈놓은 채....

꼼짝도 않고 한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내 온 몸을 샅샅이 파고 들어가 구석 구석 깨끗히 정화시켜 주었고,

내 몸은 오로지 음악에만 휩쌓여 아름다움 자체로 앉아 있었다.

 

4악장이다.

오케스트라 총주로 빠른속도로 휘달린다.

사이 사이 목관의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선율은 또 오케스트라 연주의 꽃이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4악장 피날레의 꽃은 힘차게 울려대는 금관파트와 타악기다.

정말 실황연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고 전율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앵콜연주....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은 그 어떤 연주 단체보다 루바토의 변화무쌍함으로

보헤미안의 정서를 잘 표현해내며 감동적이고도 흥분된 연주를 들려 주었다.

 

박수갈채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떠날 줄 모르는 관객을 위해 2번째 앵콜이 기대밖으로 연주되었다.

타악기와 튜바를 동원한 금관의 힘찬 울림과 오케스트라 총주의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연주가 무대를 압도했다.

바로 바그너의 로엔그린의 3막 전주곡이다.

와아~~ 바그너~~

 

짜릿할 정도의 전율을 선사한 앵콜곡 2곡....

사방에서 기립이다.

쥬피터가 40분, 브람스 교향곡이 50분..거기다 짧지않은 앵콜곡 2곡까지...

다른 거장의 지휘자에 비해서 내한이 잦은 그 였기에  간절함이 덜한  로린마젤이었지만....

하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는 84세의 나이답지 않게 꽂꽂이 서서 악보도 없이 그 기인 시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도

피곤한 기색하나 없는 거장의 모습을 보니, 그 자체로도 감동이고 한 편의 기적드라마를 보는 것도 같다.

그는 또 4월에 뮌헨 필과 함께 내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미 예매해 놓았지만, 히말라야 등반이 계획되어 있어서 어쩌면 포기해야 할것 같은 그 공연이 안타까워 진다.

소름끼칠 봄의 제전을 들려줄것 같음에....

 

어이쿠~

뭘 벌써 4월 공연을....

낼 공연이 기대된다. 베토벤 영웅.....

 

 

Brahms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Kurt Sanderling, Cond
Berliner Sinfonie Orchester 
 
  

이 교향곡은 제1번 교향곡을 완성한지 불과
1년만인 44세 때 발표되었다. 베토벤 이후 가
장 우수한 교향곡을 작곡했다는 브람스는 이
제 이 분야에 자신을 갖게 되었고 또 그에 따
르는 충분한 기교를 완비하게 된 것이다.
 

이 제2번은 교향곡 제1번보다 경쾌하여 우
리가 이해 하기도 쉬운 작품이다,그러나 여기
서제1번과 우열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정조와 구조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은 따뜻하면서도 깊
이가 있으며 장엄하고 상쾌하며 맑고 아름다
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I. Allegro non troppo


II. Adagio non troppo


III. Allegretto grazioso - Presto ma non assai

 
IV. Allegro con spirito

Mozart,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Jupiter'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차르트는 1788년 6월부터 8월에 이르는 짧은 시기에 걸쳐, 교향곡 39번부터 41번까지의 최후의 3대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 세 작품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창작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작품으로서 ‘신이 통치하는 성역’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오페라 <돈 조반니> <마술 피리>와 비견되는 깊은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있어 기악곡의 표현적 가능성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은 장대한 규모로 인해 신 중의 신인 주피터의 이름을 붙였다.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주피터’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41번은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교향곡이다. 이 교향곡에 붙은 ‘주피터’라는 별명은 하이든의 후원자이며 바이올리니스트 겸 오케스트라의 리더인 요한 페터 잘로몬이 붙인 것으로, 그는 1819년 10월 20일에 에든버러에서 이 교향곡을 연주할 당시 이런 부제를 처음 사용한 이후 1821년 3월 26일에 열린 런던 필하모닉협회 연주회에서도 사용했다. 과연 이 교향곡은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제왕이었던 주피터의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작품이다.

 

당시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음악은 모차르트 생전에는 이해되지 못했다. 교향곡을 단지 즐거운 놀이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던 빈의 음악애호가들에게 이것은 너무나 장대하고 심오하며 밀도 높은 텍스추어로 되어 있었고, 그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반음계주의, 대위법적인 악상은 그 사람들에게 그저 산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을 뿐이다. 1791년에 모차르트가 세상의 무관심 속에 외로운 최후를 맞이했을 때만해도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1829년 모차르트의 아들 프란츠 크사버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마지막 교향곡 C장조는 기악음악 최고의 승리”라 말했고 당대의 많은 음악가들이 그의 말에 동의했다. 모차르트의 기악 언어는 당대 청중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적이었기에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은 작곡가의 사후 38년이 지난 후에야 ‘기악음악 최고의 승리’로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다.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 중 최대 규모의 교향곡

