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정경속에 잠시라도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슴 설레는 일이다.
더우기
저녁식사라는...그래도 기인 시간이 우리에게 허락되었다.
이젠...연어를 먹고 싶다는 둥...그런 먹거리에 대한 미련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
그저 얼른 먹고, 밖으로 ...마치 유토피아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호숫가로 뛰어들었다.
와아~
데카포 호수의 또다른 쪽...그곳엔 수십마리의 갈매기가 훨~ 훨 마치 군무를 펼치 듯 그렇게 날고 있었다.
아~~ 철딱서니 없는 나~~~
달려들어 어린아이 마냥...
아니, 나도 양팔을 벌리고 뛰면 갈매기와 함께 춤출 수 있지 않을까....
마구 마구 뛰놀고 있는것만 같다. ㅋㅋㅋㅋ
파아란 하늘...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마운트 쿡 설경이 보이고...
데카포 호수의 에메랄드 빛..
그리고
들꽃이 만연하게 피어오른 연두빛 잔디와 꽃색깔들
그래서 더욱 하얗게 돋보이는 커다란 갈매기들이
한폭의 그림이다.
양팔 벌리고 갈매기들과 벗삼아 춤추며
호숫가로 점점 가까이 가본다.
하얀 들꽃과 함께 보라색과 핑크가 어우러진 루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그 한가운데로 아니 들어갈 수가 없다.
저 푸르른 창공을 향하여 꿈을 펼쳐내듯 강한 손짓도 해 보이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미친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ㅋㅋㅋ
지금 혼자 뭐하고 있는 건지...
주체할 수 없는 몸짓으로 갈매기들과 하나되어 날기를 계속~~~
훨~훨~
아니...고요히 들꽃속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을 내가 쫓고 있는 건가??
ㅋㅋㅋㅋ
종일이라도 이렇듯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새들과 꽃들을 벗삼아 춤추고 얘기하고 싶건만....
일상에서는 결코 갖을 수 없는 천상의 맘으로 넓디 넓은 호숫가를 비잉 한바퀴 돌고 나면 천사같은 내가 되어 있을것만 같거늘...
인간은
결코 천사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 일찌감치 포기시키려는 지
버스는 우릴 다시 싣고 또 달린다.
그냥...
양처럼 좀 순하게나 살으라고....
양때들 사이에 잠깐 우리를 내려놓아 주었다.
ㅋㅋ
양떼들....진짜...귀엽다!!
Maria Tardy - La Vergine Degli Angeli
'호주,뉴질랜드(2009.1)'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호주,뉴질랜드/시드니-더들리페이지,갭팍,본다이비치 (0) | 2009.01.27 |
---|---|
37.호주, 뉴질랜드/크라이스트처치-해글리공원(Hagly Park) (0) | 2009.01.24 |
35.호주,뉴질랜드/다시 푸카키호수에서... (0) | 2009.01.24 |
34.호주,뉴질랜드/오마라마 고원지대에 서서..... (0) | 2009.01.24 |
33.호주,뉴질랜드/오마라마 갈색초원지대....▶▶ (0) | 2009.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