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91.BBC선정 죽기전 꼭 가봐야할곳-5. 테이블마운틴...주체할 수 없는 감동...(3)

나베가 2012. 2. 2. 21:23

날씨가 찬란했다.

머얼리 바다가 훤히 보이고, 간간히 구름띠까지 환상적으로 움직여주며 사람을 감동속으로 몰고 들어갔다.

까마득히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성냥갑같은 작은 인형같은 집들이 너무 까마득하여 찰랑이듯 보이는 하얀 파도와 함께

더없이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가다가 뒤돌아 보면 또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가다가 또 뒤돌아 보면 구름띠가 걸려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렇게 수도없이 발길을 잡기를....

또....돌섶에 끼어서 자라고 있는 수많은 꽃나무들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 지....

벼랑끝까지 조심스럽게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또 내딛기를....

 

아~~

갑자기 시간의 흐름을 생각해냈다.

내가 너무나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는 걸....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졌다.

아니,재촉할 수 밖에....

아!! 

그러나 어찌하면 좋을까!!

이렇게 환상적인 곳을 어찌 서둘러 걸어야 한단 말인가~

아직 가야할 곳은 너무나 멀은데...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거의 뛰다시피 테이블 마운틴을 걸었다. 가운데에 들어갈 시간까지는 안되겠고 가장자리만 비잉 한바퀴 돌기로 했다.

반대편 방향은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삭이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행복했다.

지금 이 순간...

행복이란 단어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드디어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일행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들도 삼매경에 빠져있는 지...답장이 없다.

순간...내가 너무 오래 지체해서 먼저 내려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카를 타려다가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나는 서둘러 걸었던 길을 다시 거꾸로 찾아 들어갔다.

또 다른 느낌이다.

당연하다~

자연은 이렇듯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니까..

쏟아지는 햇살의 양만큼 다르고....

바람결에 따라 다르고....

대기의 흐름에 따라 다르고....

나의 방향감각에 따라서도 다르고...

내 감정에 따라 딱 고만큼씩 달라지니까....

 

얼마를 또 걸었을까....

그제서야 문자가 왔다.

그랬군! 그렇지~ 그들도 완전히 이곳에 홀린거야~

홀릴 수 밖에 없잖아~

 

테이블 마운틴에 내리자 마자 흥분속에 휩쌓여 시간 약속도 하지않고 그냥 마구 마구 빨려들어가 흐트러져 버렸던 우리들....

약속시간을 다시 잡고 우린 그제서야 서로 만났다.

 

 

 

 

 

 

 

 

 

 

 

 

 

 

 

 

 

 

 

 

 

 

 

 

 

 

 

 

 

 

 

 

 

 

 

 

 

 

홀로 걸으며 잠시 잠시 쉬면서 셀카로 근사한 배경속 주인공도 되어보고....

 

 

 

 

 

올라갈 때 한번 맛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60도 회전 케이블카에서의 탄성은 반복되었다.

모두들 흥분상태....

이곳은 꼭 다시 오고싶다.

사랑하는 연인이 보고싶다.

그와,그녀와 꼭 다시...

ㅎㅎ

 

 

헐~

근데 저기 저건??

화산 폭발?? ㅋㅋ

구름띠가 어쩌면 저렇게 분화구에서 뿜어내는 연기같을까~

산의 생김새도 꼭 화산같이 생겼잖아~

아니, 화산은 누가 저렇게 생겼대~ 왜 어렸을 적 화산을 그리라면 꼭 저렇듯 삼각산의 모습을 그린걸까~

훗~ 그러고 보니 후지산때문이 아닐까~ㅋㅋ

 

 

빨강색이 가장 멋지게, 매혹적으로 보일때는 역시 초록숲에서야~~ㅎㅎ

 

 

 

 

 

감동이 가슴을 꽉 메운 우리들의 표정은 숨길 수 없는...적어도 이 순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택시를 흥정해서 곧바로 워터 프론트까지 가기로 했다.

이제 진짜 여행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밤.... 가장 럭셔리한 만찬을 벌이기로 했다.

워터 프론트의 가장 근사한 식당에서....

 

 

Angelis (1995)

Elbosco

No.8 - Nirvana (Eternal 열반)Nirvana - Elbosco (엘보스코 수도원 어린이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