<주피터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에 거대한 푸가가 등장하기 때문에 ‘끝 곡에 푸가가 들어 있는 교향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푸가’란 단일한 주제가 반복되고 모방되는 대위법적인 악곡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주로 바흐를 비롯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형식이다. 18세기 후반 고전주의 음악이 꽃피우던 시기에 살았던 모차르트가 자신의 교향곡에 지나간 시대의 음악 형식인 푸가를 사용한 것은 다소 특이한 일이다. 물론 모차르트가 사용한 푸가는 바로크 시대의 정통 푸가가 아니고 고전주의 소나타 형식 속에서 새롭게 수용한 푸가이므로 전통적인 푸가와는 전혀 다르지만, 푸가 풍의 복잡한 성부 진행은 당시에 매우 드문 것으로 당대 청중은 푸가 스타일의 교향곡을 어렵게 느꼈다. 1798년 독일의 음악신문은 “모차르트는 멋진 C장조 교향곡에서 푸가를 사용했는데, 모차르트는 약간 지나치게 앞서간 듯하다”고 기록했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처음에 제시되는 주제는 관악기와 현악기의 전합주로 제시되는 힘찬 느낌의 전반부와 현악기만으로 조용히 응답하는 후반부로 나누어져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윽고 부점 리듬을 강조한 관악기와 팀파니의 연주와 현악기의 하행 모티브가 화려한 분위기를 더하며 주피터의 당당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화려한 제1주제 후에는 부드럽고 우아한 제2주제가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고 목관의 부드러운 음색과 중복된다. 당당한 제1주제와 우아한 제2주제는 서로 대비되고 조화되며 생기가 넘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Mozart Sinfon?a nº 41 "Jupiter" - VPO Bohm (1 de 4)

Mozart Symphony no. 41 K. 551 "Jupiter"
I. Allegro Vivace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제2악장 Andante Cantabile

느린 템포의 우아한 악장으로서 약음기를 낀 현악기의 음색이 특징적이다. 약음기란 줄을 받치고 있는 브리지에 부착해 음량을 약화시키고 음색을 변화시키는 장치이다. 고전주의 음악에서는 주로 느린 악장에서 좀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약음기를 끼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2악장 도입부에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유려한 선율은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듯 매우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물결치는 듯한 32분음표의 유연한 흐름과 섬세한 선율의 움직임, 그리고 모차르트 특유의 투명한 애수가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하지만 이 선율은 갑작스러운 큰 소리로 방해를 받곤 하는데, 이는 마치 무례한 태도로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순수 기악곡에 말하는 듯한 방식을 도입해 극적인 효과를 얻어낸 모차르트의 독창성에 새삼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다.

 Mozart Sinfon?a nº 41 "Jupiter" - VPO Bohm (2 de 4)

Mozart Symphony no. 41 K. 551 "Jupiter"
II. Andante cantabile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3악장은 프랑스 궁정의 댄스인 미뉴에트로 되어 있어 3박자의 우아한 기품이 잘 느껴진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etto - Trio

프랑스 궁정 귀족들의 사교댄스인 미뉴에트로 되어 있어 3박의 맥박이 잘 느껴진다. 전곡은 하행하는 선율의 움직임이 기본이 되며 당당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주는 알레그레토 부분과 관악기의 노래에 응답하는 현악기의 스타카토가 전개되는 트리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트리오의 뒷부분에는 4악장에서 사용될 푸가의 기본 주제의 모습이 어렴풋이 드러나기도 한다.


Mozart Symphony no. 41 K. 551 "Jupiter"
III. Menuetto. Allegretto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제4악장 Molto Allegro

소나타 형식과 푸가 풍의 기법이 절묘하게 혼합된 대단히 정교한 음악이다. 이 악장에서 푸가의 기반이 되는 ‘도-레-파-미’의 네 음 모티브는 중세의 옛 그레고리오 성가의 크레도(Credo, 사도신경)의 선율에서 온 것으로 모차르트는 이미 이 주제를 교향곡 제33번(1779)에 사용하기도 했다. 마치 신앙 고백을 반복하듯 끊임없이 반복되는 크레도 선율과 다섯 가지의 피날레 주제가 마법처럼 얽히며 전개되는 동안 숨 막히는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Mozart Sinfon?a nº 41 "Jupiter" - VPO Bohm (4 de 4)

Mozart Symphony no. 41 K. 551 "Jupiter"
IV. Molto Allegro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Mozart /Sinfonia No. 41 " Jupiter"

 

브람스 교향곡 2번 듣기

http://blog.daum.net/beutiful_life/15710016

http://blog.daum.net/kshan48/8749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