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60.나미비아/나우클리프(Noukluft)국립공원세스림 캠프장..사막에서의 일몰...

나베가 2011. 12. 8. 19:01

 

 

 

 

 

5시간을 달려 드디어 나우클리프 국립공원 세스림캠프장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캠프를 치고 야영을 할 곳이 바로 이곳....

 

내가 이집트에서 허허벌판의 사막에 캠프를 쳤을 때와는 달리 이곳은 캠프장이 설치되어 마치 룸배정을 받듯이 캠프장의 번호를 받아야했다.

구획도 정해져있고, 샤워장 시설부터 전기시설까지...심지어 구획안에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수도시설까지 있다.

야영하기에는 더없이 편하기는 했지만, 왠지 드넓은 사막에서 야영을 한다는 모험과 스릴,낭만은 좀 떨어진다.ㅠㅠ

 

우리에게 정해진 캠프장은 8번....

투어회사에서 준비해온 텐트를 열심히 치고 있다. 아주 튼튼해 보인다.

 

 

 

 

 

 

 

 

 

사이트 구축 완료....ㅎㅎ

근사하다~

 

비교적 큰 텐트라서 매트 2개를 깔고도 가운데로 드나들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

침낭도 펼쳐놓았다.

충분히 부풀어 오르도록....

 

 

 

 

 

 

 

 

 

 

 

 

 

 

 

<매트 2개가 나란히 펼쳐져 있는 텐트 안...>

   <나뭇가지에 바짝 설치되어 있는 수도...많이 쓰면 바닥이 흥건해지니...간단히 사용할 물만 ...>

 

 

 

 

<각 캠프장마다 돌담이 둘러쳐져 있고 커다란 나무가 가운에에 딱 버티고 있다. ㅋㅋ>

 

 

 

 

 

 

잠자리를 구축해놓고 나서 모두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쉬고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건 필수다~

ㅋㅋ

 

아~~

의자에 앉아 푸우욱~ 등받이에 기대 눈을 감고 있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네~

사랑하는 이의 손길보다 더 보드랍고 감미로운..

바람결에 꿈길을 거닐고 있다.

사막의 이른 봄바람이 이렇게 꿈결같다니...

신음 소리가 절로 난다.

 

사랑하는 이 품속에 안긴듯한...

이 느낌 이대로....

꿈결속에 잠들어

 일어나고 싶지않다.

 

 

 

 

 

 

헐~ 그런데 저씨는 벌써부터 저녁 바베큐 준비를 하네~

우린 모두 걱정...

아니, 좀있다가  일몰 보러 간다고 했는데...

벌써 불을 지핀단말야~??

이 아됴씨 정신이 있능겨 없능겨~

설마 숯검댕이를 만들어 놓는 건 아니겠지??

아니, 미리 구워서 얼음짱같이 식은걸 주는거 아니야?? 뭐야야앗~~바베큐를 즉석에서 구워서 먹어야지잉~~

 

우린 이 아됴씨의 돌발 행동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잇~ 설마 숯검댕이를 만들겠어?

이 일이 직업인데...

 

 

 

 

 

 

 

 

 

 

우린 다른 아됴씨를 따라 일몰을 보기위해 가까운 사막 언덕으로 향했다.

마치 모세가 지팡이로 바닷물을 가르듯이 끝없이 펼쳐진 광야의 한 가운데 갈라진 길을 달려 가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장관이었다.

이 끝없이 펼쳐진 초지가 바로 사막이라니...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사막풍경 인 것이다.

겨울이 지나 뜨거운 열풍이 불어오면 일 순간에 이 초지는 다 말라버리고 황량한 사막으로 변한다는 것...

 이곳엘 직접 와보지 않고는 믿기 어려운 풍광이 우릴 사로잡는다.

 

그때 저 만치서 타조 2마리가 보였다.

세상에 이 보다 더 멋지고 섹쉬하기까지 한 풍광이 있을까...

드넓은 황금 벌판에 보라빛 사막 산을 배경으로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타조는 정말 너무나 멋졌다.

 

 

 

 

 

 

 

 

서서히 일몰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 눈앞에 펼져진 붉은 모래사막....

 

 

 

 

 

 

 

 

우리는 사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모래 사막을 오르기란 생각만큼 쉽진않다.

한 걸음 걸으면 반걸음은 미끄러져 내려오기 때문에....ㅎㅎ

그래도 그리 높지않으니까 뭐~

힘들것도 없고 오히려 재밌어 죽는다.

 

 

 

 

 

 

 

 

 

 

 

 

 

 

사막의 언덕에 올라 떨어지는 해를 등 뒤로 하고 좌~악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멋졌다.

 

참으로 신기하지~

사막이라 물이 전혀 없을것 같은데도 이처럼 풀이 자라고 있는걸 보면...

여름에는 풀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뭐~ 그저 풀 한포기 없이 붉은 모래 사막으로 좌아악~ 펼쳐져 있는 모습도 장관이긴 하겠다만...

이 처럼 풀이 군데 군데 터럭같이 나 있는 풍광도 원경으로 보면 멋지다.

 

 

 

 

 

인적없는 사막위에 내 발자국 콩 콩 찍어내며 걸어가는 기분은

금새 소년, 소녀로 만들어 준다.

 

 

 

 

 

 

 

 

 

 

 

 

 

 

떠날때는 항상 아쉽다.

어쩌면 아쉬움을 남기는게 최고로 멋진 그 순간인 지도 모를 일이다.

 

돌아오는 들판의 풍광은 아까 떠날때와는 또 완전 딴판이었다.

짙은 노을과 푸르른 어둠이 공존하며 들판의 색깔과 느낌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니까...

 

캠프장에 도착하니, 다시 고기를 굽고 있다.

아까는 초벌구이만 해놓은 것....

그럼 그렇지~ ㅋㅋ

 

그러고 보니 연짱 3일을 저녁때 마다 바베큐 파티네~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의 식탁이 화려한 만찬으로 변해가고 있다. ㅋㅋ

 

 

 

 

 

 

 

어느새 맛있게 지은 밥과 바베큐 한것...그리고 샐러드를 담아 나름 근사한 식탁을 차려 놓았다.

우린 각자 접시에 먹을 만큼 담아 모닥불 앞에 앉았다.

그리고 맥주와 함께 시식....

 

 

 

 

 

 

 

 

 

 

 

 

 

 

 

 

Wow~~

바로 이맛이야~~

 

이런 분위기에서 뭘 먹으면 맛이 없겠냐마는 그런 분위기때문만은 아니고 정말 너무나 맛있었다.

 

커피도 또 내리고....

음악을 스피커폰을 통해 틀어놓고 우리의 이야기는 밤을 잊고 이어졌다. 너무나도 환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달빛과 모닥불 아래서...

 

 

 

 

 

 

 

 

 

칠흙같이 어두운...불빛이라고는 우리들이 내는 그 불빛외에는 없는...

그 속에서 반달이 그렇게 밝은 빛을 낸다는걸 처음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저 만치 머언 하늘에는 별빛이 총총하고....

반달이 앙증스럽게 우리 머리 위로 둥실 떠 있는 밤 하늘이 너무나 이뻤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결도 선선한게 적당히 쓸쓸해서 좋고..

그 고요함과 적막감....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그립기도 한...

 

그리고 혼자서만 행복해서 뾰족이 솟아나는 미안한 맘까지....

그런 모든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또 좋고....

20년이 넘게 나는 세대차이 조차도 이 상황에선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

그저 함께함이 너무 행복했다.

텐트속으로 쉬이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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