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보컬 시리즈 IV
말러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비극적인 교향곡 6번과 죽은아이를 기리는 노래를 작곡
했다는 것은 미스테리이다.그는 실제로 자신의 사랑하는 딸을 잃게 된다.
독일의 바리톤 위르겐 린이 두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비통한 심정을 깊은 목소리로 노래하며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는 낭만주의 정신이 한껏 드러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특유의
패기로 지휘할 것이다.
[프로그램]
말러 -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
Mahler - Kindertotenlieder
베를리오즈 - 환상 교향곡
Berlioz - Symphonie fantastique
[출연자]
지휘자 : 성시연 _ Shi-Yeon Sung, conductor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이래 성시연은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젊은 지휘자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09년부터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중인 성시연은 2010년 여름 보스턴 심포니에서 3년간의 부지휘자 생활을 마쳤다. 이 기간 동안 성시연은 보스턴 심포니의 정기공연을 지휘했고, 탱글우드 무대에 두 번 섰으며, 2009년 시즌 오프닝 연주를 포함하여 수 차례의 공연에서 급히 투입되어 공연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2010년 6월 성시연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전설적인 극장인 테아트로 콜론의 재개관 공연을 이끌었다. 이 공연은 아르헨티나 언론의 전폭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부에노스 아이레스 헤럴드>는 성시연이 공연을 `비르투오소의 능력으로 지휘했다`고 평했다. 2010/11 시즌에는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말뫼 심포니, 스타방에르 심포니 무대에 처음으로 서며 헬싱보리 심포니, 웁살라 체임버 심포니에 재초청 받는다. 또한 로테르담 필하모닉에도 다시 초청받으며,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데뷔한다. 최근 시즌에 성시연은 스톡홀름 오페라 오케스트라(2007/08)에 데뷔하여, 2009/10 시즌에 글루크의 <오르페오> 지휘로 재초청 받았으며, 2008/09 시즌에는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에 데뷔하였다. 2008/09 시즌에는 통영 국제 음악제에 데뷔하고, 서울에서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협연하였으며, LA필하모닉의 긴급한 요청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또한 밤베르크 심포니, 뉘른베르크 필하모닉, 베를린 심포니, 밀워키 심포니,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등을 지휘하였다. 2007년 밤베르크에서 열린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그녀는 2004년 독일 음악협회의 지휘 포럼 콩쿠르 우승, 2004년 독일 졸링겐의 여성 지휘자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2002년 베를린에서 <마술피리>를 지휘하며 공식 데뷔한 성시연은 포츠담의 한스 오토 극장과 괴를리츠 극장에서 보조지휘자를 맡았으며 이후에 많은 오페라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종신객원 지휘자로서 카펜부르크 여름 페스티벌의 개막공연을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으며, 2003년 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베를린 훔볼트 대학 오케스트라인 카펠라 아카데미아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2006년 8월 성시연은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에서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하였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롤프 로이터 교수로부터 오케스트라 지휘와 카펠마이스터 과정을 배웠으며, 디플로마를 받았다. 2001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로 석사를 받은 성시연은 취리히에서 에카르트 하일리거스를 사사했고,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세르게이 도렌스키 등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성시연은 4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많은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13세에 첫 독주회를 가졌다.
