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1년)

일 가르델리노 (Il Gardellino) /10.2. 일/LG아트

나베가 2011. 9. 26. 18:50

 

 

 

 

 

 

 

 

 

 

 

 

 

 

 

 

공연후기....

 오늘 공연은 클래식 매니아라면 모두 노리는 공연.

그런데 그게 야속하게도 하필 10월 1,2,3일 연휴 날 그것도 딱 중간에 낀 오늘의 공연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나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이 공연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다.

년초에 패키지 예매에 끼어넣었다.

10월이 되었고 다행히 아무런 여행계획이 없다.

아니, 내가 남편에게 아무소리 없이 쥐죽은 듯이(ㅋㅋ) 있었으니 울 남편 벌써 눈치채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ㅋㅋ

암튼 다른 동호회 식구들도 이 황금연휴에 여행가는 대신 이곳을 택했는 지,

그동안 뜸해 보지 못했던 동호회 식구들을 다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되 버렸다.

일찍 가서 그동안 밀린 얘기도 하고, 기인 아프리카 여행얘기도 하자고...그래놓고 내가 제일 늦어 아예 무대에 불이 켜진 뒤에 허겁 지겁 입장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하늘도 파랗고 따사로운 햇살이 더없이 좋은 요즘 가을 날씨다.

이렇게 햇살이 좋으면 나 또 흥분해서 일거리 만든다.

그동안 상자에 넣어두었던 가을, 겨울 옷가지들 꺼내서 다 거풍하느라 신이 나는 것이다.

따스하다 못해 따끈 따끈해진...풀죽었던 실오라기들이 하나 하나 다 살아난것 같은 그 포근함과 기분좋음을 느껴본 사람은 안다.

ㅎㅎ

암튼 휴일날 식구들 챙기랴 한낮의 햇살내내 이 난리를 치느라  결국 공연 시간 임박한 시간에 출발을 하게 된것이다.

문제는 휴일이라 마을버스도 전철도 배차시간이 길어서 타이밍이 안맞아 벌어진 사태...ㅠㅠ

 

첫곡을 놓치겠다고 포기하고 갔는데 다행히 시작전에 입장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 지...

단지 내 자리가 1층 맨 앞자리라서....그렇게 lg아트 센터를 걸어들어가며 길게 느낀 적이 없을것 같다. ㅎㅎ

 

숨도 채 돌릴새도 없이 연주는 시작되었다.

아!! 탄성이 절로 난다.

누가 썼는 지.....팜플릿의 표현 '고색창연한 오보에 선율' 이라고

현대악기 오보에도 인간의 심성을 맘껏 파고드는 천상의 악기라고 늘상 말하지만,

바로크 고악기 오보에는 화려하거나 찬란하다기 보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고혹적이다.

너무 너무 착하고 심성이 고운 여인네 같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듣는 내내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감에 빠져들게 했다.

정말 최고의 고악기 오보이스트답게 연주를 했다는...

이렇게 매혹적인 바로크 오보에 협주곡중 가장 사랑받는 곡-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을 놓칠뻔 하다니....

가슴이 철렁했다.

 

2번째곡  바흐 칸타타-평화가 당신과 함께 라는 곡이다.

바흐곡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앞에 죄를 고백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렇게 참회하고 죄사함의 은총을 받는 느낌....

베이스 리이븐 테르몬트( Lieven Termont)의 음성이 간결하고도 너무도 담백하한 첼로음색과 쳄발로 음색과 어쩌면 그렇게도 잘 어울리는 지...정말 듣는 내내 탄복했다.

베이스 옆에서 마치 듀엣처럼 연주했던 고악기 플룻연주도 넘 좋았다.

 

고혹적인 3번째 4중주곡을 1부 끝으로 듣고 인터미션에 로비로 나갔다.

식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기위해..ㅎㅎ

사실 1부의 감동을 그렇게 쉽게 빨리 접고 수다를 떨고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식구들도 보고싶으니.... 

 

세상에서 수다떠는 시간이 젤 빨리갈까??

금새 2부 공연 시작종이 울린다.

비발디의 곡으로 2부를 시작했다.

비발디의 곡중에서 이렇게 슬픈곡이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슬프고도 아름답고 성스런 곡을 들으면서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내 무덤이 성스러워지기 위해'

'성스러운 무덤'이라....사실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단어인데 굉장한 임팩트로 내게 다가왔다.

 

다시 바흐곡을 베이스의 음색으로 듣는다.

