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백건우 리사이틀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2008.11.30.일/예당

나베가 2008. 10. 1. 03:22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백건우, 메시앙을 말하다.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연주되는

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헌사!

 

1996년 명동성당에서 연주 이후 12년만에 다시 백건우에 의해 연주되다!

 

2007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이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펼치는

또 한번의 감동의 도전!

  

오직 백건우이기에 가능한 메시앙의 새로운 해석!!

  

충격과 가슴 뜨거운 감동… 소리는 빛의 다발이 되어 폭포처럼 쏟아졌다

신비로운 감흥에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 1996년 한국일보

 

아름답고 엄숙하게만 연주되던 기존의 해석과는 달리 힘이 넘치고 대규모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해석의 모범을 보여줬다.    - 르 몽드 드 라 무지크

 

2008년, 올리비에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선보이는 메시앙의 피아노 명작 “아기 예수를 위한 20개의 시선”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됩니다.

2007년 12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라는 한국 공연계에 기념비 적인 발자취를 남긴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지난 1996년 9월, 명동성당에서 본 곡의 한국 초연 이후 12년 만에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시 본 작품에 도전합니다.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은 변화 무쌍함 리듬, 찬란한 화성, 소용돌이치는 음의 진행 등 메시앙의 피아노곡 가운데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걸작으로 기교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작품이자 빛과 음의 스펙트럼이 만들어낸 선학적 무지개라고 표현될 만큼, 음악사의 어법을 총동원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피아노 곡 중에서도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대작입니다.

96년 초연을 통해 언론과 국내 음악팬 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백건우씨는 다시 그 감동의 무대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 보일 예정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서울 연주 이후 12월 이탈리아 로마와 제네바에서도 연주할 계획입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들려주는 2시간여의 눈부신 무대에서 또한번의 감동과 전율을 느껴보십시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말하는 메시앙 작품

- 1996년 9월 객석 인터뷰 중 발췌

  

- 이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였습니까?

“30년 전쯤 됩니다. 줄리어드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메시앙의 부인 이본느 마리오와 함께 헌터 컬리지에서 메시앙 음악회를 열었는데, 그때 이본느 마리오의 연주를 듣고 완벽한 구조와 2시간이 넘는 길이, 다양한 테크닉, 성경에 담겨져 있는 진리 등으로 인해 이 곡에 깊이 빠져들었지요. 그 후 80년대 중반에 집중적으로 공부해 영국과 프랑스에서 몇 차례 전곡 연주를 했고, 지난해(1995년)부터 다시 공부해 본격적으로 연주회를 갖고 있는 중입니다.

  

- 이 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메시앙 특유의 독특한 불협화음에 히랍과 힌두 언어의 리듬, 그레고리안 찬트, 모차르트, 드뷔시 등의 모든 음악 언어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메시앙은 단순히 신비주의에 빠지지않고 이런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해 곡 전체를 입체적으로 그림으로써 2시간이 넘는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결코 지루하지 않게 곡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름답게만 생각되는 일반적인 종교곡 들과는 달리 굉장히 힘찬 곡입니다.

이 곡에서 메시앙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하느님의 사랑’인데 하느님의 사랑은 곧 ‘기쁨이고, 그 기쁨이라는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그런 것입니다. 특히 제3곡 ‘교역’과 제 6곡 ‘하느님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그 힘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곡은 성서를 깊이 공부하고 기독교 세계를 철저하게 이해한 다음에야 좋은 연주가 가능할 것 같은데, 이 곡의 이해를 위해 음악 외적인 별도의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요.

“이 곡의 해석 포인트는 종교적인 내용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하느냐에 있습니다. 때문에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메시앙 자신이 써놓은 ‘작가노트’에 대한 공부와 성서 연구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작가노트’는 너무 시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이 많아서 오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때문에 10년 전에 공부할 때는 파리에 머물고 있던 이병호 추기경이라든가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종교적인 조언을 많이 받았고, 이번에 다시 공부하면서는 2년 전부터 성경 공부를 직접 했습니다.