바리톤 : 위르겐 린 _ Jurgen Linn, Baritone
독일의 바리톤 위르겐 린은 만하임 음대에서 공부하고, 1990년 만하임 시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팔츠 극장 카이저스라우테른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과 장기 계약을 맺고 활동한 이후 국제적인 이력을 쌓기 시작하였다. 독일의 비스바덴, 본, 뉘른베르크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이탈리아의 볼로냐, 팔레르모, 로마, 베로나, 베네치아,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 등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였다. 2004년 일본에서 뉴 저팬 심포니의 <살로메>에 요한으로 출연하였다. 2005년에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무대에 섰으며, 2007년에는 <로엔그린>의 텔라문트로 라 스칼라와 드레스덴 젬퍼 극장에 섰다.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의 <발퀴레>에서 보탄을 맡았으며, 뉘른베르크에서는 <반지> 사이클의 보탄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2008년에는 같은 극장에서 <로엔그린>의 텔라문트를 맡았고, 일본에서는 <로젠카발리에>에 출연하였다. 이듬해에는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라인의 황금>의 알베리히를, 칼스루에에서는 방랑자를, 함부르크에서는 텔라문트 역을 맡았다. 2010년 칼스루에에서 <로젠카발리에>의 오크스 남작 역을 맡아, 이듬해 라이프치히에서도 같은 역을 소화했으며,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보체크>에서 견습자를 맡아 베를린 슈타츠오퍼에 데뷔하였다. 바렌보임은 그를 <룰루>의 쉬골흐 역으로 다시 초청하였다. 콘서트 무대에서는 유명 작품 외에도 쇤베르크의 <야곱의 사다리>의 가브리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송가>의 화자,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 클라우스 후버, 마르틴, 루디 슈테판 등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한편으로 그는 고음악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벤트 로렌첸의 <음악은 나에게 매우 친숙하다>와 베르크의 <룰루>를 녹음한 바 있다.
Symphonie Fantastique Op.14
베를리오즈 / '환상 교향곡'
Hector Berlioz 1803-1869
Chales Munch cond / Boston Symphony Orchestra 1962
Daniel Barenboim cond /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2009
플레이리스트 왼쪽 위 VIDEO 글자를 클릭하여 동영상으로 감상하세요. 뮌슈의 연주는 흑백 영상인데 매력적입니다.
실연, 죽음과 맞닿은 환각의 추억
실연을 겪어본 남자라면 공감하겠지만 그 미칠 듯한 비애와 버림받은 듯한 소외감 속에서 베를리오즈가 쓴 곡이 바로 <환상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어떤 예술가의 생활 에피소드>라고 하는 2부작 중의 제1부에 해당하는 곡으로 ‘5부로 된 환상 대교향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머지 2부에 해당하는 곡은 서정적 독백극 <렐리오, 생에의 복귀> Op.14b(1832년)이다. <환상 교향곡>은 모두 5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악장별로 담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악장 : 꿈, 정열
한 저명한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상상 속에서 ‘정열의 파도’라는 마음의 병에 걸린 한 젊은 음악가가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을 만나 곧 무서운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는 여자의 이미지가 하나의 악상과 결합되어 그의 마음속에 파고 들어온다. 음악가는 그 악상이 가진 정열적이지만 기품 있고 내성적인 특성이 여자의 성격과 같다는 것을 감지한다. 이 선율과 여인의 모습이 이중의 ‘고정 악상’으로 등장하며 끊임없이 그를 따라다닌다. 1악장은 우울한 몽상 상태에서 환각적인 정열에 이르기까지 분노와 질투, 마음의 평안과 눈물, 종교적인 위안이 뒤섞여 있다.
2악장 : 무도회
음악가는 자신이 인생의 가장 복잡한 시절 한가운데 놓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축제의 소용돌이 속에 끼어들기도 하고, 전원의 평안한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그러나 마을에서도 들에서도 어디를 가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의 앞에 나타나 끊임없이 그의 마음을 괴롭힌다.
3악장 : 들 풍경
시골의 어느 날 저녁, 멀리서 두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가 들린다. 이 목가적 이중주, 미풍으로 조용히 살랑이는 나무들의 속삭임, 최근에 발견한 희망의 싹, 이러한 모든 것이 합쳐서 그의 마음을 이상하게 평온하게 하고 마음속의 생각을 밝게 물들인다. 그는 스스로의 고독을 다시 생각하며 이제는 고독을 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만약 그녀가 모른다고 배신한다면 어쩌지…’ 이 희망과 불안이 뒤섞인 기분, 어두운 예감으로 어지럽혀지는 이러한 행복의 사념이 아다지오 악장의 주제가 되어 나타난다. 마지막에 목동 중 한 사람이 다시 피리를 부는데 상대는 여기에 대답하지 않는다. 멀리서 천둥소리 … 고독 … 그리고 정적.