찬한한 현과 오보에, 쳄발로 반주와 어우러져 첫곡과는 또다른 느낌을 받는다.

너무 좋다.

행복이란 단어가 마구 샘솟는듯 하다.

 

이제 마지막....

플루티스트-<일 가르델리노>의 리더이기도 한 '얀 더 위너'가 무대에 나왔다.

비발디의 플룻협주곡 '밤'을 귀신이 출몰하듯 연주를 한다.

감탄 감탄...

정말 매혹적인.....

'얀 더 위너와 '마르셀 퐁셀'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 연주 내내 감탄사를 내 지르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 정도였다.

더우기 본좌석 맨 앞자리서 보고 있자니 마치 내가 17세기 궁궐에 앉아서 연주를 감상한 느낌이랄까??

고고하고 기품이 느껴졌던 오늘 벨기에 고음악 앙상블 <일 가르델리노>의 연주였다.

10월들어 LG아트센타에 계속 드나드는데, 앞으로 공연도 너무나 기대되는 공연들이다.

 

헐~ 방송에서 팬사인회가 열린단다.

카메라 안가져왔는데...ㅠㅠ

로비에서 못다한 동호회 식구들과 다시 만나 수다를 떨고, 핸폰 카메라도 사진 몇컷 찍고 발길을 돌렸다.

헐~ 그런데 엘리베이터앞에서 연주자들을 만나게 된것이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오늘의 훌륭한 연주에 감사, 행복한 맘에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핸폰을 꺼내들자 포즈까지 취해준다.

오옷~땡큐~

 

연주내내 긴머리 휘날리는 첼로 연주자가 멋져서 시선을 자꾸 주었었는데....이렇게 가까이서 또 보다니...ㅋㅋ

첼로 연주자 넘 멋져~ 연주도 담백하게 과하지도 않고 너무나 잘했다는....ㅋㅋ

 

 

 

 

 

 


 

 

Cantata BWV 158 'Der Friede sei mit dir'

칸타타 BWV 158 '평화가 당신과 함께'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No. 1 Recitativo (B): Der Friede sei mit dir 1:37
Violoncello, Contrabbasso, Organo
Helmuth Rilling, Cond

No. 2 Aria (B) con Choral: Welt, ade, ich bin dein müde 5:51
Oboe, Violino solo, Violoncello, Contrabbasso, Organo

 

No. 3 Recitativo ed Arioso (B): Nun, Herr, regiere meinen Sinn 1:27
Violoncello, Contrabbasso, Organo

No. 4 Choral: Hier ist das rechte Osterlamm 1:15
Oboe, Violino solo, Violoncello, Contrabbasso, Organo

 

 

 

 


클릭하세요
I. Andante e spiccato


II. Adagio


III. Presto


piano 독주
마르첼로의 원곡을 바흐가 쳄발로 독주곡(협주곡이라
이름 붙였음)으로 편곡한 것을 다시 피아노로 편곡한 곡.


1악장


2악장


3악장




알레산드로 마르첼로
(Alessandro Marcello, 1684 ~ 1750)

알레산드로 마르첼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났다. 작곡뿐 아니라
계몽적 사상의 소유자로서 수학과 철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로마의
문학운동 단체인 아카데미아 델라 아르카디아(Academia del la Arcad a)의
회원이었으며 칸타타와 소나타 등 현에 다양한 관악기를 결합시킨 작품을
작곡했는데, 《5성의 콘체르토, 1716》를 포함한 협주곡집이 현재 전한다.

가장 유명한 작품 오보에 협주곡 D단조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
(Johann S. Bach)가 쳄발로용으로 편곡하고 악보도 필사하였다.

이곡은 베네데토 마르첼로의 곡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은 베네데토의 형,
알레산드로 마르첼로가 작곡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전주의 양식의 협주곡.

마르첼로의 이 협주곡은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Op.9 No.2 ",
비발디의 "오보에 협주곡 RV 455, 452", 치마로사의 "오보에 협주곡
C단조"와 더불어 오보에 음악으로 대표되는 아주 유명한 곡이다.

1악장은 경쾌하게 끊어지는 현악기들과 쳄발로의 선율과는 대조적으로 끊어
질 듯 끊어지지 않는 구슬픈 오보에의 소리가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2악장의 선율은 목이 매는 듯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3악장은 모든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내어
아름다운 사랑으로 결실을 맺는다.

 

비발디 / 플룻 협주곡 N0.2 Op.10 "밤"  듣기

http://blog.naver.com/alpinist47/120096381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