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회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전/2010.1.16.토/한가람미술관

나베가 2010. 1. 21. 03:34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전

 

 

 

 

 

 


 

감상후기.....

 

한동안 한파에 시달렸다가 날씨가 화악 풀어진 탓일까???

아니,주말이라서 ??

여유로울것이라 생각하고 주차장에 들어섰다가 몇바퀴를 빙빙 돌기를...

보다 못한 주차요원 아저씨께서 텅 비어있는 장애인 주차장에 잠시 임시로 주차할 것을 허락해주셨다.

 

낮공연이 있나??

생각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소희씨를 찾아 미술관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아~~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마치 전시회 마지막날인듯 한가람 미술관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고 보니, 대형전시회가 하나도 아닌

우리가 볼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전>을 비롯해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볼로냐 국제 그림책원화전>까지....

더구나 방학....

 

다행히 우리가 볼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전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모네전을 보는 사람들은 줄이 한가람 미술관을 벗어나 예술의 전당 입구 로비까지.....

어이구~ 이 사람들 언제 들어가서 전시를 보나....그냥 밀려서 지나치겠구나~싶은 생각에 괜한 걱정이되었다.

 

주차하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2시반 도슨트 시간에 약간 늦기는 했지만 우리는 도슨트 일행에 합류해 설명을 들으며 몇작품을 감상했다.

 

흔한 전시회에서 보듯 소작품이 아닌, 100호 이상되는 작품들이 도도한 몸짓으로 나를 흥분시켰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세월동안 상상이상의 돈을 들여 복원해 낸 작품들.....

마치 시대를 거슬러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양 살아 꿈틀대는 색감이 나를 감동시켰다.

 

너무도 귀한 작품들을 귀하게 모셔와 펼쳐낸 전시회...

그래서 일까....너무나 많아서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 지 ...

작품을 감상한다기 보다는 그저 스쳐 지나며  다리에 알이 베일만큼 뛰어 다녔던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감동보

다 그 작품에 대한 감동이 컸다면??

아니, 너무나 오래되어서 벌써 루브르에서의 감동을 잊어먹은걸까....

아닌게 아니라 그저 1층 하나만도 오로지 <모나리자>를 향해 달려갔다 나오는...그런 여행말고

한달동안 파리에만 머물면서 미술작품을 보고 싶다는 헛된 욕심이 또 나를 안타깝게 했다.

 

남편은 벌써 한바퀴 비잉 돌고 밖에 나가 기다리고 있는 거 같지만

소희씨와 난 모른 척하고 그냥 작품속에 빠져들었다.

 

섬세한 표현과

완벽한 구도...

무엇보다 나를 가장 사로잡은건 색채였다.

어찌 저런 색감을 낼 수 있었을까....

귀하디 귀한 안료들을 구해다 평생 목숨을 바쳤으리라~

 

비단 미술관 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다니며 수많은 성당을 비롯 종교 건축물 내부의 그림들을 보면서

앞으로는 절대 저런 작품들은 탄생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의 전 생을....목숨까지 바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단순한 훌륭한 작품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들을 보자니 감동에 목젖이 아플지경이었다.

 

남편에게 미안했지만...

빨리 나오라고...소리칠까봐(ㅋㅋ) 시침이 뚝 떼고 2시간이 넘게 작품에 빠져있었든거 같다.

다행히, 남편이 아무말 안하니 감동이 배가 된다. ㅋㅋ

 

그리고 새로 생긴 뷔페식당에서 근사한 저녁까지 먹는 풀코스의 데이트.....

5시부터 저녁이 시작되는 지라 10분정도 기다리다 들어갔는데,

방금 차려진 음식들이라 그런 지....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는....ㅋㅋ

우린 1시간 반만에 식사를 마치겠다고 약속하고 창가의 좋은 자리로 안내받아 정말 꽉 채운 시간에 예술의 전당을 빠져나왔다.

 

다음 전시는....

오오~~

모네작품 봐야하는뎁~ 언제 몇시에 가야 한가할까??

평일 꼭두새벽에 가야겠당~

루오전도....

볼로냐 그림책 전시도...

 

 

 

  

 

 

    

  

   

 

 

 

 

 

미켈란젤로가 시련을 이겨낸 비결은?