4악장 : 단두대로의 행진
사랑이 거절되었음을 확인한 작곡가는 마약으로 음독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치사량에는 이르지 못하고 무서운 환상을 수반한 깊은 잠속으로 떨어진다. 그는 애인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아 단두대로 연행되고, 자신의 처형 장면을 목격하는 꿈을 꾼다. 때로는 음울하고 거칠며, 때로는 당당하고 밝은 행진곡 리듬에 맞추어 처형자들이 행진하고,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엄청난 소란을 타고 계속된다. 행진 끝에 ‘고정 악상’을 나타내는 4개의 소절이 사랑의 마지막 추억처럼 다시 나타나는데 오케스트라의 결정적인 일격으로 단번에 지워져버리고 만다.
5악장 - 마녀들의 밤의 향연과 꿈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서 유령, 마술사, 마녀, 그밖에 갖가지 요괴들이 모였다. 작곡가는 그 무리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을 본다. 야릇한 소리, 신음, 오싹하는 웃음,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고함소리에 다른 고함소리가 서로 호응하는 듯하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선율이 다시 나타나는데 그것은 고귀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것은 이제 야비한 선율에 불과하고, 보잘 것 없는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변해버렸다. 그녀가 이 밤의 향연에 찾아온다. 그녀가 도착하자 환희에 들뜬 요괴들…. 그녀는 악마적이고 기괴한 밤의 향연에 동참한다. 장례를 알리는 종소리는 그레고리오 성가 중 ‘분노의 날’(Dies Irae)을 익살스럽게 풍자한 것이다. 마녀들의 향연, 돌고 도는 윤무는 ‘분노의 날’과 결합한다.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인 동시에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환상 교향곡>은 표제적 성격이 짙은 곡으로 그의 독창적인 작풍을 나타내는 곡이다. 특히 ‘고정 악상’(idée fixe)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이라는 착상을 통해 표제음악 분야를 개척했다. 또한 베를리오즈는 이 교향곡에서 전대미문의 다채로운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의 음악어법을 혁신시켰다.
베를리오즈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환희의 송가’로부터 표제적인 성격을 받아들여 교향곡에 내러티브(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작곡가로 서양음악사에 기록됐다.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사랑하는 여인 스미드슨을 상징하는 일정한 가락을 만들어 각 악장마다 알맞게 배치하고, 리듬과 악기를 변화시켜 사용한 베를리오즈의 작곡기법은 후에 리스트나 바그너와 같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관현악법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는 베토벤의 시대와 같은 2관 편성이나, 표현의 필요성에 따라 기형적이거나 변칙적인 방법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파격적인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혁신했다.
운명적 만남의 여인이 베를리오즈의 가슴을 꿰뚫다
여기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다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한 남자가 있다. 작곡가의 등용문인 ‘로마 대상’(Prix de Rome)을 목표로 작곡에 전념하고 있다. 로마 대상은 파리 음악원을 1등으로 졸업한 학생을 로마의 빌라 메디치에 3년간 국비유학 보내는 제도로, 이탈리아의 풍물을 보며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혜택이 주어지는 상이다. 그러나 1827년, 운명적 만남이 남자의 가슴을 꿰뚫는다.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 동참한 아일랜드 출신의 여배우 해리엣 스미드슨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녀가 연기한 오필리아와 줄리엣 역에 완전히 빠져버린 남자는 그녀의 환심을 사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인기 여배우가 무명의 작곡가를 거들떠보기나 할 것인가. 1828년, 남자는 연주회를 열어 스미드슨에게 잘 보이려 했지만, 그녀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실패하고 만다. 완전히 무시당했다는 말이다. 그렇다. 눈물을 삼킨 이 사나이가 바로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다. ▶해리엣 스미드슨
Mahler / Kindertotenlieder (Songs on The Death Of Children)
After Poems by Friedrich Ruckert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Karl Bohm
2. Nun seh' ich wohl, warum so dunkle Flammenn
3. Wenn dein Mutterlein tritt zur Tur her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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