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2009.1)

39.호주,뉴질랜드/시드니-블루마운틴,호텔...

나베가 2009. 1. 28. 19:48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약 1,000m대의 산맥을 뒤덮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이 햇빛에 어우러져 빚어 내는 푸른 안개현상으로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말만으로도 너무나 매혹적인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매혹적인 블루빛을 보기는 커녕 아무것도 보지 못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것은...ㅠㅠ

 

구름이 잔뜩낀 날씨가 급기야는 가느다란 빗줄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드라이브 하기에는 사실 더없이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이런 저런 호주에 대한 얘기와 유칼립투스로 만든 전봇대 얘기를 끝으로 가이드는 음악을 틀어주고 잠시 쉬었다.

내가 준비해간 Enya음반...

그녀의 매혹적인 음성은 우리를 블루마운틴의 파아란 숲속으로 데리고 간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했다.

 

드디어 블루마운틴 에코포인트에 도착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블루빛은 고사하고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아니, 형체는 고사하고 구름위에 우리가 마치 두둥실 떠 있는 것마냥 하아얀 구름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재치있는 가이드는 멋쩍음을 땅바닥에 가득 떨어져 있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주어들라고 하더니

여러번 접어서 향기를 맡게끔했다.

정말 기막힌 향기가 그 잎에서 풍겨나왔다.

우리가 와~아~ 하면서 신음소리를 내자

'선물'이란다~ ㅎㅎ

 

아닌게 아니라 나는 소리없이 그 잎을 잔뜩 주어 가방에 넣었다.

호텔에 들어와 욕조가득 유칼립투스 잎을 비벼넣고 아로마 욕을 하기위해서....ㅋㅋ

 

모두들 너무나 아쉬웠을텐데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외쳐댔다.

 

'와아~~~ 정말 환상이다. 너무나 멋져!!"

 

마치 주변사람들이 듣고는 얼른 달려와 보려고 할것만 같이....ㅎㅎ

 

 아쉬움에 에코포인트 안내판 사진만 한컷 찍고...검색창에서 세자매봉 사진 하나찾아 올려본다.

와아~ 정말 블루빛의 밀림.... 저 멀리 지구의 끝처럼 펼쳐진 대 자연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 엄청난 장관을 구름속 상상에서나 보고 오다니....ㅉㅉ 

세자매봉에 얽힌 전설을 얘기하자면....

옛날 옛날 블루마운틴의 에코포인트에 아름다운 세 자매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마왕이 세자매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세자매는 주술사를 찾아가 마왕의 것이 되지 않기 위해

잠깐동안만 바위로 변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주술사는 이들 세 자매의 간청을 받아들여 세개의 바위로 만들어 주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마왕은 주술사를 죽여버렸다. 그래서 세 자매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현재까지 바위로 남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경사 50도의 궤도열차에 올랐다.

과거 이곳에서 석탄 채굴을 할때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복원하여 아래로 수직강하(?)하여 내려가 경치를 즐기며 산책을 할수있게끔 해놓은 것이다.

이거 엄청 무서운거 아닐까?? ㄷㄷㄷㄷ

 

아닌게 아니라 열차는 마치 느끼기에 수직으로 강하하여 아래로 우르르 쏟아져 내릴것만 같이 깜깜한 어둠속을 달려나갔다. 사실,두려움도 느낄새도 없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빠져나와 하차했다는....ㅎㅎ

 

 이곳에서 나오는 석탄에 대해서 그리고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 열심히 가이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모두들 왜 석탄을 하나씩 들어보고 있는 것일까....

굉장히 가벼웠나???

철광석이 들어있었다고 했나???

에잇~ 모르겠다.

 

 

 

 

 

 

가까이서 느끼는 울창한 숲이 장관이다.

아래 유칼립투스나무의 허물벗듯 나무 껍질을 스스로 베껴내는 모습..

 나무판자를 이어 안전하고도 멋지게 길을 내놓은 산책로를 걸으며 주변경관에 감동하고

 숲의 풍부한 에너지를 호흡한다.

 

 

 에코포인트에선 전혀 보이지 않던 멋진 암벽과 빗물도 뚫지 못할것 같은 밀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정신없이 사진 한컷씩 찍고...궤도열차와 이어지는 케이블카-시닉센더(Sceniscender)를 타기위해

가이드 뒤를 따라간다.

 

 

 

 

 

 

 

 

시닉센더를 타고 다시 경관을 보며 또다른 케이블카-시닉 스카이웨이(Scenic skyway)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옮겼다.

그나마 바로 옆 경관만이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할까...

 

 

 

 

케이블카가 출발하면 가운데 유리판위로 올라가 보라'고 가이드는 귀띰한다.

도대체 어떤 케이블카이길래....

궁금증을 않고 케이블카에 올랐다.

사람들 구두굽으로 유리판은 많이 흠집이 나있어 아래 경치가 도저히 보일것 같지 않아 그냥 벽면쪽에 서있었는데,

잠시후 사람들 환호 소리가 들린다.

얼른 아래를 보니, 가히 까마득하니 절경이 안개속을 뚫고 아스라이 보이고 있었다.

옆 유리창을 통해서도 작은 그랜드케년이라고 한다는 깍아지른 절벽이 정말 아스라이 보이고 있었다.

아~~

요만큼 보려줄려면 차라리 보여주지나 말것을.....

이런 맘이 들을만큼 너무나 안타까운 절경의 100분의 1 감상이었다. 

 

 

 

'아무래도 다음에 한번 더 와야겠어~'

이곳 저곳에서 안타까움 섞인 한마디씩이 쏟아져 나왔다.

 

밀포드사운드에서도 폭우와 바람, 안개에 휩쌓여 선실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쉬움이 너무나 큰 터...

호주의 최고봉-블루마운틴과

뉴질랜드의 최고봉-밀포드 사운드에 대한 안타까움은 미련으로 계속 남을 터였다.

 

'그래~~

다시오는거야~'

 

아!! 세상은 넓고도 넓은데...이곳에 또다시 올 수 있을까??

그렇게 맘먹은 곳이 수도 없이 많거늘... 

 

 

 블루마운틴을 이렇게 안타깝게 조망하고는 우리는 동물원으로 내달려 갔다.

에잇~

이곳도 너무 늦어 관람시간을 놓쳐버렸다.

호주엔 가는 곳마다 동물원을 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내일 아침 일찌감치 동물원을 보고 포트스테판으로 가자고...

 

 

이렇게 우린 호주에서의 안타까운 첫날의 여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클럽으로 갔다.

Ashfield R S  L Club 뷔페...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이 코너별로 차려져 있는 훌륭한 뷔페 상차림에

그동안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낙농국가의 저력...치즈를 비롯한 유제품과 품질좋은 고기 구경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풍부한 해산물과 신선한 야채와 과일...

온갖종류의 고기류와 피자등등...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디저트;;;

 

 

모처럼 호사스런 식사를 마치고 기분좋게 찾아온 호텔...

Crowne Plaza Parramatta 호텔로 아주 훌륭한 호텔이었다.

 

얏호~~~

간사하게도 첫날 호주에서의 아쉬운 일정이 이렇게 흡족함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엘샤밀라노..{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