  

- 몇몇 연주자들이 이미 이 곡을 레코딩 했는데, 이들 연주자들과 선생님의 해석이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이 곡을 일반적인 현대곡과 같이 정확하고 기계적으로 다루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이 곡은 현대곡 임에도 상당히 고전과 낭만적인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어요. 나는 그 점을 중시했습니다. 이 곡이 우리가 상상하는 신을 그리고 있고, 그래서 다분히 추상적이지만, 그래도 음색이나 볼륨, 음향으로써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연주하는 것이 나의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IOGRAPHY

 

피아니스트 백건우                                                                Kun-Woo Paik | Pianist

 

백건우는 열 살 때 서울에서 첫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열 두 살 때 국립 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보였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간 백건우는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위대한 전통을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Rosina Lhevine)을 사사하였다. 백건우는 1967년 런던으로 건너가 일로나 카보스(Ilona Kabos)를 사사하였고 같은 해 나움버그 콩쿠르(Naumberg Award)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1969년 백건우는 리벤트리(Leventrill)콩쿠르의 결선에 올랐으며 같은 해 세계적인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입상하였다.

이 후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백건우는 1972년 뉴욕의 앨리스 툴리 홀에서 처음으로 라벨의 독주곡 전곡을 연주하였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이어 런던과 파리에서 연주함으로써 라벨의 뛰어난 해석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백건우는 또한 리스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6개의 리사이틀 시리즈를 파리와 런던에서 개최하여 크게 호평 받았다.

1987년 백건우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롬스 콘서트의 ‘Last Night of the Proms’에 출연하였으며 1991년 5월에는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 지휘의 폴란드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에프의 5개의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였다.

백건우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하고 있으며, 유럽의 주요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하여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지휘의 러시안 스테이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스크바 12월 축제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였다. 백건우는 또한 1996년 4월 보르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3개의 바르토크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이런 화려한 경력과 함께 백건우는 1992년 1월,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였으며,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번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이외에도 버진 레이블로 발매된 ‘헝가리안 랩소디’는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크게 호평 받았다. 그리고 2000년 DECCA와 계약을 맺은 후 첫 CD로 바흐-부조니가 그리고 2001년 10월 17일 두 번째 CD 포레의 소품집이 출반되어 또 한번 음악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2005년부터 3년간 베토벤 전곡 녹음 프로젝트에 돌입, 또 한번의 대장정에 나섰으며, 2006년 가을 베토벤 전곡 녹음 그 두 번째 음반(No.1~No.15) 출시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07년 11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같은해 12월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통해 한국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리비에 메시앙                                                            Olivier Messiaen | Composer

 

작곡가, 오르간 연주자, 음악 교육가였던 메시앙은 20세기 작곡가 중 특이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는 매우 혁신적인 음악가이었던 반면에 정신적으로는 전통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메시앙의 음악세계는 이성적인 작곡양식과 종교적 신비주의에 기초한다. 평생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메시앙의 예술에는 신앙심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 결과 종교적인 주제를 택한 작품을 많이 썼다. 또한 메시앙의 작품에는 다양한 이국주의적 요인이 나타난다.

메시앙은 시인의 아들로 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나 8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였다. 10세 때, 벌써 드뷔시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오래 동안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1919년부터 1930년까지 파리 음악원에서 마르셀 뒤프레와 파울 뒤카에게 작곡을 배웠다.  더불어 연주 및 반주, 이론 등의 철저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1931년, 파리 상 트리니테(St. Trinité) 교회의 오르가니스트가 된다. 이 때에 나온 작품이 '주의 탄생(La nativité du Seigneur, 1936)'이다. 또한 다른 모든 큰 오르간 작품들도 이 무렵에 쓰여졌다
.

