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1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개관 페스티벌_첼리스트 송영훈/10.18.화

나베가 2011. 10. 7. 04:26

 

 

 

Suite for Cello Solo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3번 C장조 BWV 1009 전악장

 

작품 개요 & 배경

이 음악의 정확한 영어명은 Six Suites for Violoncello Solo 입니다. 이 모음곡은 총 6곡으로 되어 있으며, 바흐작품번호로는 BWV 1007~1012 가 됩니다. 1곡당 6개의 춤곡으로 되어 있는데, 1. 전주곡(프렐류드) 2. 알레망드 3. 쿠랑트 4. 사라방드 5. 미뉴에트 6. 지그  그렇지만 1009번과 1010번은 미뉴에트 대신 부레가 1011번과 1012번은 가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곡의 조성은 차례로 G 장조-D 단조-C 장조-E flat 장조-C 단조-D 장조로 되어 있습니다.

바로크 음악양식을 완성한 바흐는 1685년 독일에서 출생해 1703년까지 바이올린, 비올라, 오르간을 비롯해 음악교육을 받고, 아른슈타트, 뮐하우젠에서 오르간 연주자 생활을 하다 1714년 바이마르 궁정악단 수석 연주자기 되었다. 1717년부터는 쾨텐의 레오폴트 공작의 궁정악장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때 그는 생애 최초로 교회음악 작곡(칸타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작곡활동을 하였다. 그후 1723년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의 합창단장에 취임하여 6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직하면서 작곡활동을 계속하였다. 첼로를 위한 불후의 명곡으로 알려진 "무반주 첼로 조곡(모음곡)"은 1720년경 쾨텐시절에 쾨텐 궁정오케스트라 단원인 첼리스트 아벨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올린과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음색을 가지지도 못하고 기교의 범위도 좁은 그 당시의 첼로는 독주용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단지 합주에서 저음을 보강하고 다른 악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바흐가 이 "무반주 첼로 조곡"을 작곡함으로써 독주악기로서의 첼로의 가능성을 규명하고 그 위상을 높여 첼로 역사의 커다란 획을 그었다.

현재 흔히 첼로 음악의 구약성서라고 불려지는 "무반주 첼로 조곡"은, 19세기 이후 다른 바흐 작품들이 빛을 보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평가절하되고 있다가 - 연주하기가 너무 어렵고 음악성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아 연습곡 정도로만 연주되고 있을 뿐이었다 - 20세기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발견, 연구, 연주하여 그후 첼로 음악의 최고의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양식의 도입과 독일 음악의 전통, 그리고 종교적 깊이까지 더해 그 내용과 형식의 절대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늘날 모든 첼리스트들이 정복하고 싶어 하는 필수적인 그리고 최고의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곡의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잘스는, 13살 무렵 바르셀로나의 어느 고악보 가게에서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하고 12년간 홀로 연구 끝에 공개석상에서 연주하여 세상에 그 진가를 알리게 되었다. 거기에 대한 카잘스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날 우연히 한 가게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발견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신비가 이 6곡의 '무반주 첼로 조곡'이라는 악보에 담겨져 있었다. 그때까지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고, 나도 선생님도 이 곡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발견은 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카잘스는 무반주 첼로 조곡 전 6곡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제 1번 낙관적(Optimistic), 제 2번 비극적(Tragic), 제 3번 영웅적(Heroic), 제 4번 장엄한(Grandiose), 제 5번 격정적(Tempestuos), 제 6번 목가적(Bucolic) 이러한 특성은 각 곡의 프렐류드(Prelude, 전주곡)에서부터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제 1번부터 제 6번까지 모두 프렐류드-알르망드-쿠랑트-사라반드-미뉴에트(혹은 부레나 가보트)-지그의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대개 3번과 5번이 완성도가 높다고 하지만, 연주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이 무반주 첼로 조곡의 첫 관문인 1번은 바흐가 "1번"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만큼 1번은 전체 조곡의 성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그 첫 주제를 제시하는 교향곡에 있어서의 1악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 1번부터 우리가 접근해 가는 것은 전체 6곡을 모두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써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1번은 그렇게 난해하지도 않고 특히 프렐루드가 개방현으로 연주되는 풍부한 울림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곡을 좋아하게 되신 후 직접 첼로를 배워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CF에서 로스트로포비치 (EMI) 연주가 잠시 쓰임으로해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끌고 있으니 더욱 반갑다.

 

 

베토벤 - 첼로소나타 3번 A단조  op.69

 L. v. Beethoven l Cello Sonata No.3 in a minor, Op.69

 

첼로 소나타 3번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목가적인 한편의 시와 같은 음악입니다.