[그림 읽는 CEO]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걸작의 동인은 '집념'

"나는 고집스럽게 작업을 계속한다네. 나는 길을 개척하면서 죽을 결심을 했네. 나는 내 눈앞에 펼쳐진 약속의 땅을 본다네."(폴 세잔)
영화 <쿠오바디스>의 감독인 머빈 르로이는 영화사에 회자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오, 신이여, 진정 내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머빈 르로이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영화를 만든 자신도 감탄할 만큼 위대한 영화라는 뜻이리라.
미술에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걸작이 존재한다. 바로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인 미켈란젤로 부오
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가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린 <천지창조>다.


  1. 천지창조는 서양 문화 유산 중에서 가장 경이로운 창작품으로 손꼽힌다. 미술 전문가들도 시스티나
    천장화가 회화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입을 모은다. <천지창조>는 미술사를 통틀어 최대 규모
    를 자랑하는 거대한 그림이며 주제도 크기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하다.
    미켈란젤로는 구약 성서 창세기를 150개 이상의 개별 그림으로 각각 나누고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
    했다. 그림에 등장한 인물도 300명이 넘는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을 찾는 관광객들은 천장화
    의 크기와 규모, 웅장함에 넋을 잃곤 한다. 미켈란젤로의 열혈 팬들은 조각가인 그가 이토록 방대한
    천장화를 거의 혼자서 완성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천장화는 기적의 산물이다. 미켈란젤
    로는 4년 동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작품을 완성했다. 역사 소설가인 로스 킹에 따르면 그는 최악
    의 조건에서 천장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는 힘

    최악의 조건이란 이렇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는 말 그대로 천장화다. 예배당의 높은 천장에 창세
    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은 일반 그림을 제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그림의 재
    료도 다루기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레스코다.
    프레스코는 영어로 프레쉬fresh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석고에 그린 그림을 말
    한다. 프레스코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준비, 정확한 타이밍,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프레스코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석회석과 모래로 만든 마감 바탕재인 인토나코가
    젖은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은 날씨에 따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20~24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
    나면 석고는 더 이상 안료를 흡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용적
    범위를 정해서 인토나코를 발랐는데, 이를 조르나타라고 부른다. 석고가 굳기 전에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화가들은 시간과 전쟁을 벌였다. 여유를 부리면서 그림을 그릴 수 없는데다 수정 작업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 화가들의 피를 말리게 했다. 작업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허리띠에 물감 통을 매고 양손에
    붓을 쥐고 묘기를 부리면서 작업하는 화가들도 많았다. 그런 만큼 프레스코 작업에는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었다. 숱한 화가들이 프레스코 작업을 하던 중 체력이 부족해서 곤욕을 치렀다. 몸을 혹사한
    나머지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화가들도 생겨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화가 조반니 파올로 로마초는 “프레스코는 남성적인 반면 템페라는 여성
    적인 애송이들한테나 어울린다”고 했으며, 미술사가인 바사리는 “대부분의 화가가 템페라
    회화나 유화 작업에서는 성공했지만 프레스코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말했
    을까.

