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시산미사를 마니산에서 드리고 난 후 중동,이스라엘지역 여행을 다녀왔고, 부활절을 맞이하여 각 구역별로 성지순례 행사가 있어서 번개산행도 없었고....
드디어 계절의 여왕 5월에 들어서 다시 시작된 산행....
그나마도 집안행사와 결혼식등으로 산신령으로 지낼 줄 알았던 4,5월을 그렇게 안타깝게 보냈다.
오옷~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비정기 산행으로 내겐 너무나도 벅찬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을 한다는 것이었다.
헐~~~ 그 이름도 찬란한 지리산.....
그리고 철쭉산행???
벌써부터 내 머릿속엔 산 정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은 굽이 굽이 지리산 자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악~~ 그런데 또 이런일이...
년초에 예매해 놓은 BBC 심포니 내한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안된다면 나의 선택은 당근 지리산 산행이었다.
그런데 한가닥 희망이 보이는 것이 주루룩 달린 댓글이었다.
일요일 새벽 5시에 출발한다는 공지에 전날 0시에 출발하자는....
습관처럼 하는 나의 시간계산은 또 시작되었다.
취소해 버릴까??
그러자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이 '아니라고' 귓전을 때리고 있었다.
그렇게 취소가능 날짜는 지나쳐버렸고, 또 모임에 갔다가 허겁지겁 돌아와서 겨우 도시락도 싸지 못한 채 있는것 주섬 주섬 가방에 넣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실, 지리산을 간다는...그것도 밤을 새워 가서 새벽산행을 한다는 벅찬 마음에 그외의 다른것들은 생각나지도 않았다.
내가 성모산우회에 들어와서 생애 처음으로 덕유산 겨울산행을 떠날때와 같은 심정....
아니, 그때는 두려움이 반을 차지했다면 이번엔 기대감이 온통 내 마음을 부풀게만 했다.
연일 바쁜 일정으로 피곤함에 졸음이 쏟아질것도 같은데 ...잠이 오기는 커녕 정신만 더욱 똘망똘망 해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잠은 들었고, 작은 웅성거림에 눈을 뜨니 심상치않은 길이 시야에 들어왔다.
헐~~
벌써 버스는 지리산 자락을 굽이 굽이 올라 거의 정상능선이 보이는 곳을 오르고 있었다.
새벽 4시 45분.....
5시 15분쯤 일출이 시작될테니 그때까지 버스에서 새벽참으로 주먹밥을 먹으라고 나누어주었다.
나는 주먹밥은 아침으로 먹을셈으로 가방에 넣어두고 내가 싸온 간단한 샌드위치 한쪽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은 어둠의 자락을 걸친 채 굽이 굽이 펼쳐진 능선이...
그 푸르스름한 자태가 너무나 장관이었다.
일출이 아니더라도...
핑크빛 철쭉이 온 산을 뒤덮고 있는 풍경이 아니더라도
내앞에 펼쳐진 굽이 굽이 겹쳐진 지리산의 거대한 능선자락을 보고 있다는 것이 그저 감격스럽기만 했다.
커피를 한잔 하며 일출을 기다렸다.
드디어 하늘 빛이 변하기 시작한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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