흔히 첼로를 남성적인 악기라 합니다. 바이올린을 여성적인 악기라 하지요.  

 

제1악장

제1테마가 첼로에 나타나면 피아노가 받아서 연주한다.

제2테마는 피아노의 두음과 첼로로 3성의 대위법에 나타난다.

1. Allegro Ma Non Tanto

 

제2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몰토 a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트리오가 두번 나타나고 제2부는 A장조로 대단히 밝다.

제3부는 제1부의 반복의 재현이며 몇번 진행을 보이다가 코다에서 조용히 끝난다.

2. Scherzo Allegro Molto

 

 

제3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알레그로 비바체. 짧은 서주부는 느린 E장조 2/4박자.

두 악기의 대위법으로 된 아름다운 선율이다.

주부는 A장조 2/2박자의 빠른 템포. 제1테마는 첼로로 시작되고 다시 작은 코다로 옮겨진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정교한 양상을 보이는데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힘차게 끝난다. 

3. Adagio Cantabile - Allegro Vivace

 

제3악장은 두악기의 대위법으로 된 아름다운 선율로 제1테마는 첼로로 시작되는 소나타 형식이고, 뒤이어 제2테마가 제시되어 다시 작은 코다로 옮겨 간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정교한 양상을 보이다가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힘차게 끝난다.

첼로라는 남성적인 악기로 여성적인 우아함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베토벤의 

첼로 협주곡 3번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목가적인 한편의 시와 같다.

1808년에 완성된 이 곡은 그의 첼로 소나타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내용적으로나 악기 취급면에서, 또는 음역도 넓어졌으며 대담하게 작곡되었다.  

 

-작품 해설-

첼로와 피아노가 이 곡에서만큼 잘 조화되고 있는 곡도 드문데,

피아노를 자유분방하게 다루면서도 피아노의 음이 첼로의 진행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첼로 소나타는 1807년에 착수하여 1808년초에 완성된 것으로 첼로를 잘 켜는

그라이헨시타인 남작을 위하여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라이헨시타인은 베토벤의 후원자이며 친구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이 곡은 전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며 첼로로 제1테마가 연주된 후 피아노가 이를 받아 이어진다.

제2테마는 피아노의 두음과 첼로로 3성이 대위법에 나타난다.

 제2악장은 세도막 형식으로 두번의 트리오가 나타나고 제2부는 A장조로 대단히 밝다.

 제3부는 제1부의 반복의 재현이며 몇번 진행을 보이다가 코다가 나타나 조용히 끝난다.

 

 

첼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르네상스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첼로의 전신인 비올라 다 감바의 명수였으며,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도 이 악기를 사랑하였다고 한다. 그후 전기 바로크시대에는 바이올린이 인기가 있었지만, 후기 바로크시대에는 첼로에 심취되어 바흐는 훌륭한 첼로곡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하이든, 모차르트가 활약했던 18세기에 다시 퇴조하고 19세기에는 베토벤에 이르러서야 첼로가 그 빛을 발하게 된다. 이는 베토벤 자신이 이 악기에 대해 깊이 이해했음은 물론이려니와 당시에는 롬베르크, 뒤포르, 링케와 같은 뛰어난 첼리스트가 있어서 그들의 기량을 살릴만한 훌륭한 첼로 음악이 필요했던 것이며 베토벤 같은 대작곡가에 의해 작곡됨으로 해서 첼로 음악 수준을 높인 것이다. 그는 첼로 소나타 외에는 3개의 변주곡을 작곡했으며, 그밖의 많은 실내악곡과 관현악곡에서도 첼로의 비중을 크게 다루어 첼로라는 악기에 대한 관심을 모았던 것이다.

 

 

베토벤은 원래 첼로를 배우긴 했지만 첼로보다는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피아노곡을 만들고 연주했는데, 그가 첼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곳은 30세 무렵 단원중의 한사람이었던 첼로의 명수 롬베르크의 첼로 연주를 듣고나서였다. 롬 베르크의 넓은 음폭으로 호소력을 가지고 아름다운 표정이 풍부한 첼로의 독특한 소리에 첼로작품을 작곡하게 되었던 것이다.

베토벤은 첼로와 피아노를 밀접하게 결합시키려고 했는데, 이것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특히 그 당시 피아노라는 것은 오늘날의 피아노처럼 불륨이 좋지도 않고, 성능이 뛰어나지도 못했으므로 두 악기가 조화를 이루기만 어려운 것이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나 바이올린 소나타가 아름다운 정감을 그리고 있듯이 다섯곡의 첼로 소나타는 그의 비극의식과는 달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데, 우아하고 종교적인 분위기는 가히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