1936
년, 졸리베(Jolivet), 보드리어(Baudrier), 다니엘 레쥐르(Daniel-Lesur)와 함께 '젊은 프랑스(Jeune France)'를 결성하고, 당시 성행하던 신고전주의적인 추상미를 추구하는 경향에 반대하여 현대에 ‘살아 있는 음악’을 창조하고 음악을 인간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찾으려 하는 공통된 목적에 따라 작곡활동을 하였다. 2차세계 대전 발발과 함께 징집된 그는 1940년에 독일의 전쟁포로가 되었는데, 이 때의 참담한 시간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그 유명한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전쟁 전에 음악계의 국외자로 머물러 있다가 전쟁 종결 후 파리 음악원 교수로 임명되어 활발한 작품활동 뿐만 아니라, 슈톡하우젠, 불레즈, 제나키스 등 많은 제자를 배출해 냈다. 그의 음악원 재직기간은 1942년부터 1978년인데,  중간중간에 교수직을 쉬는 경우도 있었다. 1944년에는 자신의 작곡법을 종합하여 《나의 음악어법》을 펴내 작곡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 현대 음악어법에 귀중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

메시앙의 음악은 정교한 리듬기법과, 12음기법을 한 단계 더 세분화시켜 1950년대 음렬음악에 영향을 미친 모드기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새소리와 같은 자연적 음향의 사용이 큰 특징이다. 메시앙은 음악을 일차적으로 리듬적 측면에서 관찰하였다. 그는 그레고리오 성가, 모차르트, 스트라빈스키(봄의 제전) 등의 음악을 리듬적 관점에서 공부하였다. 그는 또한 인도와 그리스 음악의 리듬에 관한 공부도 하여 그 기법을 자신의 음악에 응용하였다.  <거꾸로 진행시킬 수 없는 리듬>, <비대칭적 리듬>, <계속저음적 리듬>, <음가의 축소와 확대> 등, 그의 음악은 다양한 리듬의 실험을 보여준다. 또한 그의 논리적 작곡 양식은 <모드>기법에서 나타난다(피아노 독주곡「4개의 리듬 연습곡」). 특히 첫 곡「음가와 강세의 모드」는 20세기 음악 발전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새소리에 관한 그의 관심은 매우 각별하였다. 그는 새의 소리를 채보한 수천 건의 악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음악 곳곳에는 새소리가 울린다. 특히 그의 작품 '새의 카탈로그(Catalogue d'Oiseaux 1956-58)'는 새소리들을 대량으로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

한편, 메시앙은 종교적 주제에 의한 작품을 많이 썼으며, 특히 다양한 오르간곡을 작곡하여 20세기 오르간 음악에 큰 공헌을 하였다. 메시앙 음악의 신비스런 울림은 중세음악의 사용과 자연에서 얻은 소리(예: 새소리) 등의 복합적 사용으로 나타난다. 이런 음악은 제목부터가 조금 특이한 편이다. 피아노곡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Vingt regards sur l'Enfant Jésus, 1944)','새의 깨어남(Réveil des oiseaux, 1953)' 등이 그러하다. 중요한 것은 그의 종교적 음악들이 교회의 전례를 위한 것이 아니며 순전히 개인적 신앙표현이었다는 사실이다
.

PROGRAM 
1. 하나님 아버지의 눈길
2. 별의 눈길
3. 교환(하나님과 사람의 변신)
4. 성모의 눈길
5. 아들에게서 아들을 보는 눈길
6. 모든 것은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졌다
7. 십자가의 눈길
8. 높은 하늘의 눈길
9. 시간의 눈길
10. 기쁨의 성령의 눈길

----- INTERMISSION -----

11. 성모의 첫 영성체
12. 전능하신 말씀
13. 노엘
14. 천사들의 눈길
15. 아기 예수의 입맞춤
16. 예언자와 양치기와 동방박사 세사람의 눈길
17. 침묵의 눈길
18. 무서운 도유식의 눈길
19. 나는 잠들어 있지만 마음은 깨어있다
20. 사랑의 교회의 눈길

 

 

    아기예수를 바로보는 20개의 시선중 제 6곡    말씀으로 모든 것은 행하여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