    그런데 미켈란젤로가 프레스코한 <천지창조>는 천장화이다. 벽화를 프레스코하는 작업도 힘든
    데 하물며 천장화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한편 비계 설치도 예술가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했다. 프레스코 작업을 하려면 비계가 반드시 필요했
    다. 천장화의 비계 설치는 까다롭고 위험했다. 예를 들면 <천지창조>를 그릴 때의 비계는 지상에서
    20m 높이였다. 비계 위에는 물동이나 모래 주머니, 석회 주머니 등 무거운 물체가 올려져 있었다. 다
    시 말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 실제로 화가들은 프레스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비계에서 떨어져 다치거나 죽기도 했다.
    이탈리아어인 스타레 프레스코stare fresco가 ‘곤경에 빠지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프레
    스코는 힘든 작업이었다. 프로 미술가들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제작해야 하는 프레스코. 그런데
    불행히도 미켈란젤로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인데다 도제 시절 이후 프레스코로 제작한 경험이 없었
    다. 프레스코의 초보인 미켈란젤로는 천장화를 그리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는다. 비계 위에
    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몸을 활처럼 구부린 상태에서 4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건강은 악화되고 직
    업병까지 생겼다. 척추는 휘고, 관절염과 근육 경련, 얼굴에 떨어지는 안료로 인해 눈병까지 얻었다.
    눈이 멀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린 미켈란젤로는 친구인 조반니 다 피스토이아에게 육체적 고
    통을 호소하는 글을 써서 보냈다.
    "비참한 작업이 내게 남긴 것은 부어오른 갑상선종. 나는 지저분한 물을 마신 롬바르디아 고양이들에
    게 생긴 피부병과 같은 종기를 얻었네. 그 종기가 내 배를 점령하더니 마침내 턱 부분까지 번졌다네.
    … 내 턱수염은 하늘을 향하고 목덜미가 뒤통수에 달라붙는 것을 느끼네. … 쉴 새 없이 붓을 움직일
    때마다 튕겨져 나오는 물감 방울들이 내 얼굴을 모자이크처럼 만들었네. 허리는 창자 속으로 파고들
    었네. 균형을 잡으려고 나는 말처럼 엉덩이를 뒤로 뺀다네. … 팽팽하게 긴장된 피부는 뒤로 젖혀지
    면서 시리아의 활처럼 움츠려든다네. … 너무도 비참해진 나는 이제 예술가도 아니라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투혼을 불사르면서 천장화에 도전했다. 4년 동안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서
    기적처럼 천장화를 완성했다. 미켈란젤로의 끈기와 집념은 값진 보상을 받는다. 천장화가 공개되자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켈란젤로에게 그림을 의뢰한 교황 율리우스 2세가 가장 먼저 예술가의 천
    재성을 치하했다. 시스티나 예배당을 찾은 방문객들도 웅장한 그림에 넋을 잃었다. 바사리는 유럽 각
    지에서 그림을 보려고 달려오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귀를 멀게 할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미술가
    들도 회화의 성지를 향한 순례에 나섰다. 수많은 화가들이 <천지창조>에 표현된 다양한 인체들의 자
    세와 표정을 연구한 후 그림에 응용했다. 예술가들에게 시스티나 천장화는 아이디어의 보고이며, 미
    술 교과서였다.
    영국의 화가 레이놀즈 경은 왕립 미술원생들에게 시스티나 천장화를 언급하면서 ‘신들의 언어’라고
    극찬했다. 시스티나 천장화는 인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영원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미
    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한 인간의 인내심과 끈기, 의지와 집념이 위대한 결실을 낳는다는 것을 보
    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켈란젤로가 숱한 시련과 고난, 좌절을 이겨낸 비결은 무엇일까? 인류 최대의 걸작을 남기겠다는
    야망과 조각가인 자신이 화가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다는 경쟁심이 작용했다. 강한 목표 의식
    과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이 불굴의 투지를 자극했다. 인류 문명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공
    통점이란 열악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강한 의지력과 집념, 일에 대한 열
    정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이 초인적인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천연 진통제의 효과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천연 진통제란 일을 완성한 후에 느끼는 성취감을 말한다.
    미켈란젤로 역시 편한 길을 마다하고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성취감을 맛보았다.<계속>
  2. ◀ 이명옥

  3. 필자 소개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재 사비나미술관 관장과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를 겸하고 있다. 성신여대를 졸업한 후 불가리아로 유학을 떠나 소피아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회화 석사 학위를 받았고,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원에서 예술기획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목포 MBC 교양국 PD를 거쳐 1996년 서울 인사동에 '갤러리사비나'를 개관했다. '갤러리 사비나'는 매번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대중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저서로는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2005년 한국의 책 96'으로 선정된 바 있는 『팜므 파탈』과, 2006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하고 2006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로 선정된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2005년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명화 속 신기한 수학 이야기』, 2005년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천재성을 깨워주는 명화 이야기』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명화 경제 토크』,『센세이션展』,『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 『날씨로 보는 명화』,『에로틱 갤러리』,『화가들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아침 미술관』 등의 책을 집필했다.



    *출처: 세상을 보는 다른 눈 view & news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8372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중에서 나디르의 아리아
'귀에 남은 그대 음성'
Georges Bizet (1838 - 1875) / 'Je Crois Entendre Encore'
from Les Pecheurs de Per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