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 /2007.11.24 / CINUS 에서 보다

 

 

 

 

 

 

 

 

감독

이안

출연

양조위 (이)

탕웨이 (왕치아즈/막 부인)

스파이가 되어야만 했던 여인, 그녀의 표적이 된 남자
그들의 슬픈 사랑

1942년 상하이-회한
막 부인(탕웨이)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가 왕치아즈라 불리던 그 때를….

1938년 홍콩-시작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왕치아즈는 무대 위에서의 떨리는 그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매료된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왕리홍)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조안첸)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 지는 것. 계획대로 이에게 접근한 왕치아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는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1941년 상하이-재회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치아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막 부인이 되어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이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치아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치아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942년-절정
두 사람은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전문가 리뷰...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이변이 일어났다. 한 감독이 2년 간격으로 영화제 그랑프리를 두 번이나 수상한 것이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리안.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2007년 [색, 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촬영상 2개 부문을 석권했다.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색, 계]는 엘렌 창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 원작의 [섹스 앤 센서빌리티], 애니 프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브로크백 마운틴], 올해 [색, 계]까지 리안 감독은 여성작가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다.

2차 세계대전 중 홍콩. 왕치아즈(탕웨이)는 광위민(왕리홍)의 권유로 대학 연극부에 가입한다. 이곳은 연극을 통해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항일운동을 조직하기 위한 모임이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극에 매료된 왕치아즈는 연극부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친일파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왕치아즈도 적극 동참한다. ‘막 부인’으로 위장한 그녀는 이대장의 부인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간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의 마음을 흔들지만, 이가 상하이로 발령이 나면서 암살 계획은 무산된다. 작전에 실패한 왕치아즈는 홍콩을 떠나 학업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광위민과 재회하고, 광위민은 그녀에게 암살 계획에 다시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결국 왕치아즈는 3년 만에 또다시 이를 찾아가고, 자신도 모르게 그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냉철한 이도 서서히 경계를 풀고 그녀를 탐하기 시작한다.

[색, 계]는 경계를 넘어선 사랑과 그 파국을 그린다. 지금까지 리안의 작품을 관통해온 ‘사랑과 죽음’이라는 코드는 여전히 이어진다. [색, 계]에서 사랑과 죽음(또는 고통)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경계를 넘어선 이와 왕치아즈의 ‘사랑’은 ‘죽음’과도 맞닿아 있는 까닭이다. ‘색(色)’은 ‘계(戒)’를 넘어서지만, ‘계(戒)’를 넘는다는 것은 존재의 파멸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와 왕치아즈의 정사는 주변의 공기를 뜨겁게 만들 만큼 격정적이지만, 어딘지 서글프다. 상대방의 존재를 미미하게 눈치 챈 이상, 서로에게 빠져들수록 고통은 배가될 뿐이다.

영화는 이와 왕치아즈가 경계를 풀어가는 과정을 3번의 농밀한 정사 씬을 통해 담는다. ‘이’라는 인물은 죽음의 위협에 숱하게 노출되어 온 까닭에, 그 누구도 믿지 못한다. 따라서 처음 왕치아즈와 관계를 맺을 때, 욕망과 불신의 이중적인 감정을 폭력적으로 분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서히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이’는 ‘뱀처럼 파고들어’ 그녀를 욕망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가학적이고 비뚤어진 모습은 남아있지만, 상대를 짓밟고 통제하던 이가 왕치아즈에게 속해가는 모습은 한편으로 놀랍다. 물론 이가 왕치아즈를 진심으로 사랑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왕치아즈의 침대 맡에서 흐느끼는 장면은 ‘색(色)’에 무너져내린 ‘계(戒)’를 감지하게 한다.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벗고, 냉혈한으로 분한 양조위의 변신이 새롭다. 아울러 신예 탕웨이의 존재감은 스크린을 압도할만큼 위력적이다. ‘중국 대륙의 숨은 진주’로 떠오르고 있는 탕웨이는 [색, 계]가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차분하면서도 때론 격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이혜미 기자(skyathena@cinetizen.com)

영화와 네티즌의 만남 "시네티즌(www.cinetizen.com)"

 

영화를 보고나서.....

<색>이라는 글자와 동양인 남,녀의 포개진 얼굴의 붉은색의 포스터는 왠지 되려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경계선속 내면에서는 보고싶은 유혹이 더 강했으려나??

무삭제란 말보다 중국에선 몇분을 삭제했다느니...

그래서 인터넷으로 다운을 받아 보려해 그것을 막느라고 바이러스까지 먹게된다는...등등 의 말들이 점점 더 영화에 관심을 갖게도 했다.

사실 난 <이안>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를 보고, 진한 감동을 받았기때문에 나중에 이 영화가 이안감독의 작품이란걸 알고나서는 보고싶은 영화순위 1위로 올려놓고 있었다.

나처럼 처음느낌을 갖고 있던 남편은 이 영화를 보러가자는 말에 '무슨 그런 영화를 보러가~' 하며 핀잔을 했었지만

 나의 설득으로  함께가서는 아무 투정없이 영화를 본걸 보면....ㅎㅎ

 

사실....

위험할 정도로 격정적인 정사씬이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마치 로댕의 조각작품 같은 ...아름다운 행위예술 처럼 느껴졌다면 억지일까?? ㅎㅎ

인간인지라 초미의 관심이 정사씬에 쏠렸던것도 사실이었지만, 진짜 이 영화가 나의 마음을 홀딱 뺏어간 것은

차디찬...양조위의 <계>에 맞서 서서히 무너져 가는 내면적인 모습이었다.

그것이 무너뜨려지기 까지....

그의 냉정한 모습뒤의 억눌려진 뜨거운 열정과 진실이...그 마음만큼이나 안타까웠다면....

단순한 <색>이 아닌 진실한 사랑앞에 거짓 사랑이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수 있을까....

 

사랑은 모든 경계선을 허문다.

성경말씀 처럼 누가 그 사랑에 돌을 함부로 던질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도 없이 <계>를 그어놓고 그 허물어짐에 단죄를 하고 있는것이다.

넘어서는 안될  <계>

그것은 진정 무너져서는 안되는 것인가!!

 

나는 지극히 얄팍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 인 지...

현실에서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나 역시 <계>를 긋고 있지마는

영화나 책속에서의 애절한 <계>를 넘어서면 안되는 사랑얘기를 접하면 그게 또 그렇게 가슴이 아프다는 거다.

그래서 결국 해피앤딩으로 끝나면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가슴 한켠의 서늘함으로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ㅎㅎ

도대체 사랑이란 놈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이리도 야릇하단 말인가!!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양조위가 무슨일을 하든, 어떤 나쁜사람이었든 상관없이 그에게 빠져들었다.

어쩌면 나도 주인공이 되어 그를 사랑했고 그를 죽일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가 보석상에서 튀쳐나가 간신히 죽음을 면했을때 얼마나 다행스러웠는 지....

 

스파이를 사랑한 남자...

사랑하는 여인을 죽일수 밖에 없었던....

그녀가 머무르던 방에 들어와  흐느끼던 그의 아픔은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아프게 했다.

 

이렇듯 해피앤딩이 아닌 결말에 이토록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걸 보면

사랑은 정말 누구도 막아서는 안될...그런것이 아닌가...억지도 부려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이 사랑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우선 순위가 있다는것인가??

그게 맞나??

사랑이 내 존재의 전부인거 같아도....

 

그래도 꿈을 꾸어본다.

진한 사랑에 목숨걸어 보고싶다고....ㅎㅎ